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6시간의 암흑...시민들의 손이 총을 압도했다
10,348 19
2024.12.04 06:47
10,348 19
OimYdi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소년이 온다>가 세계의 지표가 된 시대에,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힘이 셌다. 군인과 장갑차를 눈으로 보고도 국회로 향했다. 대통령의 입과 계엄군의 포고령에서 독재의 언어가 아득바득 기어 나오던 중에도 민의의 전당으로 향했다. 국회 앞에 모여 한 손에 카메라를 들었다. 또 주먹을 쥐었다. 그 손들이 총을 압도했다.

국회가 움직였다. 국회 문이 막혔지만 국회의원이 국회 담을 넘었다. 담을 넘으려는 의원에게 시민들이 등과 무릎을 기꺼이 내줬다. 190명이 모였다. 헌법기관 190개가 '지금 이게 맞는지' 대통령에게 물었다. 정당성을 잃은, 아니 애초에 그런 거라곤 없었던 공권력이 문(門)을 막았을지언정, 문(問)을 막진 못했다.

민주공화국은 힘이 셌다. 1980년 5월 17일~1980년 1월 24일, 직전 비상계엄이 9개월간 지속됐던 데 반해 44년 후인 오늘, 암흑의 시간은 6시간으로 줄었다.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은 단단했고, 그 단단함을 믿은 시민이 움직였고, 그 움직임을 등에 업은 국회가 움직였다.

luwamx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윤석열과 국무회의에 모였던 이들을 '내란수괴' 전두환·노태우에 준해 수사해야 한다. 헌법과 계엄법을 덮어둔 채 왜 "이유와 시행일시·지역 등을 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집회를 요구"하지 않았는지, 왜 "국회의 요구에 지체 없이 해제"하지 않았는지 대통령에 따져야 한다.

국회를 막아선, 나아가 국회 본청의 창문까지 깨부순, 심지어 국회의장과 여야 당대표를 체포하려고 한 군인과 경찰의 행동이 누구의 지시인지도 밝혀야 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존재임에도, 국민이 피를 흘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좌고우면한 여당 의원들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https://naver.me/xmxJH3g9


목록 스크랩 (1)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354 12.02 30,77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01,5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90,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38,2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511,8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34,3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8,2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83,05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45,85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25,9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9590 기사/뉴스 "국회에 군대 보내면 내란죄 해당"…5·18 판결문 보니 12 20:06 989
319589 기사/뉴스 [단독] "계엄령 해제 하시라"…총리 설득에 '담화' 24 20:06 1,599
319588 기사/뉴스 대통령실, 외신에 "비상계엄, 헌법 틀 안에서 했다" 54 20:04 2,016
319587 기사/뉴스 (231101) 윤석열 “탄핵시킨다는 얘기까지... 하려면 하십시오“ 17 20:02 3,173
319586 기사/뉴스 [단독] '서열 1위' 합참의장, 계엄 선포 사전 지침 못 받았다 30 19:59 4,215
319585 기사/뉴스 [시사인] 우원식 국회의장의 길었던 밤 26 19:59 3,932
319584 기사/뉴스 '이재명=디바' '안귀령=퀸'…해외 SNS도 韓 계엄에 관심 폭발 12 19:58 2,019
319583 기사/뉴스 정신 못 차린 尹과 친윤계...야당 탓으로 일관사실상 치워져버린 '자진 하야' 선택지 10 19:55 1,603
319582 기사/뉴스 [단독]윤, 與 지도부 만나 “민주당 폭주 알리려 계엄…김용현 해임 아냐” 107 19:49 5,884
319581 기사/뉴스 김용현 국방장관 "비상계엄 모든 책임지고 사의 표명"(종합) 139 19:49 5,318
319580 기사/뉴스 대통령실, 외신에 "비상계엄, 헌법 틀 안에서 했다" 145 19:49 10,002
319579 기사/뉴스 [속보] 윤 대통령 "민주당 폭주 국민에 알리려 비상계엄 선포" 961 19:43 30,227
319578 기사/뉴스 [단독]윤, 與 지도부 만나 “민주당 폭주 알리려 계엄…김용현 해임 아냐” 29 19:43 2,607
319577 기사/뉴스 '내각제 개헌' 운 띄운 오세훈 "국가 운영구조 재점검 필요" 65 19:43 2,371
319576 기사/뉴스 [단독] 몸싸움 도중 툭…국회에 '탄창' 흘리고 간 계엄군 234 19:40 27,949
319575 기사/뉴스 유인촌 장관, '비상계엄 국무회의' 불참…문체부 업무 정상화 당부 10 19:34 3,061
319574 기사/뉴스 대구·경북도 돌아섰다..."윤석열 대통령 퇴진해야" 153 19:33 10,566
319573 기사/뉴스 재해보다 트래픽 몰렸다...계엄사태에 네이버뉴스 접속량 ‘역대 최대’ 4 19:30 1,580
319572 기사/뉴스 [단독] 소득 없이 끝난 당정대.. 尹, "계엄, 민주당 폭거때문" 414 19:26 21,800
319571 기사/뉴스 진중권 "尹 계엄령, 100% 탄핵 인용돼…다른 세계 살다가 자폭테러한 꼴" 31 19:24 3,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