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93,056 441
2024.11.20 15:08
93,056 441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에 귀가하는 삶. 다이어트를 위해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는 ‘아이들’이 엔터테인먼트 왕국에는 넘쳐난다. 

 

“대부분은 생리를 안 하죠. 한창 자랄 시기에 안 먹고 운동만 하니까요.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시스템은 여기에 없습니다. 무조건 목표 지점을 달성하라고 시키죠. 생리를 안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좋아합니다. 편하니까요. 학교를 안 가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생리를 안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성교육을 해주지는 않거든요.”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보다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집에 갈 수 없었어요. 목표 몸무게가 될 때까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벌을 서야 했습니다.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입원해야 할 지경이었죠. 장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7년간 연습생이었던 가은(가명)도 이렇게 회상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 이 왕국은 학교도, 회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돌봄의 의무가 없다.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연습생은 회사와 ‘고용’관계도 아니다. 연습도 시키고 벌도 주지만, 노동법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였던 노혜란 씨를 만나 아이돌과 연습생 생활의 일면을 들었다. 

 

#하혈만 세 달…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

 

혜란은 힙합을 좋아했다. ‘아이돌’이라는 개념도 자리 잡지 않은 시기였다. ‘보아’를 보면서 춤과 노래를 하는 퍼포먼스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운도 좋았다. 오디션을 몇 번 보지 않고서 ‘합격’했다. 업계에선 제법 대우가 좋다는 평이 난 회사였다. 다른 회사 연습생에게 부러움도 샀다.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15살. 방과후 매일 새벽까지 연습했다. 밤을 새우고 학교를 가는 일도 자주 있었다. 연습생 혜란의 일과였다. 연습시간을 늘리려고 회사 근처 고시원에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좁은 방 한 칸에서 꿈을 키웠다. “연습 시간도 꿈꾸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보고 달려가는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죠”.

 

그렇게 3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19살, 드디어 ‘데뷔’의 기회가 주어졌다. 170cm의 혜란은 매일 체중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젖살도 카메라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다이어트’가 실력보다 더 앞섰다. 스케줄도 만만치 않았다. 바쁜 시기에는 오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정이 있었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단 2시간뿐이었다.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몸무게를 재고, 다이어트를 하고,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했다. 10일 동안 음식은커녕 물조차 마시지 않은 적도 있다. 물을 삼키지 않고 한 모금 머금은 뒤 뱉고, 또 머금은 뒤 뱉었다. 그렇게 버텼다.

 

결국 몸이 망가졌다. 위경련이 심해지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 났다. 데뷔 후에는 생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세 달 내내 하혈이 이어지기도 했다.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몸이 아파도 다이어트는 계속됐다. 

 

“업계 자체가 그런 분위기인 거죠. ‘너는 몸이 약간 부해 보이니 볼륨감을 키워서 날씬해 보이게 해봐라’, 이런 말이 일상적이에요. 장염이 걸리면, 살 빠지니까 잘됐다고 해요. 여기서 유행하는 다이어트약이 있어요. 이걸 먹으면 몸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갑니다. 그래도 무조건 먹는 거죠. 저도 자발적으로 몇 달 동안 먹은 적이 있어요. 일단 몸무게를 맞춰야 하니까. 이걸 먹고 간질까지 온 친구도 있었어요”.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7939

 

 

목록 스크랩 (3)
댓글 4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읏쇼읏쇼 컬러그램 NEW 탕후루 탱글 틴트 밀크 ♥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253 00:04 3,8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04,0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57,6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48,9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77,9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34,0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110,7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7 20.05.17 5,724,6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40,2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28,9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4747 기사/뉴스 [속보] 김새론 빈소, 아산병원 마련… 조문은 17일부터 시작 25 00:03 6,096
334746 기사/뉴스 [SC리뷰] 前 프로게이머, 베트남서 여친 살해… 아버지 '정신질환 때문' 주장('그알') 15 00:02 3,619
334745 기사/뉴스 시험관 시술 심은진, 부기 가라앉은 근황 “베복 완전체 때 온몸 부어”(가보자고) 8 02.16 5,767
334744 기사/뉴스 [단독]신생아 특례대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이 더 많이 받았다 32 02.16 3,625
334743 기사/뉴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선정 서울 5성 호텔 두 곳 9 02.16 3,043
334742 기사/뉴스 골드메달리스트 측 “김새론에 깊은 애도를…명복을 빕니다” [공식] 11 02.16 8,200
334741 기사/뉴스 "윤동주 시인이 중국 사람이라니…" 서거 80주기에 '분노' 9 02.16 1,872
334740 기사/뉴스 스칸디나비아항공, 내년부터 인천-코펜하겐 하늘길 잇는다…직항 노선 첫 취항 (2024 기사라 내년-2025) 19 02.16 2,380
334739 기사/뉴스 “2030 특히 위험” 일본뿐 아니라 한국서도 난리 난 ‘이 성병’ 뭐길래 18 02.16 6,091
334738 기사/뉴스 지드래곤, '파워' 작업 뒷이야기 공개 "오락실 게임에서 영감" 2 02.16 1,588
334737 기사/뉴스 '핸썸가이즈' 윤경호 "노안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현봉식이…" 2 02.16 3,514
334736 기사/뉴스 부영, 카이스트에 200억 상당 기숙사 기부 22 02.16 4,461
334735 기사/뉴스 '복면가왕' '생활 계획표'는 펜타곤 우석 "키 191cm…배바지 NO" 6 02.16 1,179
334734 기사/뉴스 여수시, 18~45세 청년 도서구입비 선착순 지원…1인당 최대 10만 원 48 02.16 2,213
334733 기사/뉴스 ‘성관계 촬영’ 아이돌은 법정구속인데…황의조는 왜 집유? 7 02.16 3,113
334732 기사/뉴스 데프콘 "지드래곤, '나는 솔로' 나오면 '영철'" (굿데이) 21 02.16 3,202
334731 기사/뉴스 “너무 떨려” 정형돈, 지드래곤 11년만 재회에 풀메이크업…패션 지적은 여전 (굿데이) 1 02.16 2,069
334730 기사/뉴스 지금 미국 정보 집단들이 난리 나버린 이유 240 02.16 57,298
334729 기사/뉴스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 12 02.16 4,850
334728 기사/뉴스 ‘6성급’이라며 호객했던 K호텔…국제평가 받아보니 충격적이네 219 02.16 45,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