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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는데, 내가 생각한 맛이 아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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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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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30년 넘게 살면서 오늘 저녁 6시 35분까지 평양냉면 입에도 안 대봄.
며칠 전부터 냉면이 너무 먹고 싶은데, 우리 동네 냉면집+밀면집 다 문 닫음.
그러다 DDP에 볼일 보러 와서 장충체육관 앞에 주차했는데, 중간에 TV에서 많이 본 평양냉면집이 보임.
근데 TV+인터넷에서 하도 밍밍하다, 싱겁다 해서 걱정함.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도전함.
오늘 첫 끼라서 곱배기 시킴.
무절임, 김치, 면수 나옴.
무절임 먹어봄.
맛있음.
김치 먹어봄.
나쁘지 않음.
면수 마셔봄.
'시발, 이게 뭐지?' 싶음.
뭔가 구수한 탄수화물 맛을 기대했는데 아무 맛도 안 남.
맹물은 아닌데, 도저히 알 수 없는 맛이 남.
이대로면 나는 이 알 수 없는 맛의 음식을 곱배기로 먹고, 돈도 18000원이나 내야 됨.
그냥 서브웨이 가서 세트 먹고 망토나 받을 걸 그랬나 싶어짐.

https://img.theqoo.net/SdojD

냉면 나옴.
아줌마가 잘라드릴지 물어보시길래 괜찮다고 함.
나는 아직도 면 끊으면 단명한다는 미신을 믿으며, 죽을 때 죽더라도 2100년 1월 1일의 해는 보고 죽고 싶음.
두근두근하면서 일단 대접을 들고 국물을 한 입 들이켰는데...
맛있음.
하나도 안 싱거움.
누구나 좋아할 고깃국물의 맛!
면도 휘휘해서 먹어봄.
확실히 면은 다르더라.
일반 냉면은 매끈매끈한 질감인데, 이건 겉 코팅 벗겨낸 것처럼 살짝 거칠다고 해야 하나?
까끌까끌한 건 아닌데, 일반 냉면 면발 같은 미끈함은 없음.
오이지 고명이 간이 센데, 이걸 먹고 다시 면을 먹으면 간이 맞춰짐.
먹다 보니까 찾아온 후회가 '보통 시킬걸...'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부름.
내 양은 사리 반 개 추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그때 처음 나온 면수를 마시니까 내려감.
이러라고 주는 것이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결국 면만 다 먹고 국물은 남기고 나옴.
이번 식사에서 아쉬운 건 두 가지.
하나는 '역시 보통 시킬걸...'
다른 하나는 고명으로 고기 네 점 주는데, 살코기가 둘, 비계가 둘.
살코기는 맛있음.
비계는 그냥 진짜 비계인데, 이게 따뜻하면 맛있을 거 같음.
하지만 냉면 고명이 따뜻할 리 없기 때문에 그냥 기름 굳은 맛임.
더도 덜도 없이 굳은 지방의 맛.
그것만 제외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내가 처음 생각한 밍밍하고 싱거운 이상한 음식과는 전혀 다른 맛있는 음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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