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월, 13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관객을 만나는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의 <헤다 가블러>가 지난 10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 박정희, 번역 조태준, 윤색 황정은을 비롯한 주요 창작진과 이혜영, 고수희, 김명기, 김은우, 박은호, 송인성, 윤상화 등 전체 출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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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 초연 이후 120년 만에 국내 프로무대에 소개된 <헤다 가블러>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국내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역 ‘헤다’를 연기한 이혜영 배우에게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헤다’라는 인물을 완전히 흡수한 이혜영은 이후 “한국의 첫 헤다이자 영원한 헤다”로 관객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다시 한번 ‘헤다’를 맡아 자기 파괴와 파멸의 늪으로 관객의 손을 이끌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 이 역할을 맡을 결심이 선 것은 정말로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이다.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라며 유쾌한 인사말을 전했다.
율리아네 테스만 역을 맡은 배우 고수희의 “<헤다 가블러>에 고수희를 캐스팅한 것이 국립극단이 2025년에 가장 잘한 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등 배우들의 재치 있고 의지를 담은 소감도 이어졌다.
상견례 이후 대본 읽기가 이어 진행됐다. 조태준 번역가의 대본에 더해진 황정은 작가의 윤색은 불꽃같은 ‘헤다’의 삶에 현대의 관객도 낯설지 않은 요소가 더해져 배우와 청중 모두의 몰입을 이끄는 동시대적 공감성을 보여줬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국립극단의 ‘Pick시리즈’의 첫 개시작이다. 국립극단은 ‘Pick 시리즈’로 초연 이후 관객의 상연 요청이 지속해서 쇄도해 온 작품을 재기획하여 다시 무대에 부활시킨다. 정규 레퍼토리를 확대하고 관객의 환호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취지다. 국립극단 <헤다 가블러>는 5월 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4월 10일부터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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