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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신상 털고 ‘이상한 사람’ 만들기… 반복되는 언론의 2차 가해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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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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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전 연구원 A씨 사이 스토킹·강제추행 등에 대한 사실관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선정적 속보경쟁이 이어지면서 A씨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등 언론 보도가 2차 피해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8일 A씨를 대리하는 박수진 변호사(법무법인 혜석)가 낸 입장문을 보면, 최근 MBC <실화탐사대>와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가 모자이크된 A씨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A씨는 출신 학교 커뮤니티에서 신상정보가 특정된 상태다. 이 사진의 원본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상태라 보도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사진이 올라왔다는 것이 A씨 측 설명이다. <실화탐사대>는 여기에 더해 A씨의 출신대학과 학과, 현재 재학중인 대학원까지 공개하면서 사실상 신원을 노출시켰다. 박 변호사는 “A씨가 이 보도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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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피해자답지 않은 행동’을 부각하는 보도도 반복됐다. <실화탐사대>는 A씨가 ‘업무를 부탁할 때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동료인데 직장 상사 같았다’ ‘소위 뭐 되는 사람처럼 굴었다’와 같은 연구원 동료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국기자협회 성폭력 사건 보도 권고기준에는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정보를 보도하는 데 신중을 기울여야 하고,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 주변의 평가 등을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박 변호사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사건의 법적 다툼에서 위력과 자발성을 가르는 판단은 두 당사자가 처한 구조적 권력관계와 구체적인 행위의 양상에 의해 결정된다”며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도 피해자가 겪는 내면적 갈등에 대한 사회적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선정적인 속보경쟁에 휘말리면 피해자의 행동에서 자발성의 단초를 찾으려는 언론보도로 인해 2차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플랫] ‘저속노화’ 정희원, ‘위력 성폭력’ 해당하나… 판례 따져보니

 

[플랫] 정희원, 스토킹 신고했던 전 연구원에게 “신고한 날 후회…살려달라”

 

 

정 대표 측이 매체를 통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A씨 측은 맥락이 삭제된 짜깁기라고 주장하며 양측 사실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에서 정 대표는 A씨가 차 안에서 먼저 입맞춤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A씨는 정 대표가 먼저 ‘우정 표현으로 입을 맞춰보자’ ‘키스해주지 않으면 내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실화탐사대는 <저속노화 마인드셋>에 대한 A씨의 기여가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보도한 반면, A씨 측은 “주제가 같은 수준을 넘어 정 대표가 A씨의 원고를 기계적으로 복제한 뒤 양을 조금 늘리고 윤문하는 정도의 후반 작업을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그러면서 A씨가 쓴 원고와 <저속노화 마인드셋> 출간본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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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와 A씨가 상하관계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가 정 대표에게 ‘을질’을 했다는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서도 A씨 측은 “업무 대화를 성적 맥락으로 조작하는 등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가 성적 의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먼저 보내면 A씨가 업무 대화로 말을 돌린 일이 잦았다는 정황도 공개했다. 반면 정 대표는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으며 사건의 본질은 장기간에 걸친 가스라이팅과 협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A씨 측은 디스패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7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고, 실화탐사대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지원 기자 somnia@khan.kr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20523?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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