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또 하나의 보석이 발굴됐다. JTBC ‘조립식 가족’에서 맹활약 중인 하서윤이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아이를 낳지 못한 상황에 부닥쳐 늘 구박받던 중전 오씨로 단아함과 표독스러움을 오간 그는 요즘 다채로운 얼굴로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하서윤은 청량 힐링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해준(배현성 분)의 전 여자친구이자 의사 도희주 역으로 분하고 있다. 공부면 공부, 미모면 미모 빠지는 게 없으나, 성격이 모난 편이다.
해준과 잠시 사귀었다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산하(황인엽 분)에게 갈아탔다, 다시 해준에게 돌아오려 하는 인물. 하지만 영 모양빠지는 일만 반복되는 상황만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갖췄다는 데 노림수가 있다.
지난 20일 방영된 13, 14화에서는 여전히 해준과의 관계를 회복시켜보려는 희주의 노력이 이어지며 흥미를 돋우기도 했다. 이날 희주는 산하에게 자신이 해준과 잘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산하와 그의 아빠 대욱(최무성 분)의 식사 자리에도 따라가거나 대욱을 아버님이라 부르는 등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희주는 해준과 박달(서지혜 분)의 사이를 의심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그는 다정한 두 사람을 보며 새침한 모습을 보였다. 그 눈빛에는 질투심과 서운함, 당황스러운 감정이 모두 담겨 있었다. 생생한 연기 덕에 보는 이들은 자연스레 공감하게 됐다. 살아있는 듯 생생한 연기를 바탕으로 10대의 서툰 사랑을 그려내는 하서윤은 ‘K 전-여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S2 ‘다리미 패밀리’에선 10대의 치기 어린 모습은 싹 싸라졌다. 오히려 싹싹한 며느리 송수지 역으로 새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수지는 무림(김현준 분)의 예비 신부이자 경찰대학 출신 경찰. 모친이 경찰서장이지만, 한 번도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색한 적 없다. 그로 인해 이득 본 적 역시 없다. 속이 깊은 인물이다. 엄마는 엄마, 공은 공, 사는 사라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독립적인 MZ세대의 표본이다. ‘조립식 가족’과 달리 진중하면서도 품위 있는 얼굴을 선보인다.
또한 개봉을 앞둔 영화 ‘힘을 낼 시간’에서는 은퇴한 아이돌 사랑 역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단편영화 ‘세상의 끝’을 비롯해 장편 데뷔작 ‘십개월의 미래’를 연출한 남궁선 감독의 작품이다. 아이돌 활동 때문에 남들이 누렸던 수학여행을 뒤늦게 가기 위해 모인 세 사람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그린다. 하서윤은 여행을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엿보는 청춘을 담는다. 은퇴한 아이돌로서 색다른 20대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 콘텐츠계는 새 얼굴 찾기에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초 데뷔한 배우들에 의존하는 한편 신인 발굴은 더뎌 연예계 전반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냉정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런 가운데 연기력과 대중성을 갖춘 하서윤의 등장은 메마른 땅에 쏟아지는 단비와도 같다. 드라마와 영화 등 매체는 물론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코믹과 정극을 훌륭히 소화한다는 데서 기대가 크다.
JTBC ‘조립식 가족’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으로 방송되며, KBS 2TV 특별기획 ‘다리미 패밀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영화 ‘힘을 낼 시간’은 12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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