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서울시, ‘월급쟁이 중증장애인’ 400명 쫓아냈다
48,016 390
2023.11.15 08:11
48,016 390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만난 뇌병변장애인 이영애(57)씨.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일자리를 얻게 됐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장애인 수급비만 받고 살았었는데, 일하고 적지만 월급을 받으니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첫 월급 받아서 통닭을 사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너밖에 없구나’라는 말을 하셨을 때를 잊지 못해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만난 뇌병변장애인 이영애(57)씨는 와상형 휠체어를 타고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권리중심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면서 ‘노동자가 되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씨를 포함한 최중증·탈시설 장애인 400명은 올해 12월을 끝으로 ‘월급쟁이’ 생활이 끝난다.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에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년부터 임대아파트에서 자립하기로 했는데, 이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주일 15시간 일해 한달에 75만원씩 받은 것으로 겨우 모은 1000만원 적금도 이제 깨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도 동료 장애인 노동자들과 함께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은 2020년 서울시가 노동 능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최중증·탈시설 장애인에게 노동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 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 노동자들은 장애인 권익옹호 및 문화예술,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등의 활동으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업 초기 약 12억원(260개 일자리) 예산으로 시행한 사업은 지난해 약 58억원(400개 일자리)이 투입되는 등 확대돼왔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보수 정치인·언론이 해당 일자리 사업 예산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폐지 여론이 일었다. 지난 6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장연이 권리중심 일자리 사업 보조금으로 집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에게 ‘일당’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서울시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에 지침을 보내 “시위, 집회, 캠페인 활동은 일자리 활동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탁영희 노들야학 활동가는 “권리중심 일자리는 장애인들이 직접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알리는 ‘캠페이너’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들이 집회뿐만 아니라 일상 속 차별을 모니터링하고, 문화예술 등으로 장애인 권리를 알리는 활동을 했는데 이에 대한 오해가 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자리를 잃은 장애인들이 새로 도입되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사업’으로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애인 단체는 서울시가 제시한 업무가 최중증 장애인에게 적합하지도 않고, 일자리 규모도 250명으로 줄어들어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64597?sid=102

댓글 39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홀리카 홀리카 X 더쿠 I 피부 고민별 나만의 꿀조합! ‘NEW 스킨 솔루션 컬러세럼 3종’ 체험단 이벤트 126 00:05 5,99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1,107,3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145,5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516,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750,2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8,8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7,2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3,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75,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51,3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08,3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1176 기사/뉴스 코스피 2%대 올라 6800선 회복… 美 반도체주 강세 훈풍 10:57 12
3161175 기사/뉴스 ‘男5·女5에 트윈룸 5개’ 배정하면 어쩌라고…누수에 14시간 대기까지, 日AG ‘선수촌 대혼란’ 10:56 86
3161174 정치 [속보] 李 대통령 "뉴욕과 워싱턴처럼, 서울·세종 ‘경제·행정 2수도’ 시대 열 것" 9 10:56 126
3161173 이슈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된 서울 종로 3가 8 10:55 372
3161172 기사/뉴스 [속보] "갑작스런 국민 실망 직면".."당황했다" 실토한 李 (2026.09.18/MBC뉴스) 17 10:55 489
3161171 이슈 반박 불가 최고의 밥상 ㄷㄷ ㄷㄷ 2 10:53 511
3161170 정치 [속보]李 대통령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헌법 상 불가능" 22 10:53 385
3161169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연임할 생각 전혀 없어…확고하게 말씀드린다" 10:53 56
3161168 정치 [속보] 李대통령 "헌법개정 통한 연임 불가능…연임할 생각 전혀 없어" 42 10:52 640
3161167 이슈 딸의 아동학대 신고로 경찰서 다녀온 아빠가 학부모에게 전하는 글 3 10:52 320
3161166 정치 [속보] 李대통령 "집값 반드시 안정…경제·행정 2수도 시대 열 것" 17 10:52 369
3161165 정치 [속보] 李대통령 "이대로면 잃어버린 30년...부동산 시장 반드시 안정시켜야" 34 10:51 445
3161164 이슈 딸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극중 사망했다고 한다 11 10:51 845
3161163 정치 [속보] 李 대통령 "개혁 과정서 아픔·상실감 최소화 노력" 13 10:51 184
3161162 정치 이 대통령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연임제 개헌 소신은 유지 26 10:50 422
3161161 팁/유용/추천 8번만에 성공한 보일링크랩 #레시피 <- 시즈닝없이 한국재료들로 3 10:50 230
3161160 정치 [속보] 李대통령 "당·정부 부족함, 국정 최고책임자인 제 책임 가장 커" 14 10:49 244
3161159 정치 [속보] 李대통령 "검찰개혁 완수…보완수사권 문제, 견제 보완 장치로 해소" 40 10:48 571
3161158 정치 [속보] 李대통령 "우리는 모두 친문·친노·친김대중, 이재명의 동지들" 38 10:47 657
3161157 기사/뉴스 "주 4번 나타나"…여고 앞 '복면 바바리맨'에 학생들 '공포' 13 10:45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