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말금은 부산으로 가출한 애순과 관식에게 험한 고비를 안기는 여인숙 주인 금자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금자는 사랑의 도피에 든 차디찬 바람이었다. 앳돼 보이는 청춘 남녀의 약점을 단박에 알아채고 친근하고 푸근하게 다가서 봇짐을 털어가는 전문가. “부산 인심 직이지예?”라며 다가오는 미소가 여간 의심스럽기만 한 이 인물이 강말금의 생기 넘치는 열연으로 극 내 대소동을 일으켰다.
넘치는 정과 인심으로 무장한 듯했지만 애순과 관식을 바라보는 금자의 딱한 눈빛마저도 함정이었다. 전날 밤 따뜻한 방을 시원하게 내주던 여인숙 주인은 온데간데없이 180도 돌변해 “끄지라” 으름장을 놓는 가방 털이범. 두 사람의 전 재산을 털어 장물을 처리하러 간 금은방에서도 남편에게 받은 결혼 기념 선물이라며 행복한 아내의 얼굴을 띄우더니 스릴러급 반전으로 웃음기를 지워내며 원맨쇼를 펼치는 금자는 그가 범인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 번 더 시청자를 소름 돋게 했다.
강말금은 톡톡 튀는 열연으로 훈훈한 극에 매콤함을 더했다. 어린 애순과 관식에게 아직 바깥 세상은 맵다고 알려준 ‘나쁜 어른’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선보이는 다채로운 표정과 상대를 간파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는 시청자의 혼까지 쏙 빼놓으며 그의 말에 홀리게 만드는가 하면, 제 본모습을 들키자 거리낌 없이 발톱을 드러내는 서늘한 얼굴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 같은 강말금의 열연에 시청자의 호응도 뜨거운 상황. 네이티브 사투리부터 믿고 보는 연기까지 특별한 그의 출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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