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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 일하면서 겪은 진상 후기

무명의 더쿠 | 08-03 | 조회 수 3427
나는 스파브랜드에서 일하고 있고 대형 매장이라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졸라 많이 옴
그래서 진상이 꽤 있는 편인데 사실 하도 겪으니까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긴 해..ㅋㅋㅋㅋㅋ
그래도 신입 때는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잠이 안 오니까 그동안 본 진상들 떠오르는대로 적어보겠음

1. 노출증 있는 것 같은 남자 손님들
그냥 벗어제낌
피팅룸이 있지만 개무시하고 그냥 매장에서 훌러덩 훌러덩 벗음
옆에 여자 직원이 있건 말건 벗음
가끔 벗은 상태로 본인 몸에 심취해서 거울 보면서 근육자세.. 하는 사람도 있음
민망함은 나의 몫.... 못 본 척 하면서 후다닥 지나감ㅠㅠ

2. 당연히 중국말은 할 줄 알아야 되는 것 아니냐해 중국인들
그냥 눈 마주치면 대뜸 와서 중국어로 쏼라쏼라 말을 쏟아냄... 정말 쏟아낸다는 말이 맞음
숨도 안 쉬고 우다다 쏘아붙이는데
중국어 못하는 나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서도 이 직원이 중국어를 못한다는 생각을 못함
아임 쏘리.. 아이캔트스피크차이니즈... 잉글리쉬플리즈....
하면 무슨 중국어도 못하는 애가 있어? 하는 한심한 애 보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한숨쉬고 감
그리고 백이면 백 지들이 영어 못해서 그냥 가는 거임
아니...여기 한국이라고요ㅠㅠㅠㅠㅠ

3. 보안택 그냥 떼줘 징징이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그대로 계산대로 와서 결제해달라는 사람들이 있음
근데 이 경우는 도난의 위험도 있고 결제가 어려울 뿐더러 보안택을 제거할 수가 없어서 환복을 권하거든
보안택을 제거해야해서 바로 결제는 어려우시고 피팅룸에서 환복하신 후에 결제 도와드릴게요^^
하면
왜 못 떼요? 저거 (보안택제거기)로 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럼서 징징이 시작됨
보안택제거기가 계산대에 고정되어 있어서 떼 드리기가 힘들어요^^
이러면 졸라 귀찮은 일 시킨다는 듯한 눈빛과
저걸 왜 안 떼지게 만드냐, 다른 데는 그냥 해주던데, 귀찮게 이걸 언제 또 갈아입냐, 등등 겁나 투덜거림
심지어 어떤 남자 손님이 바지 갈아입기 귀찮다고 보안택 떼달라면서 나한테 엉덩이 들이민 적도 있음...ㅎ (나여자)

4. 테이블이 곧 나의 소파
테이블이라고, 옷가게 가면 상 위에 옷들 예쁘게 개여서 착착 쌓여있는 거 다들 봤을 거임
가끔 가다 그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음
매장 내에 곳곳에 스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옷 예쁘게 정리해 둔 곳 다 어질러가면서 거기 앉아 있는다
어떤 사람은 아예 옷을 깔고 앉고 어떤 사람은 옷을 한쪽으로 밀어놓고 앉음
고대로 밀어놓는 거면 차라리 감사하지 미는 와중에 쌓아둔 옷들 다 넘어지고 그 넘어진 옷이 옆에 옷도 넘어뜨리면서 도미노처럼 다 쓰러져서 테이블이 난장판이 돼
조심스레 가서 아아주 정중하게
고객님~ 저희 매장에는 곳곳에 푹신한 스툴이 비치되어 있으니 스툴 이용 부탁드립니다^^
라고 안내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가끔 네. 하고 계속 테이블에 앉아있거나
다리 아픈데 내가 왜 거기까지 옮겨야하는지 짜증내는 사람도 있음ㅎ
그들이 떠나고 엉망 된 옷 몇십장 누가 다시 다 개서 쌓는다? 내가 한다^^..

