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윤비어천가' 논란에 내부에서 슬프다는 비판까지 받은 KBS 시사기획 창
4,886 33
2023.12.28 20:34
4,886 33
이날 약 50분 분량의 '시사기획 창'은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 교수 등이 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에 대한 긍정적 의미와 평가를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서기관 등 관련 부처 공무원과 세아윈드, LJH바이오, 왁티, 현대자동차, 슬립리셋 등 기업 관계자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달 20일 3박4일간의 영국·프랑스 순방 관련 대목은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는 공군1호기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탑승하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어 어두운 기내에서 참모진이 열심히 자료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비추던 카메라가 김태효 1차장 앞에 멈추자, 김 차장은 "부지런히 언론 자료나 말씀 자료, 또 외국 정리한 자료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꽤 분주한 시간이 지속된다"고 설명한다. '원팀' 편은 웅장하고 희망찬 배경음악이 깔린 채 대통령실 참모진과 기업인, 어둑어둑한 하늘 아래 서 있는 공군1호기 위의 대통령 부부를 비추는 화면으로 끝난다.

▲2023년 12월26일 KBS 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이미지. 사진=유튜브 'KBS시사'



KBS는 '원팀' 편 방영을 앞두고도 보도자료를 내고 "1월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마지막 순방인 네덜란드 국빈 방문까지, 총 13차례 해외 순방을 함께 한 '원팀 대한민국'은 2023년 한 해에만 15개국을 방문해 경제와 공급망,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실익으로 이어지는 투자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을 함께 한 기업인들은 '원팀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에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13차례 해외순방에 사용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78억 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실질적 성과 없는 호화 순방'이라는 지적도 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26일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많은 기업인들과 쉴 새 없이 함께 해외시장을 누빈 것은 '순방이 곧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공영방송 KBS에서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조명한 것이다.

'원팀'편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의 긍정적 의미를 짚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8일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2023년 12월26일 KBS 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이미지. 사진=유튜브 'KBS 시사'



'원팀' 편 방영 후 KBS 내부에선 부끄럽고 슬프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시사기획 창'을 만드는 KBS 시사제작2부 평기자들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성명을 올려 "공영방송의 영상물이 안과 밖의 사람들에게 '북한인가'하는 당혹감과 '슬픔'을 주는 이 상황을, 한순간에 홍보물 제작자로 전락해버린 상황을 우리 제작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충성 경쟁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했다. 거리에 나가 외국인들의 의례적인 공치사를 담을 것이 아니라, 순방에 따라나선 기업의 장밋빛 기대만 담을 것이 아니라, 외신의 의례적이고 짧은 기사 속에 나온 상투적 표현을 연이어 인용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에 영상촬영을 요청해 캄캄한 공군 1호기 좌석에 앉은 고위 관계자가 '긴장하고 있고 쉼없이 준비한다'는 우리가 찍지 않은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낼 것이 아니라, 논거를 더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예상되는 반론을 성실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며 "이번 방송에서는 창피함이 우선했다"고 했다.

사내 심의에서도 "순방과 기업 성과 간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지 않고, 대통령이나 정부의 홍보성 주장, 혹은 순방 관계 기업인의 인터뷰에서 많은 논거를 찾고 있어 논지의 객관성이 떨어져보인다", "MOU(양해각서)라는 것이, 모든 것이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렇게 단정적으로 호평하는 것이 시기상조", "표피적으로만 원팀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평기자들은 전했다.

