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2qAJk10zixY
일랜시아는 넥슨이 제작하고 배급하는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1998년 12월 베타 테스트로 대중들의 앞에 처음 등장한 뒤
1999년 7월부로 정식 서비스를 실시
2023년 4월인 지금도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는 장수 온라인 게임 중 하나입니다
넥슨의 클래식 RPG 라인업 중 가운데인 세 번째에 위치한 게임으로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과는 또 다른 분위기, 매력을 보여주며 전성기 때에는
앞의 두 게임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유저 수를 보유했었던 게임이기도 해요
1988년에 발매되었던 니혼 팔콤의 액션 RPG 이스 2와 비슷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그래픽을 갖고 등장했던 넥슨의 세 번째 MMORPG
일랜시아는 사냥이 아닌 다른 컨텐츠로도 게임을 즐겨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었어요
물론 사냥을 진행하는 데에서 RPG의 정석적인 재미를 느껴나갈 수 있지만
이외에도 요리, 미용, 채광, 의복 제작, 낚시 같은 다양한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고, 초기 자금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각 컨텐츠들에서도 충분히 골드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전투보다
이쪽에 집중해 즐기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신수와 나라를 고르기는 하지만
그 선택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바람의 나라와 다르게
일랜시아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고르게 되는 요소가
이후의 진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었습니다
캐릭터의 성별부터 시작해 피부색으로 나뉘는 종족과 모험가, 상인, 전사 세 개의 성향 중
어떤 걸 첫 번째로 올려놓을지 결정할 수 있었고
이 때 선택한 종족과 성향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가 다르기 때문에 사냥을 위주로 할 거라면 까만 피부, 전사 성향을 1순위로 올려놓는 식으로
캐릭터를 생성해 효율을 챙겨나갈 수 있었어요
일랜시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어빌리티 시스템으로 레벨을 쌓고
직업을 가진 뒤 그 직업의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일반적인 MMORPG들과 다르게
일랜시아는 직업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었습니다
맨주먹을 휘두르는 격투부터 시작해 단검, 고태도, 도끼, 창, 검 같은 다양한 무기들의 어빌리티는 물론
낚시, 요리, 채광 같은 컨텐츠들을 즐겨나가는 데에 필요한 어빌리티까지
해당하는 어빌리티의 장비를 활용하는 걸 통해 쌓아나갈 수 있었어요
바람의 나라나 어둠의 전설이 레벨을 기준으로 체험판의 끝을 정해놓았다면
일랜시아는 어빌리티를 기준으로 잡아놓아 유료로 넘어가게 되는 직전까지
모든 어빌리티를 쌓고 체험판에서 머무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어빌리티를 쌓으면 쌓을수록 해당 무기의 대미지가 점점 강해지는 것과 함께
초기에는 25, 지금은 15까지 성장시키면 어빌리티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어요
직업을 가진 뒤부터는 어빌리티가 상승할 때마다 잡 포인트가 누적
이 잡 포인트가 일정 구간에 도달하면 캐릭터가 갖고 있는
힘, 인트, 어질, 바이탈 4개의 스탯이 직업의 특징에 맞게 오르내리는 식으로
능력치가 변동되어 직업에 맞는 형태로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게 가능했습니다
직업을 한 번 가지면 쭉 유지해야 하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기존의 직업을 버리고
다른 직업으로 갈아타는 게 가능하다는 일랜시아의 시스템을 이용
계속 직업을 바꿔가며 캐릭터의 스탯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루트가 자연스럽게 유저들을 통해 만들어졌고
그게 정형화된 뒤부터는 이 루트를 타지 않으면 잘못 키웠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일랜시아는 초창기에 보여주었던 높은 자유도가 무색하게
어떤 게임보다 정해진 과정을 밟아나가야 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이런 루트가 개척되기 전인 서비스 초기에는
접속해서 어떤 걸 하고 싶느냐에 따라
언제는 필드로 나가 푸푸를 잡으며 어빌리티도 쌓고
아이템들을 주워서 팔아 골드를 모으거나
필드 곳곳에 위치한 강가에서 낚시를 하며 물고리를 잡기도 하고
광산에 들어가 광물들을 캐거나 또는 레시피를 배워 요리를 만들어나가는 등
정말로 모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일랜시아였습니다
특정 무기를 사용하거나 낚시, 채광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어빌리티가 쌓인다는 점을 이용해 자기 전에 로랜시아의 수련장에 캐릭터를 옮겨놓고
열심히 수련 인형을 치는 유저들도 정말 많았어요
스페이스를 눌러 공격하기 때문에 자기 전 동전을 스페이스에 꼽아놓는 걸로
수동 매크로를 돌리며 어빌리티를 쌓아나갈 수 있었기에 수련장뿐만 아니라
로랜시아 남쪽 사냥터에서는 한 줄로 서서 탐색을 반복하는 분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낚시를 올리기 위해 낚시터에서 낚시를 반복하고 있는 유저들의 경우
인벤토리가 가득 차면 바닥에 생선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콩고물을 야무지게 노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갖추는 유저들도 많았구요
바람의 나라나 어둠의 전설처럼 일랜시아 역시
굵직한 메인 스토리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 게임으로
대신 자잘한 스토리들을 퀘스트로 진행하며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NPC들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성향에 따라 진행할 수 있는 성향 퀘스트와 일반 퀘스트로 나눌 수 있고
이 퀘스트들 중 몇몇 퀘스트들은 단순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어빌리티가 아닌 마법, 추가 능력들을 습득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블어택을 배울 수 있는 퀘스트의 재료인 순록 가죽 같은 아이템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면 정말 비싸게 팔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직접 문장을 외워 회복 스킬인 리메듐을 얻는 퀘스트
