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91,885 440
2024.11.20 15:08
91,885 440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생리를 안 해요.” 

 

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관계자의 말이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에 귀가하는 삶. 다이어트를 위해 일주일 동안 물만 마시는 ‘아이들’이 엔터테인먼트 왕국에는 넘쳐난다. 

 

“대부분은 생리를 안 하죠. 한창 자랄 시기에 안 먹고 운동만 하니까요.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시스템은 여기에 없습니다. 무조건 목표 지점을 달성하라고 시키죠. 생리를 안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좋아합니다. 편하니까요. 학교를 안 가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생리를 안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성교육을 해주지는 않거든요.”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보다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많이 나오면 집에 갈 수 없었어요. 목표 몸무게가 될 때까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벌을 서야 했습니다.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입원해야 할 지경이었죠. 장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7년간 연습생이었던 가은(가명)도 이렇게 회상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 이 왕국은 학교도, 회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돌봄의 의무가 없다.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연습생은 회사와 ‘고용’관계도 아니다. 연습도 시키고 벌도 주지만, 노동법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였던 노혜란 씨를 만나 아이돌과 연습생 생활의 일면을 들었다. 

 

#하혈만 세 달…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

 

혜란은 힙합을 좋아했다. ‘아이돌’이라는 개념도 자리 잡지 않은 시기였다. ‘보아’를 보면서 춤과 노래를 하는 퍼포먼스 가수의 꿈을 키웠다. 

 

운도 좋았다. 오디션을 몇 번 보지 않고서 ‘합격’했다. 업계에선 제법 대우가 좋다는 평이 난 회사였다. 다른 회사 연습생에게 부러움도 샀다.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혜란의 중학교 졸업사진. 혜란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JainRos 제공​

 

15살. 방과후 매일 새벽까지 연습했다. 밤을 새우고 학교를 가는 일도 자주 있었다. 연습생 혜란의 일과였다. 연습시간을 늘리려고 회사 근처 고시원에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좁은 방 한 칸에서 꿈을 키웠다. “연습 시간도 꿈꾸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보고 달려가는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죠”.

 

그렇게 3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19살, 드디어 ‘데뷔’의 기회가 주어졌다. 170cm의 혜란은 매일 체중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 젖살도 카메라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다이어트’가 실력보다 더 앞섰다. 스케줄도 만만치 않았다. 바쁜 시기에는 오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정이 있었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단 2시간뿐이었다.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브레이브걸스 ‘요즘 너’ 뮤비 중 혜란의 모습. 사진=JainRos 제공​

 

몸무게를 재고, 다이어트를 하고,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했다. 10일 동안 음식은커녕 물조차 마시지 않은 적도 있다. 물을 삼키지 않고 한 모금 머금은 뒤 뱉고, 또 머금은 뒤 뱉었다. 그렇게 버텼다.

 

결국 몸이 망가졌다. 위경련이 심해지고,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 났다. 데뷔 후에는 생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세 달 내내 하혈이 이어지기도 했다.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응급실에 가는 게 어느 순간 일상이 됐다. 왼쪽 발목 인대가 망가졌을 때. 사진=JainRos 제공​​

 

몸이 아파도 다이어트는 계속됐다. 

 

“업계 자체가 그런 분위기인 거죠. ‘너는 몸이 약간 부해 보이니 볼륨감을 키워서 날씬해 보이게 해봐라’, 이런 말이 일상적이에요. 장염이 걸리면, 살 빠지니까 잘됐다고 해요. 여기서 유행하는 다이어트약이 있어요. 이걸 먹으면 몸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갑니다. 그래도 무조건 먹는 거죠. 저도 자발적으로 몇 달 동안 먹은 적이 있어요. 일단 몸무게를 맞춰야 하니까. 이걸 먹고 간질까지 온 친구도 있었어요”.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7939

 

 

목록 스크랩 (2)
댓글 44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223 12.19 70,8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59,0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65,0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47,3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06,8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0,1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79,7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77,2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607,1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37,6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5261 이슈 작년 3사 연기대상 드레스코드 통합시킨 인물 21:36 257
2585260 이슈 (단편만화) 히토너 21:36 68
2585259 이슈 탄핵 원해요? 파면 원해요?🎠|🎄짤쇼의 크리스마스 소원⛄[탄파가요제] 21:36 184
2585258 이슈 메디힐 : 이거 우리 맞아요..? 아제발꿈 🥹 12 21:35 1,318
2585257 이슈 이장우 돌아버린 성량 8 21:34 626
2585256 이슈 한달전으로 돌아가서 얘기하면 많이 안믿을일 9 21:34 1,444
2585255 정보 배정남 인스타에 올라왔던 1950‘s 빈티지 태극기🇰🇷❤️💙🖤 12 21:33 1,857
2585254 이슈 최근 돌아가는 사태를 보면 원덬한테 많은 힘이 되었던 한강 작가님 노벨상 수상소감 일부 3 21:33 573
2585253 이슈 이번 계엄 이후 (원덬이) 도움 많이 받은 곳 36 21:32 2,132
2585252 유머 김종국이 운동 초창기 유일하게 의식하던 사람 5 21:31 1,853
2585251 기사/뉴스 테니스 관련 폭력적 댓글 절반이 베팅에 돈 잃은 사람들이 게시 3 21:31 1,154
2585250 이슈 블로거 하일트가 설명하는 아이돌 산업의 특수성.txt 20 21:29 2,051
2585249 이슈 한강 작가님 진짜. 가장 길고 어두운 어젯밤을 밝힌 수많은 소중한 빛들이 승리할 것을 어떻게 겪지도 않고 쓰셨담? 46 21:27 2,785
2585248 이슈 다음주 탄핵시위 일정 122 21:26 9,128
2585247 이슈 2024 남태령의 전봉준과 유관순 23 21:26 3,185
2585246 정보 내일 오전10시 행안위 봐야함 83 21:25 5,426
2585245 이슈 2024년 12월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풍경 2 21:25 1,274
2585244 이슈 손흥민을 바라보는 영국 남자들 표정ㅋㅋ 24 21:25 3,841
2585243 이슈 "저 문재인 안찍었어요. 근데 해도해도 너무해요.".jpg 46 21:24 6,488
2585242 유머 음방 퇴근길 그자체 같음 ㅋㅋㅋㅋㅋㅋ 24 21:24 2,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