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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대리점들의 대여금 이자와 원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해주기로 했다. SKT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대리점 영업 손실에 따른 보상책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은 14일 SKT 대리점협의회 측을 만나 손실 보상책에 대해 논의했다.
SKT 측이 대리점 손실 보전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사 측이 우선 대리점 '대여금'에 대한 원금과 이자 상환을 3개월 동안 면제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 대리점 대여금은 보통 이동통신사가 대리점에 일정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자금은 대리점이 휴대폰 개통, 요금제 유치, 장비 구입,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대리점 운영을 돕기 위해 통신사가 제공하는 일종의 선지급 운영자금으로, 실적에 따라 정산되거나 상환 의무가 발생할 수 있는 부채다. 실적이 좋으면 일부 탕감되거나 이자 없이 연장되기도 하지만, 실적이 부진하면 일시 상환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
SKT 해킹 사고 이후 고객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정 업무를 하느라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며, 회사 방침에 따라 신규 영업이 불가능하고 해지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대리점들은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T월드 매장 2600곳에서는 이달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 직원들은 신규 가입 대신 하루에 인당 30~40개 유심 교체 작업만을 진행하고 있다.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장 영업을 못해서 임차료,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이런 부분에 대해 선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5월 내 대리점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면 유심 교체 직업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14일 임봉호 SKT 부사장은 SK대리점협의회 측과 처음 대면 회의를 하고 '3개월 대여금 납부 면제'라는 보상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SKT 대리점 관계자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 해 고통 분담을 하겠지만 가게 운영 자체가 어려워 손실 보전에 대한 부분은 어쩔 수 없다"며 "운영만 원활히 된다면 고객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