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앵화연담

* 남자 주인공 : 사언(21) -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여섯, 무심남, 차가운 시골 남자, 그러나 내 가족에게는 따뜻하겠지
* 여자 주인공 : 이화(19) - 고려판 백설 공주, 계모인 왕비의 마수를 피해 도망쳐 차가운 시골 남자에게 빌붙음, 현명하고 다정하나 손끝이 야무지지 못해 절찬리 구박 받는 중
* 이럴 때 보세요 :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울 때
* 공감 글귀 :
번복의 답은 하나였다. 당신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11세기 초 가상 고려.
왕녀 이화는 열아홉이 되던 해, 사랑하던 계모가 십 년 동안 저를 천천히 죽여 왔음을 알게 된다. 공주는 왕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승의 서신 하나 품고 의탁할 곳을 찾아 개경을 떠나고, 천신만고 끝에 서해도 해주, 안서도호부에 도착한다.
양사언, 스승의 말로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 했다.
“송구스러운 말씀이나 후일 궁주님께서 가련하게도 어찌 되시면 그건 궁주님을 어찌한 자들의 탓이지 여기서 열심히 살던 제 탓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감정적인 책임 전가는 불쾌합니다.”
눈물겨운 사정에도 무반응으로 일관, 거두기는 극구 거부.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여섯이 딸린 그에게 동정 따윈 없었다.
하여 돌아가 죽을 것인가?
“양사언. 난 죽어도 못 가요.”
이화는 다부지게 내뱉었다. 빌붙어 보겠노라고.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몸도 마음도 단단한, 하지만 어딘가 외로워보이는 고려의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의 선비가 살려고 도망쳐 온 심지만은 누구보다 단단한 햇살같은 성정의 공주와 사랑에 진탕 빠져버리는 애틋한 이야기가 보고싶다면 꼭 봐!!!!!!!!!! 난 이런 무심/철벽 남주가 여주한테 점점 빠지게 되는 모습들 보는 게 그렇게 짜릿하고 좋더라 이 맛에 로설본다!!! 난 이번에 앵화연담 처음 읽고 인생작 갱신했어.....
완독하면 양사언이라는 캐릭터가 좋다며 울부짖게 될 지도....(=원덬)
2. 해중림

상단 새랑전에는 막돼먹은 노비 모달이 살고 있다.
아씨와 문 앞에서 마주치더라도 먼저 비켜서는 법이 없는 희한한 노비.
비키라 면박을 주면 무심히 제 할 말 다 한다.
“내가 안 비켰냐?”
한 평생 인사하는 법이 없어 혼을 내도 역시 마찬가지.
“뭘 어쩌라고 아침부터 난리야?”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비 때문에
아씨와 모달은 철천지 원수 사이.
문제는 집주인 아씨가 노비를 짝사랑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윤주의 로맨스 장편 소설 『해중림』 제 1권
✨️ 고전명작!!!!!! 이 소설도 정말 강추하는 소설이야. (소신발언) 여태껏 로맨스 소설 보면서 사랑에 미쳐서 노빠꾸 직진하는 남주는 많이 봤지만 이 소설만큼 사랑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는 노빠꾸 직진 여주는 처음봤다...! ㅠㅠㅠㅠㅠㅠ 보고나면 남주와 함께 여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품... 남주는 말할 필요도 없이 매력있지만 여주도 정말 매력있는 작품이라서 정말정말정말 추천해🥹🥹 남주와 여주의 티키타카도 너무 재치있어서 보면서 깔깔 터지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정이 넘치게 느껴졌던 명작품이었어
3. 공주, 선비를 탐하다

“너는 나를 우선순위 신붓감으로 고려해보겠다, 약조하였다!”
“그때는 자가의 신분을 몰랐기에 그리했던 것입니다.”
“공주면 달라지느냐? 어찌 사내가 한 입으로 두말하느냐!”
그대가 다가오지 않는다면 내가 다가갈 것입니다. 법도에 어긋난다 하였습니까? 내게는 그대가 법도이고 숨입니다. 그대가 웃어야 나도 웃고, 그대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나니. 내일 죽더라도 오늘 후회하지 않고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갈 것입니다.
“자가와 저는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냉정하십니다.”
“서운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제 마음이 열리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혹여 그런 일이 생겨 자가 외에는 다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고집을 부리면 어찌하시렵니까?”
“그럴 수는 있는 것입니까?”
“다가오지 마십시오. 자꾸 두드리지 마십시오. 품고 있는 감정을 몰아내시고 저에게는 손톱만큼의 마음도 내어주지 마십시오.”
✨️ 이렇게 꼿꼿한 사대부 선비도 또 없을 것이다.... 절절하게 공주인 여주를 좋아하면서도 넘볼 수도, 넘봐서도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한결같이 철벽을 유지하는 유교심 짙은 꼿꼿한 선비가.....! 결국엔 사랑에 철저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보고싶으면 추천!! 내가 본 동양풍 로설 남주들 중 제일 유교적인 선비(?) 그자체인 남주였어ㅋㅋㅋㅋ 그리고 공선탐 여주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는 타입이라 좋았어ㅎㅎ
4. 발칙한 노비와 나

