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임은 청춘이어라 임시완 ‘소년시대’로 또다시 청춘의 날개 편 완생의 배우
1,462 12
2024.01.03 17:23
1,462 12

정덕현의 페르소나 청춘의 초상, 임시완 - ‘소년시대’로 또다시 청춘의 날개 편 완생의 배우

 

‘소년시대’의 한 장면.

 

그에게서는 어딘가 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내력 같은 게 풍겨 나온다. 세월을 거꾸로 먹는 듯한 초절정의 동안이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그 안에 쌓인 만만찮은 내공이 만들어 내는 아우라가 그것이다. 일찍이 세상의 어려움을 알아 버린 조숙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갖게 만든다고나 할까. 

 

학원 액션물로서 시원시원한 액션은 기본이고 부여 흑거미로 불리는 여고 짱 ‘박지영’(이선빈)과의 달달한 멜로도 들어 있다. 또 부여농고의 대표 찌질이인 ‘조호석’(이상진)과의 티격태격하는 우정 스토리는 물론 춤바람 난 아버지, 생활력 강한 엄마와의 훈훈한 가족 서사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코미디다. 충청도 사투리 자체가 주는 정감 가득한 해학이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데 임시완은 찰떡같이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특유의 찌질이 캐릭터를 너무 무겁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표현해 냈다. 

 

‘소년시대’의 한 장면.

 

“하나도 안 아프다니께. 어차피 지난주에도 맞고 저번 달에도 맞고 맨날 맞고 사는 인생인디 뭐가 별다를 게 있겄어?” 장병태의 이 대사처럼 맞는 데 이골이 나 포기한 듯한 동네북 아이들이 늘 멍을 달고 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는 웃음이 피어난다. 하지만 그 말을 곱씹어 보면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이골이 다 나 버린 이 청춘들의, 속으로 타버린 내면이 느껴져 짠해진다. 그래서 마치 무협지 활극을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학원물로 옮겨 놓은 듯한 ‘소년시대’에서는 희비극이 겹쳐진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임시완이 풍기는 ‘연민’의 정서는, 이 장병태라는 웃기면서도 짠하고 찌질하면서도 어딘가 신뢰가 생기는 캐릭터를 제대로 빚어낸다. 그러면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로 데뷔해 연기자로서 10년의 내공을 다져 온 임시완의 또 다른 스펙트럼으로 자리한다. 어느덧 그는 30대 중반이 됐고, 그만한 삶의 경험치로 더 단단해진 내면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고등학생 얼굴로 등장하니 윤태호 작가가 얘기한 연민의 강도 또한 짙어졌다.

이처럼 변함없는 동안은 그를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미소년의 얼굴과 가녀린 몸은 영화 ‘변호인’(2013)에서는 용공조작사건으로 억울하게 고문당하는 대학생으로 분해 보는 이들마저 괴로울 정도로 아픈 1980년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 냈다. ‘미생’에서는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진 사회초년생 장그래로 2010년대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는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에서는 극 중 대사처럼 ‘혁신적인 또라이’ 역할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치고 나와서는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복귀작이었던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에서는 고시원에 사는 작가 지망생 역할을, ‘런온’(2020)에서는 순수하고 따뜻하며 정의감 넘치는 단거리 육상선수 역할을, 또 영화 ‘비상선언’(2022)이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 같은 작품에서는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사이코패스와 스토커 역할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손기정과 함께 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서윤복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47 보스톤’(2023)에서는 완벽히 빙의된 마라토너의 면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소년의 얼굴 이면에 단단해진 내면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임시완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갖게 된 건 그 이면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 때문이다. 그가 보여 주는 치열함은 함께 작업한 감독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랄 정도로 준비돼 나타나는 임시완의 이야기를 꺼내 놓곤 한다. 
실로 치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네 청춘들은 사회에 나오기도 전부터 치열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아픔이 있지만 안으로 꾹꾹 씹어 내공을 만들고, 밖으로는 해맑은 척한다. 이토록 조숙한 청춘의 처연함이라니. 임시완의 얼굴에는 끝없이 이들을 ‘미생’으로 만드는 이 시대와 공유하는 청춘의 초상이 느껴진다.

 

전문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40104/1/ATCE_CTGR_0020020022/view.do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웃음 차트 올킬! <와일드 씽> 웃음 차트인 시사회 초대 이벤트 355 05.15 21,6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7,4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29,8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7,8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9717 기사/뉴스 [단독]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글로벌 표준 적용 시 구조안전 ‘이상 無’ 1 13:49 35
3069716 유머 인사하는 2층 버스의 끼끼들 13:49 31
3069715 이슈 동북공정 논란인 드라마를 중국어로 홍보중인 <21세기 대군부인> 블루레이 추진팀 5 13:48 387
3069714 유머 집안에서 맨날 싸울거 같은 고양이 둘 13:47 184
3069713 유머 ???: 지금 살고 계신 집인가요...? 16 13:44 1,423
3069712 이슈 환경학자기구의 경고 8 13:44 501
3069711 이슈 삽살개가 귀신 쫓는 개인 이유(feat. 황희) 3 13:42 682
3069710 유머 엔믹스와 댄스 챌린지를 가장 많이 한 JYP 아이돌 7 13:41 540
3069709 유머 히ㅣㅣㅣ디님 기준 : 덕후에게 이 책들은 '일반상식'칸에 꽂혀있다 3 13:40 756
3069708 이슈 [KBO] 금일 경기 클리닝타임 시간 기존 4분에서 6분으로 변경 19 13:38 1,286
3069707 기사/뉴스 "엄마도 없는 게" 욕설에 격분…10대 얼굴에 흉기 휘두른 40대 실형 28 13:38 836
3069706 이슈 리센느 원이 갸루화장 3 13:38 344
3069705 이슈 [KBO] 압구정 갤러리아에서 진행중인 한화이글스 트럭시위 2 13:37 570
3069704 유머 주인아가 엄마랑 인사하고 내려오는 길에 뛰어내리려는 전재열 막은 게 첫만남이라고......... 전재열의 생명의은인이자 구원자 주인아 그러다 신입사원 앤나 과장으로 재회해서 하는 말이 1 13:36 632
3069703 이슈 특이하다는 설윤 웃음소리 1 13:36 349
3069702 유머 엄흥도 자손에게 입적제안 하는 한명회 후손 7 13:33 2,337
3069701 이슈 실시간 등산하다 불발탄 주운 군갤럼 53 13:33 2,693
3069700 이슈 [1박2일 선공개] 예체능 수행평가(feat. 아일릿) 2 13:32 251
3069699 유머 치와와에 대한 오해 8 13:31 829
3069698 기사/뉴스 “월급에 노조 수당 1000만 따로’”…月 7억 주무른 ‘황제 지도부’에 삼성 내부 폭발 8 13:31 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