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글로벌 표준 적용 시 구조안전 ‘이상 無’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 사실을 자진신고하며 “누락된 철근을 반영하더라도 유로코드 기반의 한계상태설계법(LSD)을 적용하면 구조 안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철근이 단순히 ‘빠진’ 것이 아니라, 설계법의 차이에서 오는 ‘여유치’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주장의 근거는 유럽 최신 설계 표준인 ‘유로코드 2(Eurocode 2: 한계상태설계법·LSD)’다. LSD는 재료의 균질성을 고려해 철근의 강도 인정 범위를 합리적으로 산정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강도를 측정하는 요소인 철근과 콘크리트의 제조 공정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품질이 일정한 철근은 인정 강도 비율을 90%로 높게 잡고, 변수가 많은 콘크리트는 60%만 인정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재료와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강도를 30~40% 낮게 설정하는 ‘강도설계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철근 과다 배근이 발생하여 공사비 상승과 시공성 저하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공사 측은 최신 공학 트렌드를 반영할 경우 현재의 철근 양으로도 안전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해당 구조물은 현재 지하 4층까지의 하중만 실려 있는 단계다. 서울시가 외부 전문가를 통해 실시한 긴급 점검 결과, 지상부 건축물이 올라가기 전인 현시점에서는 처음부터 안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공학 전문가는 “국내 기준이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보수적이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며 “최신 공학적 관점에서는 부실시공이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이를 오세훈 시장에게 즉시 보고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판단에 기인한다.
안전에 치명적인 ‘재난적 부실’이 아닌, 본부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실무적 기술 현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의 자진신고가 있었고 기술적 보강이 명확한 사안인 만큼, 이는 시장 보고 대상이 아닌 본부장 전결 수준의 업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서울시는 계약 원칙에 입각해 현대건설에 엄격한 보강 조치를 지시했다. 국내 설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 설계 강도(5만8604kN)보다 강화된(6만915 kN)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약 30억원의 보강 비용은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한다.
시공 상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GTX-A 무정차 통과 및 적기 개통에도 차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역시 공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추가 정밀 점검을 지속할 것”이라며 “시공 오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 여부를 엄중히 가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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