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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데메테르의 딸 다 봤다! (짥은 후기... 쓰다보니 약간 길어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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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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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백 이벤 안 끝났길래 고민하는 덬들 있을까봐 후기 짧게 적으면


개인적으로 진짜 재밌는데 재미없었음. 뭔가 꿀노잼 딱 이 느낌 ㅋㅋ 

나는 주인공 커플한테 정 못 붙여서 그랬지만 주인공 커플 마음에 들면 진짜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호 포인트


신화 활용: 그로신 잘 알면 진짜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거야. 작가님 내공 느껴지는게 흔히 알려진 이야기만 비트는게 아니라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잘 알지 못했을 법한 이론/속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심. 각 권 말미에 신화 관련 부록도 있어서 작가님이 어떤 내용들 염두에 두고 글을 썼는지 볼 수 있어서 너무 흥미로웠어

신화가 딱 일차원적으로 주인공 커플(하데스페르세포네, 에로스프쉬케 - 두 관계를 하나로 녹여놓은 느낌) 서사에서만 활용되는게 아니라 주변 인물, 일어나는 사건들, 전체 세계관이 신화 소재로 촘촘하게 짜여 있어. 원래 있던 내용 맞춰 고증 지키면서 쓴게 아니라, 작가님 입맛대로 조금씩 틀어서 새로운 해석을 - 즉 새로운 세계관을 - 보여주는데 이게 또 어마무시하게 흥미로움. 과거에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신화의 형태로 전해지는 게 아닐까? 이런 착각을 하면서 글을 보게 돼

짜임새 있는 글 보면 조각들 맞아 떨어질 때 괜히 쾌감 느껴지고 그러잖아? 이 소설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이 꽤 여러 번 있었어


문체: 이건 개인에 따라 호불호 세게 갈릴 것 같은데 묘사가 되게 섬세함. 그리고 신화적인 분위기를 매우 잘 잡아줌. 그렇다 보니까 술술 읽히지 않는 구간도 있고 개인에 따라서는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서사: 주인공 커플뿐만 아니라 조연들 서사까지 매우 촘촘하고 좋았어. 이야기 뒤로 갈수록 조연들 뒷이야기도 조금씩 공개되는데 그렇게 미웠던 닉스의 서사가 너무 취향이라서, 닉스가 주인공인 소설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


북풍: 내 최애캐. 바람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불호 포인트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이런 것도 살지말지 선택하는 입장에서는 도움될 것 같아서 씀)


주인공 커플: 안타깝게 주인공 커플 나한테는 별로 매력이 없었음 ㅠㅠ 일단 여주 성격이 처음에는 호였다가 뒤로 갈수록 약간 불호로 바뀌었는데, 여주가 마음에 안 드니까 주위에서 여주 부둥부둥해주는 것도 감흥 없이 보게 된듯. 여주는 착하고 자애로우면서도 적당히 이기적이고, 내가 이기적인 인물을 딱히 싫어하는게 아니거든? 그걸 인간적으로 잘 그려내면 상관없는데 어느 부분에서 너무 기만적인게 아닌가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싫어짐.

남주는 거의 완벽하게 그려지는데 너무 강하고 흔들리지도 않고 그러니까 후반부에 매력이 떨어짐. 초반에 속 알 수 없을 때가 더 매력적이었음

그리고 다른 것보다 두 커플이 이루어지는게 꽤 초반이라(2권?3권?) 이어지고 나서는 큰 사건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여느 로맨스가 그렇듯 커플 성사되면 흥미도가 급 하강해서 개인적으로 좀 밋밋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

서사는 자체는 원앤온리, 그리고 불멸자와 필멸자 사이에서 올 수 있는 비극과 그것을 극복하는 것까지 잘 그려져서 주인공 커플 마음에 들면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특정 캐릭터들 활용: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것과는 별개로 아리스(스포일 수도 있어서 이름 가림) 활용하는 방식이 잔인하게 느껴져서 이런 부분들이 약간 불호였음. 얘 때문에 주인공 커플 불호된 것도 있음


그 외에도 특정 캐릭터들 설정이나 행동이 작위적이고 과장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음





짧은 후기랬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적다 보니까 불호 요소를 좀 자세하게 적어서 오해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나는 이 작품 매우 호였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소개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는데, 대신 신화에 관심없으면 조금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그거 감안해서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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