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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임은 청춘이어라 임시완 ‘소년시대’로 또다시 청춘의 날개 편 완생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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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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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페르소나 청춘의 초상, 임시완 - ‘소년시대’로 또다시 청춘의 날개 편 완생의 배우

 

‘소년시대’의 한 장면.

 

그에게서는 어딘가 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내력 같은 게 풍겨 나온다. 세월을 거꾸로 먹는 듯한 초절정의 동안이지만, 끝없는 노력으로 그 안에 쌓인 만만찮은 내공이 만들어 내는 아우라가 그것이다. 일찍이 세상의 어려움을 알아 버린 조숙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갖게 만든다고나 할까. 

 

학원 액션물로서 시원시원한 액션은 기본이고 부여 흑거미로 불리는 여고 짱 ‘박지영’(이선빈)과의 달달한 멜로도 들어 있다. 또 부여농고의 대표 찌질이인 ‘조호석’(이상진)과의 티격태격하는 우정 스토리는 물론 춤바람 난 아버지, 생활력 강한 엄마와의 훈훈한 가족 서사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코미디다. 충청도 사투리 자체가 주는 정감 가득한 해학이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데 임시완은 찰떡같이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특유의 찌질이 캐릭터를 너무 무겁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표현해 냈다. 

 

‘소년시대’의 한 장면.

 

“하나도 안 아프다니께. 어차피 지난주에도 맞고 저번 달에도 맞고 맨날 맞고 사는 인생인디 뭐가 별다를 게 있겄어?” 장병태의 이 대사처럼 맞는 데 이골이 나 포기한 듯한 동네북 아이들이 늘 멍을 달고 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는 웃음이 피어난다. 하지만 그 말을 곱씹어 보면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이골이 다 나 버린 이 청춘들의, 속으로 타버린 내면이 느껴져 짠해진다. 그래서 마치 무협지 활극을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학원물로 옮겨 놓은 듯한 ‘소년시대’에서는 희비극이 겹쳐진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임시완이 풍기는 ‘연민’의 정서는, 이 장병태라는 웃기면서도 짠하고 찌질하면서도 어딘가 신뢰가 생기는 캐릭터를 제대로 빚어낸다. 그러면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로 데뷔해 연기자로서 10년의 내공을 다져 온 임시완의 또 다른 스펙트럼으로 자리한다. 어느덧 그는 30대 중반이 됐고, 그만한 삶의 경험치로 더 단단해진 내면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고등학생 얼굴로 등장하니 윤태호 작가가 얘기한 연민의 강도 또한 짙어졌다.

이처럼 변함없는 동안은 그를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미소년의 얼굴과 가녀린 몸은 영화 ‘변호인’(2013)에서는 용공조작사건으로 억울하게 고문당하는 대학생으로 분해 보는 이들마저 괴로울 정도로 아픈 1980년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 냈다. ‘미생’에서는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진 사회초년생 장그래로 2010년대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는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에서는 극 중 대사처럼 ‘혁신적인 또라이’ 역할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치고 나와서는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복귀작이었던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2019)에서는 고시원에 사는 작가 지망생 역할을, ‘런온’(2020)에서는 순수하고 따뜻하며 정의감 넘치는 단거리 육상선수 역할을, 또 영화 ‘비상선언’(2022)이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 같은 작품에서는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사이코패스와 스토커 역할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손기정과 함께 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서윤복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47 보스톤’(2023)에서는 완벽히 빙의된 마라토너의 면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소년의 얼굴 이면에 단단해진 내면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임시완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갖게 된 건 그 이면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 때문이다. 그가 보여 주는 치열함은 함께 작업한 감독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랄 정도로 준비돼 나타나는 임시완의 이야기를 꺼내 놓곤 한다. 
실로 치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네 청춘들은 사회에 나오기도 전부터 치열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아픔이 있지만 안으로 꾹꾹 씹어 내공을 만들고, 밖으로는 해맑은 척한다. 이토록 조숙한 청춘의 처연함이라니. 임시완의 얼굴에는 끝없이 이들을 ‘미생’으로 만드는 이 시대와 공유하는 청춘의 초상이 느껴진다.

 

전문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40104/1/ATCE_CTGR_0020020022/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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