오크왕자의 이야기를 밟아나가볼 수 있는 오크왕자 퀘스트에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오크 침공 같은 다양한 컨텐츠들이 일랜시아에 준비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퀘스트를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일랜시아의 매력을 조금 더 진하게 느끼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로랜시아부터 출발해 에필로리아, 세르니카, 크로노시스
거기에 포프레스네까지 일랜시아의 지역들은 각자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각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데에서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도 얻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언 아머, 스탠다드 아머 같은 다양한 방어구들을 수집하고
내 캐릭터를 꾸며나가는 데에서 오는 재미도 쏠쏠했기에
일랜시아는 굳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래픽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통해
남성 유저들은 물론 여성 유저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어요
순조롭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던 도중 일랜시아는
2003년 8월, 유저 두 명이 각자 아이템을 올린 뒤 가위바위보를 진행하여
이긴 사람이 창에 올라와 있는 아이템을 모두 가져가는
가위바위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게 됩니다
이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일랜시아는
느긋하게 나만의 모험을 즐겨갈 수 있었던 MMORPG에서
로랜시아 은행에 모여 다른 유저들과 하루 종일
가위바위보만 하는 가위바위보 시뮬레이터가 되어 버렸고
업데이트의 의도는 유저들이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조그마한 상호작용 컨텐츠 중 하나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유저들끼리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박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가위바위보 시스템을 통해 큰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사실이
여기저기 알려지게 되면서 일랜시아는 이 시기에 유저 수의 최대치를 찍었지만
동시에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삭제되기는 했지만 가위바위보 시스템으로 인해 가지고 있었던
갈리드와 장비들을 모두 날린 유저들은 일랜시아를 떠난 상태였고
거기에 동전을 꼽고 수동으로 매크로를 돌리던 시절에서 발전해
아예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매크로를 사용하는 유저들과 그렇지 않은 유저들과의 격차가
굉장히 큰 폭으로 벌어지며 정말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게 됩니다
거기에 2006년에 업데이트된 신규 지역 포프레스네의 추가 이후에는
운영진 역시 일랜시아의 운영에서 점점 손을 떼는 모습을 보여주며
2023년 4월인 지금도 그 때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내용을 유지하고 있어요
한 때는 바람의 나라보다 많은 유저 수를 보유하기도 했었던 게임인데다
특유의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일랜시아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추억에 젖어 복귀했다 떠났다를 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업데이트와 운영이 끊긴 채로 상당히 오랫동안 방치되어있었던 게임이라
기존에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이미 즐긴 건 다 즐겨본 상태, 그저 남아있는
다른 유저들과 친목을 다지는 용도로 일랜시아를 플레이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제대로 된 업데이트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놓지는 못했고
실제로 같은 클래식 RPG인 어둠의 전설과 아스가르드가 다시 호흡기를 달면서
한 때는 그런 기대가 현실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 게임과 다르게 일랜시아는
여전히 유저들의 행복회로만 돌아가고 있을 뿐
뭔가 다시 운영에 들어간다는 오피셜은 지금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바람의 나라와 어둠의 전설이 그래픽을 갈아엎는 업데이트를 몇 차례 진행하며
초창기 때와는 달라진 비주얼을 보여주게 된 것과 다르게
일랜시아는 업데이트가 뚝 끊겼던 관계로 지금도 초기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어 언제 복귀하더라도
당시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장점 아닌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일하게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였던 활을 가지고
지금 내 스펙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들
예를 들어 골렘이나 곰 같은 몬스터들을
지형을 활용해 잡아내는 데에서 느꼈었던 성취감이나
전직 후 처음 직업복을 입었을 때의 뿌듯함
지인들과 푸줏간에서 열심히 요리를 돌리며 도마 소리를 듣던 때의 편안함 등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다시 느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넥슨이 다시 한 번 일랜시아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한다면
한 번쯤은 다시 플레이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저밖에 없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정석은 존재했지만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건 절대 아니라는 자유도를 보여주었던
MMORPG, 일랜시아!
이 게임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