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순살 메뉴·교촌치킨 부분육 메뉴 판매 차질
치킨 가맹본사 "조류독감·이상기온 탓…공급 감소는 일시적"
농식품부 "출하량 4.3% 줄어…6월 말부터 수급 안정"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작년 겨울 이후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과 이상 기온이 겹쳐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치킨 가맹점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닭 한 마리가 아닌 부분육과 순살육 메뉴를 주로 판매하는 일부 치킨 가맹점주는 닭이 없어 주문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소연했다.
굽네 순살육·교촌 부분육 수급 불안…점주 매출 줄어
15일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굽네치킨 순살 닭고기 공급이 지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제한된 데 이어 지난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다.
피세준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에 순살 닭고기를 10개 주문하면 3개 정도만 들어오는 수준이어서 메뉴를 팔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작년과 비교하면 수급이 제대로 안 되는 시기 매출이 20% 정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피 회장은 지난 3월 일부 점주와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문제 해결과 분쟁 조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본사로부터 뚜렷한 대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니 콤보' 등 부분육 메뉴가 주력인 교촌치킨 점주들도 본사로부터 닭고기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교촌치킨 가맹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작년 말부터 부분육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는 발주량의 20%, 이후에는 30% 정도만 각각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분육 메뉴 매출이 이전보다 30% 정도 줄었지만, 본사가 부분육이 아닌 한 마리 메뉴를 출시하면서 매출 감소분이 일부 상쇄됐다"며 "전체 매출은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교촌치킨 가맹점주가 지난 2월 물류비 인하와 닭고기 공급 정상화를 요구하자, 가맹본부는 연평균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면 보상하고 물류대금을 낮추겠다는 내용의 확약을 맺었다.
푸라닭 치킨도 지난 2월부터 순살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치킨본사 "조류 독감·이상기온에 일시 공급 감소…수급개선 방안 검토"
업체들은 치킨 수급 불안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이례적인 기상 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굽네치킨 측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도계량 감소와 계육 업체의 닭가슴살 재고 누적,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등 이슈가 겹쳐 계육 공급량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모든 매장에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급 문제는 여름 성수기까지 겹치면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며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두고 협력사와의 공급망 다변화, 메뉴 다양화 등 방안을 마련해 공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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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389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