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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자 사람들은 1등을 다수 배출한 '복권 명당'으로 몰려들었다. 강추위와 강설에도 세뱃돈, 명절 보너스 등 연휴에 받은 돈으로 복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다.
31일 오전 9시쯤 출근 시간인데도 약 7명이 서울 종로구 복권판매점 앞에 줄을 서고 있었다. 이곳은 로또 1등 6번, 2등 42번을 배출했다는 유명 복권 명당이다.
이곳 상인은 "30년째 복권을 팔고 있는데, 이번 설날 연휴에 복권 사러 온 사람이 제일 많이 온 것 같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40대 남성 A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은데, 복권 명당이 있다길래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5000원 로또 한 장을 구매했다. 50대 남성 B씨도 "고물가 시대에 돈을 벌 수 있을까 해서 로또를 구매했다"며 "당첨이 되면 아들 대학 등록금이나 노후 자금 등에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로5가 복권판매점에서 만난 30대 여성 C씨는 "부모님의 노후가 준비가 안 돼 있는 편이다. 이번에 로또에 당첨되면 금전적 지원을 해드릴 마음으로 로또 2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70대 남성 D씨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이번엔 꼭 당첨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첨된다면 아들의 사업과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로또 복권 당첨 확률은 815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복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엔 '지나친 낙관주의'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나는 운이 좋으니 당첨될 거야'라는 편향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실제로 당첨될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에 대해선 눈을 감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복권은 경제가 나쁠 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라며 "소득이 부족한 사람들이 소득격차를 역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복권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수님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