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오후 3시쯤 현장에 도착했다는 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는 이날 새벽 4시까지 13시간 근무를 이어갔다. 이 기자는 “특보 때문에 아침 방송이 오전 6시에서 한 시간 당겨졌다”며 “아침 중계를 위해 원고를 써서 다음 근무자에게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길에 재난보도준칙을 읽으면서 왔다. 어제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영상기자협회가 발표한 유의사항도 읽었다”며 “무리한 취재를 하지 않으려고 제일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과 취재진 사이 긴장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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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부 직원 민병익씨는 “지역 방송사다 보니 지역과 관계가 밀접하다. 피해자 가운데 방송 가족들도 있을 테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이 있다”며 “방송사도 지역의 일원으로서 큰일이 생기면 힘든 순간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작정 취재에 나선 다른 기자들처럼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무안공항 대합실에서는 새벽 3시까지 사고를 수습하는 정부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그사이 활주로 임시 영안실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이름도 수시로 불렸다. 사망자 179명 중 140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유족은 작게 탄식하며 숨죽여 울었다.
새벽 사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KBS광주방송총국 기자의 사망도 공식 확인됐다. 이 기자는 남편인 목포MBC PD와 함께 방콕을 여행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전문 : https://n.news.naver.com/article/127/000003690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