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빅5 병원 밤에 산모 볼 교수 없어… 동네병원 의사가 본다
4,240 11
2025.03.01 11:08
4,240 11

3년 전 국내 ‘빅5(상위 대형 병원 5곳)’ 중 하나인 A병원에서 산과(産科) 전임의(세부 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떠난 B씨는 최근 다시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B씨는 현재 동네 병원에서 ‘페이 닥터(고용돼 월급 받는 의사)’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평일 낮 근무를 마치고 A병원을 찾아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야간 당직 근무를 한다. “밤·새벽 시간대에 당직 설 인력이 너무 없다. 제발 좀 도와달라”는 A병원 의사들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의료계에선 이를 ‘외부 당직’이라 부른다. A병원에는 B씨를 포함한 두 명의 산과 의사가 외부 당직을 서고 있다. 개원가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의사들은 대학 병원 등 당직 근무를 겸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주요 병원들이 분만실에서 일해본 경험이 많은 ‘개원가 산과 전문의’를 긴급 수혈받고 있다. 야간에 병원으로 실려오는 고위험 산모는 많은데 이들을 진료·수술할 산과 인력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빅5 병원 산과 전임의 수는 2007년 20명에서 올해 9명으로 절반 아래로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의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전공의들마저 병원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산과 교수가 빠지면, 동료 의사들도 당직 등 부담이 가중되면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자 대형 병원마다 개원가 산과 의사를 당직 인력으로 뽑기 시작한 것이다.


toQlPG


이런 영향은 고위험 임신부들이 많이 찾는 빅5 병원들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아산병원은 의정 갈등이 불거진 작년부터 개원가 산과 의사들을 당직으로 채용했다. 병원 관계자는 “산과에서는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응급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서울대병원도 최근 산과 교수 한 명이 그만두면서 외부 인력 채용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말 산부인과 전임의를 12명 모집했지만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대형 병원에 채용된 개원가 의사들 다수는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병원 운영 체계를 잘 알고 있고 간호사 등 의료진과도 손발이 잘 맞는다. 한 의료계 인사는 “실력 있는 개원가 산과 의사들 덕분에 대형 병원들이 분만실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산과 인력은 갈수록 급감할 전망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전국 158명인 산과 교수가 2032년엔 125명, 2041년엔 5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산과 인력 감소와 함께 수도권 환자가 지방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경기도 평택의 한 중소 병원을 찾은 24주 차 쌍둥이 임신부 C(26)씨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소견을 받고 300km 이상 떨어진 경남 창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대학 병원과 충남·대전 등 병원 20여 곳을 수소문했으나 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C씨는 소방 헬기를 타고 1시간가량 이동해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으로 가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

산과 기피는 저출산 외에도 낮은 수가(건보공단이 병원에 주는 돈)와 큰 소송 부담 때문이다. 한 대학 병원 산과 교수는 “고위험 임신부들은 분만 후 산후 출혈 등 위중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무리 경험 많은 의사라 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는 분만과 관련, 불가항력 의료 사고 발생 시 국가의 보상 한도를 10억원으로 대폭 올리고,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에 대해선 의사의 중과실이 없는 한 환자가 중상해를 입어도 불기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9099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X더쿠💖] 화잘먹 맛집 마몽드의 신상 앰플팩! 피어니 리퀴드 마스크 & 데이지 리퀴드 마스크 체험단 모집 314 02.07 27,5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48,8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28,6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50,0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27,8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5,7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5,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6,03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6 20.05.17 8,618,49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497,5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62,0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6423 이슈 교환학생5일차후기 07:01 160
2986422 이슈 11년 전 오늘 발매된_ "미쳐(Crazy)" 1 06:43 186
2986421 정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5.8%...2주 연속 상승 4 06:30 424
2986420 유머 자연으로 들어가서 살고싶음.jpg 15 06:16 2,312
2986419 정치 신남성연대 배인규, 황희두한테 민사 1000만원 배상 확정 5 06:05 871
2986418 기사/뉴스 ‘코인 사기’ 성유리 남편 안성현, 검찰 상고로 대법원 行 2 05:54 902
2986417 기사/뉴스 [단독]“폭파” 장난 글로 공권력 낭비… 10대에 7544만원 청구 52 05:04 4,601
298641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46편 3 04:44 373
2986415 이슈 친구들이랑 교환 독서 하면 좋은 점 23 04:15 3,870
2986414 이슈 시중에서 파는 파스타 원재료비를 역산해본 유튜버 28 04:07 5,427
2986413 이슈 [PL] 89년 만에 리버풀 상대로 더블했다는 맨시티 4 04:00 866
2986412 이슈 투표결과로 팬들 성불했다는 오늘자 럽라 의상.gif 7 03:46 2,399
2986411 이슈 당사자성 발언인데 보통 주인이 괴상망측한 짓거리를 많이하면 (특히 강쥐한테 많이하면) 강쥐들이 상대적으로 의젓해짐 7 03:34 2,984
2986410 이슈 충격적인(n) 현장직캠으로 술렁이고 있는 차준환 워밍업 영상 (선수 문제x) 40 03:11 9,562
2986409 유머 의외로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아니라는 것.jpg 9 03:08 5,017
2986408 기사/뉴스 26년 전 '이효리'로 대박 내더니…이번엔 '카리나' 앞세운다 [테크로그] 7 03:02 3,923
2986407 유머 독서갤러리 젊은 국문학 여러가지 찍먹 후기 14 24 02:54 2,376
2986406 이슈 티웨이때문에 대만공항 마비됨 196 02:46 40,964
2986405 이슈 (한드X) 최근 몇 달새 전세계 사람들이 통째로 대사를 외우고 있는 드라마 씬 13 02:35 7,393
2986404 이슈 요즘 아이돌들 사이에서 노래 좋다고 많이 언급되고 있는 중소 남돌...jpg 15 02:33 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