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명문대 나와 백수…'전업 자녀' 유행에 속 터지는 부모들
8,878 44
2024.10.12 07:52
8,878 44

XckQom
지난 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공립대 재정 지원 확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의원들이 토론하는 동안 학생과 교수들이 의회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AP

 

 

중국에선 최근 몇 년 사이 연간 1000만여명의 대학 졸업생 태반이 실업자로 전락해 공산당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이 15%에 이를 정도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중국 뿐만 아니고 인도와 아르헨티나 몽골 등 신흥국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녀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꿨지만 그 나라의 고급 인력 수요는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직에 실패한 대졸자들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보다 정신적으로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보다 더 많은 인도 대졸 실업자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N 국제노동기구(ILO)의 8월 보고서를 인용해 "고등교육을 받은 개발도상국 청년의 실업률은 고소득 국가의 2~3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의 중·하위소득 국가의 30세 미만 대졸자 5분의 1 이상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농부, 노동자, 목동들은 자녀들의 고등 교육을 위해 버는 돈을 쏟아부었고, 자녀는 변호사, 엔지니어, 외교관의 꿈을 키웠으나 일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 졸업생은 급증했으나, 신흥국 사회와 경제는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그만큼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최근 '전업 자녀'라는 말이 유행이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연명하는 삶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인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인도는 지난 20년간 대졸자 비율이 3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ILO가 지난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미만 인도 대졸자의 29%가 실업상태다. 초등교육도 못받은 사람의 실업률은 3%대에 불과한 반면 대졸자의 실업률은 그의 9배에 달한다. 인도의 최고 공대를 졸업한 일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으로 일하고 나머지는 배달원, 운전사 등의 직업을 구해야 한다. 

 변호사, 외교관 꿈꿨던 불법 이민자

몽골에서도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 종식 후 대학이 난립하면서 대졸자들이 늘어났다. 목축업을 하는 집안에서 자란 아즈자르갈 뎀베렐 씨(37)는 10대 시절 수도 울란바토르로 유학을 떠나 지역 대학에서 저널리즘 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남동생 두 명도 의학과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무도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아즈자르갈 씨는 암웨이 외판원으로 일하고 있고 동생은 한국으로 이주해 청소를 하거나 이사짐을 나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보다 글로벌 대학 순위가 높았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산업디자인과를 2023년에 졸업한 카밀라 오르티스 카람(26)은 전공 분야에서 일자리가 거의 없어 독립을 미루다 결국 향수 가게 점원이 됐다. 이력서를 위해 대학에서 무급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해외 이주를 택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의 수석 인구학자 제프 파셀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25~64세 이민자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율이 2007년 17%에서 2022년 36%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실에 실망한 학위 소지자들은 결혼을 미루고 자녀를 갖지도 않고 있어 인구 침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정원을 너무 확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스턴 칼리지 국제 고등교육 센터의 명예교수인 필립 알트바흐는 "(대학 교육)문이 과도하게 넓게, 무차별적으로, 너무 빨리 열렸다"며 "지니가 병에서 나오면 다시 넣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41011121302462

 

 

 

 

목록 스크랩 (0)
댓글 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섀도우 유목민 집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더 아이컬러 싱글섀도우’ 체험 이벤트 511 10.08 53,2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014,9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733,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728,39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077,3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4,872,3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908,6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472,6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8 20.04.30 4,936,9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644,5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845 기사/뉴스 SM엔터 의상창고 최초공개…"강남 빌딩 살 수 있는 가격" 10 11:25 787
311844 기사/뉴스 '공식' 이광수x도경수, '콩콩팥팥' 시즌오프 제작 중('삼시세끼')[종합] 11 11:21 567
311843 기사/뉴스 [KBO] '22년 선수 생활 마침표' kt 박경수, 진한 감동 안기고 은퇴...미안하고 고마워 1 11:21 315
311842 기사/뉴스 “고기가 이븐하게 익지 않아”..장민호, ‘흑백요리사’ MZ셰프 평가절하 만났다 (‘편스토랑’) 2 11:15 774
311841 기사/뉴스 'SM 시세 조종 혐의' 김범수, 법원에 보석 청구 10:52 301
311840 기사/뉴스 제시 팬 폭행한 가해자=중국인 "韓에 없다"…제시 측 "일행 NO" [종합] 115 10:51 10,423
311839 기사/뉴스 ‘1박2일’에도 침투한 ‘흑백요리사’ 문세윤, 백종원 안성재 빙의 1 10:41 1,129
311838 기사/뉴스 라포엠, 미국 투어 전 회차 매진…LA서 피날레 장식 2 10:38 581
311837 기사/뉴스 "(요)것이, (아)이돌의 (정)석"...라이즈, 폰카로 만든 A컷 34 10:27 2,009
311836 기사/뉴스 하이키, '골든웨이브 인 도쿄' 출격…특별 무대 선보인다 10:27 299
311835 기사/뉴스 82메이저 ‘X-82’ 빌보드 정조준! 2 10:26 372
311834 기사/뉴스 올해 가장 밝은 혜성 오늘 온다!…“일몰 후 서쪽 하늘 보세요” 2 10:17 1,490
311833 기사/뉴스 "어깨 아파 못 자겠다" 3040 환자 줄줄이…뜻밖의 진단 23 10:15 7,262
311832 기사/뉴스 ‘살림남’ 4혼 박영규, 25세 연하 아내와 일상 최초 공개 6 10:13 3,677
311831 기사/뉴스 ‘나혼산’ 박나래&김숙 화끈한 ‘개그둥이’ 우정에 시청률↑ ‘최고 9.8%’ 3 10:12 2,343
311830 기사/뉴스 "대한민국 현실"...'강약약강의 나라' 체감 순간 / JTBC News 23 10:03 2,963
311829 기사/뉴스 [단독] 이순재, 체력 저하에 연극·강연 취소..측근 “통원치료 중, 2주 휴식 필요” 7 10:00 2,715
311828 기사/뉴스 [공식발표] '요르단 원정 부상' 황희찬-엄지성, 소집 해제...이승우-문선민 대체 발탁 20 09:56 2,303
311827 기사/뉴스 함안서 길 걷던 70대 포크레인·옹벽 사이에 끼여 숨져 19 09:49 5,115
311826 기사/뉴스 먹이주다 낭패… 100마리 라쿤떼에 둘러싸인 美 여성 5 09:41 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