* 남자주인공: 은 경 - 관노비. 반듯하고 침착하며 심지가 굳은 남자
* 여자주인공: 이희수 - 현령(사또) 이준강의 딸. 아담한 체구에 눈물 많고 고집 세며 왈가닥인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을 때
아까부터 왜 자꾸 제 눈을 피하십니까……?
관아에 소속된 관노비 경은 우연히 고을 사또의 어린 여식 희수를 알게 되고, 그녀에게 무예를 가르쳐 주며 인연을 쌓게 된다.
반가의 여식답지 않게 수놓기며 글공부를 싫어하고 오직 무예와 남장하기에만 관심이 많은 왈가닥 희수를 경은 상전으로 모시며 곁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경은 희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며칠간 그녀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싱숭생숭한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당황하는데…….
▶잠깐 맛보기
“너무 흔들지 마세요.”
희수는 눈을 깜박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네를?”
“아니요, ……저를요.”
그는 희수의 모습과 향기가 종일 자신을 아프도록 흔들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짜릿해진 희수가 그의 눈을 보고 물었다.
“내가 단장한 것을 알았느냐?”
경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곱다고 느꼈느냐?”
경은 또 끄덕였다.
“한데 왜 말을 해 주지 않았느냐…….”
경은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향이…….”
“향?”
경은 끄덕이며 한 손으로 희수를 안다시피 조심스럽게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대었다.
“이 향 때문에 괴롭습니다, 너무…….”
✨️ 단 한 권으로 기승전결 완벽+여운있는 엔딩을 보고싶으면 강추!ㅠㅠㅠㅠㅠㅠㅠ 이 작품은 '신분차이에 의한 사랑'이 특히 잘 느껴졌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보는 나도 둘의 신분차이에 한숨이 나오더라고 현실적으로 잘 써진것 같았어ㅠㅠㅠ 남주의 인생을 보고있으면 눈물날만큼 애달픈데 그런 남주가 본인에 비해 한없이 존귀한 여주를 사랑하여서 더더욱 애달픈...ㅠㅠㅠㅠ 여주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다못해 여주때문에 눈물까지 꽤 여러번 보이는 처연한 사랑꾼 남주를 보고싶다면 꼭 봐!
5. 렌

* 남자주인공: 키타가와 류타카 - 일본의 무사 세이후 성의 당주. 남자답고 차가운성격의 남자.
* 여자주인공: 렌(윤설연) - 조선에서 끌려온 노비. 류타카의 측실이 된다. 현명하고 당찬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슬프고 잔잔한 이야기에 가슴을 묻고 싶을 때
4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로맨스 소설 『렌』 제1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 설연(일본 이름 렌)과 일본인 영주 류타카의 사랑이 펼쳐진다. 임진왜란, 왜병들이 노비로 끌고 간 조선인들 속에는 요양 차 강릉에 머물다 붙잡힌 윤이규 도지사 영감의 처와 그의 딸 설연 모녀가 있었다. 인연이 있는 무사 신겐을 만나 그의 양딸이 된 렌은 가토 당주의 눈에 띄어 정략적 목적으로 히타치의 수령 키타가와 류타카의 측실로 바쳐진다. 렌을 본 류타카는 맑음과 영민함, 당당함을 지닌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데…. 방대한 자료 조사와 세밀한 구성, 풍성한 묘사와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 이 작품도 정말 고전명작 중의 고전명작이지....내가 알기론 2004년에 첫 출간된 소설이라고 알고있어!
추천하기 전에 작품 속 설정과 남주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제일 극명한 호불호 포인트일 거라는 것 미리 알릴게!
이 작품은...... 정말 여운이 엄청난 소설이기 때문에 꼭 며칠 쉬는 날에 보도록 해..... 원덬은 그것도 모르고 출근 전날 밤에 읽기 시작했다가 출근 직전까지 오열하면서 봤잖아😂 내가 감히 평가하기도 미안할 수작이라 참...ㅠㅠㅠㅠㅠ 그저 명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