▲2023년 12월26일 KBS 1TV에서 방영된 '시사기획 창-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이미지. 사진=유튜브 'KBS 시사'




KBS기자협회도 같은 날 "이런 방송이 제작돼 전파를 타게 된 경위 역시 책임자 측은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며 "방송에 인용된 인터뷰이(단순 녹취 제외) 21명은 기업인 9명, 일반 시민(해외) 4명, 한국 공무원 3명, 전문가 3명, 외국 기관 관계자 1명, 대통령실 출입 기자 1명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중 방송 주제에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며 "방송에는 대통령실에서 홍보성으로 촬영한 뒤 제공한 미공개 영상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 출처 표기를 하지 않은 것 역시 제작의 기본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기자협회는 이어 시청자가 특정 사안을 편견 없이 이해하도록 균형 잡힌 시각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는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 대부분 공적사업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해 공공정책 발표 자료 데이터가 과도하게 부풀려지지 않았는지 검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KBS '공정성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유튜브 'KBS시사' 채널에 게시된 '시사기획 창-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편 영상에 달린 댓글들



'원팀' 편 제작 배경과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해당 프로그램은 시사제작2부 최성원 부장이 직접 원고를 쓰고 제작한 아이템인데 부서원들도 해당 프로그램의 예고편이 나가기 전까지는 당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영상 다수를 대통령실에서 제공 받았다는 점, 외교 라인 핵심이라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주요 인터뷰이로 나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통령실의 발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작 과정에서 상당 부분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KBS본부는 '원팀' 편을 "정권 찬양에 앞장선 심각한 방송 부역사례로 규정한다"면서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수준 미달의 방송이 어떻게 발제 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됐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만약 윤석열 정권과의 조율 등이 확인된다면 책임자인 낙하산 박 사장과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성원 시사제작2부장에 대해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 원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153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76 03.09 40,2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2,0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4,9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55,1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9,7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8,0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9,4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6,9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6149 유머 과자 끊고 싶어지는 김혜수 발언 14:33 97
3016148 유머 3월 국장 요약.gif 2 14:31 424
3016147 정치 김어준 신도들이 주장하는 검찰 개혁 요점 정리.jpg 4 14:31 157
3016146 기사/뉴스 피자 한 판에 3만6천원… 울산 세계음식문화관 ‘가격 논란’ 2 14:30 332
3016145 유머 대추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안좋아할 노래 14:30 174
3016144 정보 컴포즈커피 리뉴얼 보상 아메 쿠폰 받았던 덬들 까먹지말고 쓰걸아! 1 14:29 320
3016143 이슈 강아지가 물어온 무언가...(영상주의) 2 14:28 331
3016142 팁/유용/추천 방송 당시 낯선 소재로 외면 받으며 망했지만 취향 맞으면 대체불가였던 드라마jpg 13 14:27 1,254
3016141 이슈 "BTS로 세종문화회관도 긴장...식음료·화장실 개방" 6 14:27 304
3016140 이슈 [공식] 왕과 사는 남자, 극장판 리미티드 밤티호랑이 에디션 확정 3 14:26 1,079
3016139 정치 '패륜 배우자·자녀 상속권 제한' 민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 1 14:26 136
3016138 이슈 [wbc] "한국은 살기 힘든 나라 같다" 日 언론도 주목한 한국계 빅리거 향한 비난 여론, "선수들 존경할 필요 있어..." 지적 14 14:25 965
3016137 이슈 이번 작품 배역이 너무 찰떡인 것 같다는 남배우.jpg 2 14:24 974
3016136 이슈 요즘 미국 라이징 스타인 모델 출신 캐나다 배우 3 14:23 930
3016135 기사/뉴스 이효리, 지적장애 출연자에 코트 선물…"어쩜 그렇게 예쁜지" [마데핫리뷰] 1 14:23 927
3016134 유머 요즘 바오방에서 소소하게 화재인 솜털 아가판다 feat. 러바오 친척 🐼 19 14:23 787
3016133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거미 "You Are My Everything" 14:22 22
3016132 이슈 문보경이 고의로 삼진당했다고 우기는 대만 해설진 38 14:22 1,862
3016131 유머 정상적인 장면이 하나도 없는 남돌 아바타 소개팅 자컨ㅋㅋㅋㅋㅋㅋ 1 14:22 224
3016130 기사/뉴스 있지(ITZY) , 대추 노노 붐 5 14:21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