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완결됨
배경은 명목상 신분제가 폐지되고 신흥 자본가들이 태동하는 근대.
남주는 유능한 금융맨이지만 푸른피에 대한 열등감과 동경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
여주는 남편 내연녀한테 독살당함>한국에서 남친 고시 뒷바라지하다 합격후 버려지고 죽음>다시 회귀함
죽어서 신을 만나는데 신이 대놓고 여주한테 너는 노답이라고 함(...) 여기서나 저기서나 본투비 호구라고. 신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져 얻어낸 게 마지막 이 회귀인데 이번생은 정말 다르게 살려고 회귀자 정보 이용해서 남편 몰래 돈 모아서 ㅌㅌ하려고 함
어찌보면 흔한 클리셰지만 작가 필력이 좋고 남여주 내면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보듯 딥하게 서술하는 문체가 홀린듯 읽게 해
여주 목표가 복수는 아니고 그냥 훌훌 떠나서 자기 삶을 사는 거기 때문에 사이다를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나는 여주성장물? 치유물? 같은 느낌으로 재밌게 읽었어
남주도 전생엔 바람핀 쓰레기가 맞지만 이번생엔 여주가 달라지면서 관심을 갖는데,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 있고 오직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줄 알았던 아내가 달라지면서 굳건한 자기 세계에 미묘한 균열이 가는 걸 감지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서술이 일품임.
잘못을 미화하지 않으면서 아 이 사람은 이런 부류의 사람이구나 하고 전생에 얘가 왜 그랬는지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할까.
악녀(내연녀)는 처음엔 대놓고 유부남한테 들이대고 여주 멸시하고 그러는 게 너무 평면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여기서 여주는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어쨌든 평민이고 얘는 부유한 귀족 집안의 외동딸이자 사교계의 꽃임.
푸른피들은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한 줄 안다는 뉘앙스의 대사가 작품 내에서 여러번 서술되기에, 당시 작위 없는 신흥계급 시선에서 바라본 이들은 정말 무논리 막가파로 보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도 뉴스에서 흔히 보곤 하는 재벌가의 망나니들처럼.
다른 조연들도 현실적이면서 개성이 다들 뚜렷했고 남주 보면서 저게 품어지나 싶었는데 결말까지 현실적으로 잘 낸듯
이런거 좋아하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