5. 쓰레기로 보물찾기 하는 사람들
매장에 쓰레기통이 없긴 함
애초에 옷 쇼핑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은 쓰레기통이 필요치가 않고.. 와서 전혀 상관없는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땜에 감당이 안돼서 매장 내에 없음
가끔 다 먹은 음료 통이나 이런 걸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땐 그냥 직원한테 줘! 직원이 알아서 잘 처리함!
굳이 그걸 직원 몰래 숨겨놓는 사람들은 무슨 심보여...?
매장 정리하다보면 진짜 온갖 곳에서 다 먹은 음료가 나와ㅋㅋㅋㅋㅋㅋ
테이블에 쌓인 옷 사이, 190센치 남자 아니면 닿기도 힘든 선반 최상단, 빈 신발 상자 안, 폭 3센치도 안되는 행어 위에 아슬아슬하게, 목 잘린 마네킹 목 위 등등ㅋㅋㅋㅋㅋㅋ
그냥 직원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거친 애기들과 그걸 지켜보는 엄마들
뛰어다니는 애들은 뭐 하도 많아서.. 걍 하루에 5번은 봄
애기들 키에 비해 행거도 높고 옷들이 줄줄이 걸려있으니까
약간 미로 느낌도 나서 그런지 지들끼리 술래잡기나 첩보영화 많이들 하심ㅋㅋㅋㅋ
첩보영화에 어울리는 비명소리는 덤^^..
엄빠들은 안 들리는지 쇼핑 삼매경이고
고통받는 직원들과 다른 손님들의 고막...
그리고 애기들은 거울 속 자신이 되게 신기한가봐
거울에 비친 자기랑 대화는 기본이야ㅋㅋㅋ 혼자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엄청 쫑알쫑알 잘 놈
여기까진 참 귀엽고 좋단 말이지
근데 유난히 자기애가 강한 애기들은 그 거울 속 자기 자신을 물고빨고 만지고..ㅜㅜㅜ
그럼 거울이 손자국에 침에 난리가 남
내가 애기를 말리려고 다가가면 애는 찡얼거리거나 지엄마한테 달려가는데
그러면 애 엄마는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임ㅜㅜㅜ
애가 뭐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얌전히 있는 애한테 왜그러냐고ㅜㅜㅜㅜ
그럼 어머니께서 거울 닦으시지요ㅜㅜㅜㅜ
거울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걸 일하면서 처음 알았어...

7. 새상품빌런
새상품을 원할 때는 제발 한번에 말해줘라 쫌
하나 갖다주면 아 이것도, 또 하나 갖다주면 아 이것도....
분명 새상품 원하시는 거 더 없으세요? 하고 물어봤을 땐 없다면서요?
우리 매장은 일단 창고만 6개 층인데 이거 왔다갔다 하려면... (이하생략)

8. 신기루같은 손님들
7번과 비슷한데
새상품이나 사이즈 찾아달라고 해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 알겠대 분명
창고 가서 찾아오면
없음
사라짐
어디 계세요

9. 작업 거는 외국인들...
몰라 여행 오면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건지
한국 여자 좋다며~~~~ 하라는 결제는 안 하고~~~ 뭐라뭐라 떠들떠들 오우 코리안걸 쏘 뷰우띠뿔~~~~ 자기는 돈이 많다~~~ 한국여자랑 결혼하고싶다~~~~뭐시기저시기
결제 끝나도 안 감!ㅎ
내일도 여기 출근하냐~~~~ 자기 호텔이 어딘데~~~~ 언제 끝나냐~~~~
티엠아이 오지고
그리고 거스름돈 줄 때 왤케 손을 주물거리세요 아저씨들아...
이런 아저씨들은 중동 인도 이쪽 사람들이 많다

ㅋㅋㅋㅋㅋ아 졸리니까 더 생각이 안 나네 자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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