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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전여빈의 케미는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강동원 케미보다 한발 더 깊이가 있더라. 정식 자격을 가진 서품 신부가 아닌, 자격도 없는 인물들이지만 사명감을 뛰어 넘는 더 간절한 진심이 담겨서 일까? 오컬트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두 여배우의 눈빛으로 완성한 서사는 오래된 규율을 깨부시고 이들이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긴박함이 느껴졌다.
송혜교-전여빈의 케미는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강동원 케미보다 한발 더 깊이가 있더라. 정식 자격을 가진 서품 신부가 아닌, 자격도 없는 인물들이지만 사명감을 뛰어 넘는 더 간절한 진심이 담겨서 일까? 오컬트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두 여배우의 눈빛으로 완성한 서사는 오래된 규율을 깨부시고 이들이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긴박함이 느껴졌다.
송혜교가 연기한 유니아 수녀의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담배를 피우고 욕을 하고, 신부들의 이야기에도 경청하기는 커녕 코웃음을 친다. 그만큼 구마에 확신을 갖고 있는 유니아 수녀의 행보는 송혜교가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하는 덕에 전여빈의 서사까지 끌어 안는다.
악령이 든 소년 희준을 연기한 문우진은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신기하다. 이미 '검은 사제들'을 통해 악령이 깃든 몸들이 어떤 힘을 내는지 관객들은 학습이 되었지만 문우진의 연기는 전작의 박소담과도 전혀 기시감 들지 않는 자기만의 연기를 해냈다.
'더 글로리'의 독한 문동은을 연기했던 송혜교이기에 이번 '검은 수녀들'의 유니아 수녀도 연속성상에서 외유내강을 선보인다. 영화에서 송혜교의 얼굴이 많이 클로즈업 되는데 그 덕에 오컬트 장르치고는 은혜로운 영상이 많다.
악령이 깃든 영혼을 구제하는 구마와 귀신이 보이는 존재, 무속 신앙으로 사람의 안녕을 비는 무당을 접목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용왕신을 모시는 굿판도 새로운 볼거리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흘러가듯 보여준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좀 더 이미지적으로 과감하거나 거칠었어도 됐을 텐데 순한 맛으로 이어지는 영상이 가뜩이나 기대감이 높았던 오컬트 마니아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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