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직무대리는 경찰 내 ‘간부’라 부를 수 있는 경정 이후의 모든 승진도 보수 정부에서 했다. 그는 2009년 4월 경정, 2016년 12월 총경, 2023년 1월 경무관으로 승진했는데 모두 대통령실 파견 도중에 이뤄졌다. 이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파견됐던 2023년 10월에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이 됐고, 지난해 6월부터는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직할 통치하려고 신설한 직제라 비판받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 발탁됐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 내정은 그의 치안감 승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보수정부를 거치며 ‘폭풍 승진’한 박 직무대리의 승진 속도는 누구보다 빨랐다. 평균적으로 6년 10개월 소요되는 경무관 승진을 박 직무대리는 6년 1개월 만에 했고, 평균 1년 11개월 걸리는 치안감 승진도 9개월 만에 이뤄졌다. 경무관부터 치안정감까지 세 단계 승진에 2년 1개월이 걸린 건데, 평균(3년)보다 크게 빠른 수준이다. 최근 10년 동안 경찰 내부에서 박 직무대리보다 같은 직급의 승진 속도가 빠른 경찰공무원은 김봉식 전 서울청장(1.89년) 1명뿐이다.
이례적인 인사에 경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일선서의 한 경정은 “군과 경찰은 내란의 가장 큰 동조범이라 이번 정부에서 고위직 인사는 안 하는 게 맞다”며 “(이미 승진한 이상) 이 사람들이 다음 정부에서도 요직에 갈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정치 경찰”이라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한 경찰도 “서울청장은 공식적으로 수사지휘는 못해도 인사권으로 수사라인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라며 “(이번 인사에 대해) 내부에서는 마지막까지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병도 의원은 “박 직무대리는 보수정권이 집권할 때마다 대통령실 파견과 승진을 거듭했고 특히 윤석열 정권 들어 초고속으로 승진한 대표적 ‘정치 경찰’”이라며 “윤 대통령이 무리하게 ‘옥중 인사'를 단행한 것은 내란 수사 방해와 은폐를 넘어 탄핵 불복을 위한 포석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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