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다 읽었어.
진짜진짜 너무 재밌었고, 남주 여주 내가 넘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무심능글남 + 사랑스러운 여주
다정한듯 무심하고 능글맞은 남주 되게 귀한데 덕분에 눈호강 했다 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적당히 무심하기에 적당히 다정한, 모든 게임에서 이겨온 왕자님 비에른이 에르나를 만나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그 과정이 넘나 간질간질하고 좋았어. 비에른 지만 지 마음 몰랐던 게 가장 킬포 ㅋㅋ
에르나 또한 오로지 사랑하기만 할 뿐, 비에른이 준 상처들, 싫은것 불편한 것 내색하지 못하고 참고만 살며 상처받고 자기를 갉아먹어갔는데,
나중에는 비에른을 이해하고 에르나가 좀 더 단단해진 과정도 좋았어.
비에른이 안 구른다는 글, 에르나가 너무 빨리 용서해줘서 아쉽다는 글 많이 봐서 각오하고 봤는데
으아니 외전 빼고 전체 분량의 1/4을 에르나가 이혼하자고 튕겨냈는데 더이상 얼마나 어떻게 튕겨요 ㅜㅜㅜㅜㅜㅜ
진짜 빨리 화해하는 줄 알고 기대하면서 봤는데 이혼하네 마네 너무 길어서 솔직히 나는 이게 넘 힘들었음. 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입장바꿔 나라고 생각해보면 내 기준 그동안 나와 잘 지내던 남편이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하고 시댁으로 도망감.
그 후로도 연락하나 없다가 이혼하자고 이혼장 보냄.
진짜 기분 개더러워서 나도 열받아서 바로 이혼도장 찍어서 보냈을 것 같은데 비에른은 다 자기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찾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연애하자고 하는 거 보고
이 새끼 나보다는 어른이구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에르나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도망가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라도
그동안 힘들다 말 한마디도 없이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갑자기 야반도주요?
비에른 입장에서는 ????? 했을 것 같거든.
결국 에르나도 비에른도 둘 다 너무 미숙했던 거고,
외전에서 비에른이 '싫으면 말해 에르나. 아니면 몰라.' 라고 말하고 이 말 에르나가 계속 생각하잖아.
이거 정말 맞는 말이고, 자신의 힘들고 서운한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던 에르나도 결혼생활에 위기를 겪으면서 표현하는 법을 알게되는 그게 참 좋았어.
이 소설 좋았던 점이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 후회, 구름 이런 구도가 아니라
파워 문과형 낭만파 여주와 파워 이과형 이성파 남주가 만나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준 것.
그게 너무 좋았고
그래서 내 최애 장면은
비에른과 에르나의 첫 부부싸움과
외전에서의 두번째 부부싸움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귀엽고,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 부부싸움 같아서 좋았어.
더불어 비에른이 쓴 편지도 내 최애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
사랑을 확인하고 그뒤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가 아니고,
이들의 결혼생활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해피엔딩이 아니라,
서로 이렇게 맞춰가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넘 즐거웠음.
캐붕 안나는 거 솔체 작가님 정말정말 넘나 장점인 것 같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작가님은 내가 아니니 모든 장면과 상황이 내 마음에 백퍼 찰 수는 없는 게 당연하고 ㅋㅋ
보고만 있어도 웃음나는 사랑스러운 에르나, 내가 남자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고
얼굴만 봐도 화가 풀릴 지경인데 주둥이까지 화려한 비에른, 내가 여주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둘이 만났으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행복했으랴 싶다.
행복해 비비, 나나.
더불어 지옥의 수문장 리사도 꼭 시녀장이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