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소위 "잘 만들면 본다"는 말이 있다. 작품의 규모, 출연 라인업, 연출자를 떠나 단순히 "재밌으면 본다"는 것이 관객의 마음이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4일~26일) 영화 '검은 수녀들'은 58만8501명이 관람하며 누적 60만615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검은 수녀들'은 지난 24일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차지했다.
또한 '검은 수녀들'은 동시기 개봉한 인도네시아에서도 개봉 첫 주 약 31만명을 동원하여 역대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개봉 이후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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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화 '화란' '로기완'에 이어 '보고타'까지 씁쓸한 흥행 참패의 맛을 보게 된 송중기는 이달 12일 진행된 GV 행사에서 "요새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솔직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라며 "한국 영화가 워낙 어렵다. 저도 저희 영화를 위한 것도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홍보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서 작품 개봉을 홍보하며 빠지지 않는 키워드들은 '거장의 귀환' '믿고 보는 라인업' '제작비 nn억 투입' 등의 키워드였다. 그러나 팬데믹을 겪고 주춤해진 극장가에서 관객들에게 더 이상 '믿고 보는'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극장가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입소문'이다. 개봉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후기들이 영화 초반 흥행을 좌우한다. 물론 입소문은 과거부터 늘 흥행을 좌지우지해왔으나, 관객들은 더 이상 높은 티켓값을 지불하고 자신의 '선택'을 실패하고 싶지 않아졌다. '재밌겠다, 봐야지'가 아닌 '재밌다니까 봐야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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