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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좋아하는 카페 가서 추태부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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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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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덬들아^^^^


밑에 잘생긴 손님 후기 적은 무명의 더쿠야.

음식 리뷰말고 딴걸 이렇게 짧은 텀으로 써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핫 촤

글 마지막에 새내기 때 부끄러웠던 기억을 걍 아무 생각없이 덧붙여놨는데 몇몇 덬들이 궁금해해서.. 사실 별 건 아니야 ㅋㅋㅋㅋ


때는 내가 새내기였던 몇 년 전이었어.

학교가 서울에 있던 터라 버스타고 네 시간이 넘는 거리에 살던 나덬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지..!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지만 새내기 때는 커피에 대한 로망이 좀 컸었어.


4년 전에 이미 상경한 친오빠는 커피 마니아가 돼 있었고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등산로 근처라서 고 2 때부턴가 근처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거든. 처음에 그 곳을 들어가 봤을 때는 (카페베네였던 걸로 기억함!) 왜 이런 걸 4천원 씩이나 주고 사먹을까! 하는 감상이었는데 어느새 주말이면 나가서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들어오는 커다란 몸뚱아리의 고3이 돼있었어 ㅠㅠ 어쨌든 서울에 올라오니 대학가 주변엔 비교적 저렴한 개인 카페가 많더라구! 그래서 일단 학교 주변의 카페는 내가 접수한다!는 생각으로 한 군데 한 군데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ㅋㅋ 1학년 3월의 일이야.


그러던 어느날

근처 학교를 다니는 터라 가까운 거리에서 자취를 하는 친오빠는 가끔 밥을 사주러 우리 학교에 놀러오곤 했는데,

그 날도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하자~ 하고 카페를 찾고 있었어.

후문에서 가까운 카페들은 이미 다 가보았고, 그래서 기숙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어.

그 곳에 있던거야...

고교시절에도 새내기 3월에도 찾을 수 없었던 이상형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은 배우 최태준을 약간 닮았었던 것 같아.

부리부리하면서 초롱초롱한 눈매... 흰 티셔츠를 입고 있던 모습이 영락없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 법한 로망의 결정체였어.

나는 멍하니 있었는데 오빠가 카페라떼를 사줬어.

거의 테잌아웃 전문점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바로 나오긴 했지만 말이야.

그 때까지만 해도 쓴 커피를 잘 못마시던 때인데 그 분(?)의 카페라떼를 맛본 순간부터 단 맛이 나지 않는 부드럽기만 한 카페라떼만 찾게 되었어ㅋㅋㅋㅋㅋ 맛도 잘 몰랐지만 말이야.


그날부터 나는 등 하교길이면 늘 그 카페를 들렀어. 기숙사에서 학교 내려가는 길 바로 앞이라 매우 자주..

하루에 커피값으로 얼마를 쓰면 한달이면 얼마다... 해서 생활비 예산을 쌀 정도였으니까 ㅋㅋㅋㅋ

의도하진 않았지만 난 갈 때마다 카페라떼를 주문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알바가 분명

나를 기억했을 것이라 생각...(알바 해보니까 많이 오는 사람은 정말 기억남...)

막 만우절에 교복입고 학교갈 때도 먹고 그래서 한 한달 쯤은 주말 빼곤 그 카페에 출근하다시피 들락거렸어 ㅋㅋㅋ


그렇게 뺀질나게 들락거리면서도 난 커피 주문 외에는 말을 걸어보지 못했어...

그것은 모쏠이라는 자격지심과 고등학교 때 꼭 첫키스를 할 것이란 나의 중대한 버킷리스트가 깨져버렸기 때문일까.

붙어다니던 친구들도 맨날 가지만 말고 좀 예쁘게 하고 가라는 둥 말을 걸어보라는 둥 참견을 많이 했지만

그대로가 좋았던 것 같아 걍 ㅠㅠ 그 몇마디 주고 받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거든 ㅋㅋㅋㅋㅋ


그를 알고 나서 한달 반 쯤 지났을 때일거야.

그 카페에 다시는 가지 못하게 된 때가 말이야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대학생 이상 나이의 덬들은 알다시피 새내기 때는 여기저기 술자리에 갈 일이 많아.

나덬은 술은 좀 센 편이라 자부하는 데도 그 날은 왠지 초저녁부터 거나하게 취해버렸어 ㅋㅋㅋㅋㅋ 왜일까... 기억은 나지 않아.

여튼 많이 취해서 더이상은 못버티겠다 하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는데

기숙사를 지나는 길이면 어김없이 보이는 그 카페...

술 쳐먹었으면 곱게 들어가서 씻고 잠이나 잘 것이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그 곳을 향하고 있더라구..ㅜㅠ

카페에 들어서니 가끔 오시는 사장님과 최태준 st의 그 알바님이 있었어..

그 날은 왠지 초코라떼를 먹고 싶더라구, 그래서 아이스 초코라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음료가 나왔는데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어 ㅠㅠㅠㅠ

친한 친구들이 계속 말을 걸어봐라고 구박을 해서였을까 ㅠㅠ 술에 취해 있어서였을까...

나는 "저 취한 것 처럼 보여요? 헤헤헴ㅎ메헤"를 시전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졌어.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속으론 'ㅅㅂ ㅁㅊㄴ,,,ㅠㅠㅠㅠㅠㅠㅠ'이란 말이 떠올랐고

당황하며 웃는 두 분의 얼굴을 끝으로 그 날은 영영 추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 되어버려따...


사실 별 거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어리고 순수했던 나덬의 쿠크는 깨져버렸고 그 후로는 그 카페에 갈 수 없었어..ㅠㅠㅠ

여름방학 지나고 오랜만에 한 번 가보니 사람이 바뀌어 있더라구.

이 전 글을 올리면서 문득 떠올랐던 기억인데 글을 적으면서 보니 그 날이 생생해져서 소름이 돋앜ㅋㅋㅋㅋㅋ

별 거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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