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보수적 대중운동의 급격한 성장을 이끈 건 직접적인 사회정치 참여 노선을 택한 개신교 뉴라이트와 극우 개신교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같은 정치종교 단체나 태극기와 같은 독자적인 광장세력화, 우리공화당이나 자유통일당 같은 소수 극우 정당을 넘어서 대중조직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보수개신교의 급진화를 추동해 왔다. 사회학자 김현준은 특히 2010년대부터 '개신교 우익청년단체가 기성 우익단체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한다. 보수개신교와 그 하부 네트워크들이 청년을 대상으로 펼친 각종 미시 동원조직과 대중교육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극우 프레임과 지식을 재생산하고, 혐오의 정치를 대중적으로 확산해 온 결정적 기반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극우 지식이란 '동성애-공산주의-주체사상-종북'을 연결하면서도 이를 기존 우파의 핵심 가치인 '애국'과 대립되는 것으로 정렬하는 담론이다. 극우 이념은 때로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해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학부모단체로, '트루스포럼'과 같이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네트워크 혹은 싱크탱크로, '자유마을운동'과 같이 주사파 척결을 내건 주민자치회와 같은 풀뿌리 운동으로 변모해왔다. 이렇게 극우 대중운동은 다양한 개인 및 집단을 적극적인 정치행동의 주체로 키우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애국'으로 대체해왔다. 한강진에 포진해 있었고 국회 기자회견장에 떳떳하게 등장했으며 폭력으로 법원까지 진입한 극우 청년 집단의 등장은 바로 극우 세력이 풀뿌리 조직 및 네트워크를 통해 대중운동의 저변을 넓혀온 과정의 일부이기도 하다.
불평등 속의 좌절과 분노,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12.3 내란 사태 이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의 구조는 물론 단일한 정치 세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극우는 민주주의 위기로 등장한 다층적인 세력을 결합시키면서 극우를 주류화하고 있고, 이는 다시 민주주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극우가 부상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사회경제적 요구가 좌절되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대중을 극우 세력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조직하는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50124175847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