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71203629
(기자)
이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에게 직접 '4명이 한 명씩 끌어내라' 지시를 받았다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헌재에선 다른 말을 했습니다.
[이진우/전 수방사령관 (지난 2월 4일 / 탄핵심판 5차 변론) : 제가 들은 기억하는 것과 또 제3자가 하는 얘기가, 저의 기억이 없는 게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변을 못 드리는 거고…]
윤 대통령 앞에서는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 말을 바꾼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받았습니다.
JTBC가 이 전 사령관의 검찰 특수본 진술 내용을 확인해 봤습니다.
대통령이 '총' 이야기를 꺼내자 생각이 딱 멈췄다, 이런 진술이 있습니다.
4명이서 1명 끌고 나가라는 것도 기억 나지만, 충격적이라서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닫혔다고도 진술합니다.
특히 "대통령의 말이 좀 아니다라고 생각된 후부터 4일 오전 내내까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마치 자동차 사고 난 것처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합니다.
충격을 받아 기억이 멈췄다는 건 대통령 지시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한 셈입니다.
이 전 사령관의 진술조서들은 헌재에 증거로 채택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를 TV 보고 알았다고 주장하잖아요?
(기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메모를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선 메모를 보면 '국군의 날 행사는 보수층 결집에 마중물이 되었다'는 표현도 나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조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건 수당을 반영해주면 계엄 임무 수행하는 부대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란 메모입니다.
계엄 얘기가 아니라면서 경찰도 오토바이 타면 위험수당 주는데 수방사는 그런 게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는데, 석연치 않습니다.
분명 '계엄 임무'라고 적었기 때문입니다.
시기를 따져 보면 10월 1일 국군의날에 대통령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주면서 사령관들에게 비상대권을 언급했습니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엿새 뒤에 수당, 그리고 계엄 임무를 언급하는 메모를 휴대전화기에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한 달쯤 뒤에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야 방법이 없다"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이후 앞서 보신 박정희, 전두환 장군을 언급한 글은 11월 25일에 이 전 사령관이 휴대전화기에 저장합니다.
비상계엄 불과 8일 전입니다.
또 비상계엄 하루 전엔 김용현 전 장관 요청으로 비상시 수방사 역할도 메모로 정리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단서들이 이렇게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여도현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3212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