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6년차이구, 졸업까지는 이번학기 빼고 2학기 남았어.
어학연수 10개월, 회계 1년전공하다가 미국은 아무래도 공대쪽이 우세하니 컴공으로 전과했어.
근데 원래 문과+수포자라서 고등학교 수학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해서 내년 5월에 졸업을 해.
근데 문제가 작년초부터 내가 우울증이랑 향수병이 너무 심각해지고 무기력증도 심해졌어.
시험이있어도 긴장도 안되고 손에 펜도 안잡혀. 살도 한학기만에 15kg가 찌고.
작년10월즈음에는 짐 다싸고 그냥 한국들어갈까 말까도 고민많이 하고.
결국에 지난학기 제대로 말아먹고, 학사경고까지 받고 1월부터 상담받고 다녀.
근데 상담사가 하는 말도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너무 심하고 오래되서 잠깐 휴식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라고.
원래 매년 여름방학마다 가긴가는데 3개월단기 알바를 빡세게 해서, 뭔가 쉰것같지도 않고.
이번여름에는 학교에 남고 일하고 네트웨킹하고 겨울방학이나 내년에 졸업하고 나서 가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다.
내가 외할머니,외할아버지랑 많이 가까운데, 두분다 나이가 많이 드셔서, 우울증이랑 향수병이 심해져서 그런지 다신 못 볼수도 있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것도 너무 두려워. 사실 진짜 지난달에 외할머니가 일하시다가 돌아가실뻔 하셨거든.
20살때바로 와서 지금생각해보면 가족들이랑 좋은추억, 좋은사진한장 없는것 같아서 그건 그것대로 슬프고.
내가 20대 초반에 하고싶었던것들도 하나도 못하고. 이제까지 뭐했나 싶기도 하고.
우울증에 빠져서 그런지 계속, 더욱더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나자신에 대해 자책만하고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어.
나도 한순간이겠지,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도, 안되더라.
유학초반에 아빠가 예상치 못하게 은퇴하시고, 재취업하셨지만 월급은 반이나 줄고.
엄마도 올해까지만 일하시고 내년에 은퇴예정이셔서.
부모님은 늦어도 내년초반까지는 다 마무리 지었으면 하시는데. 사실이것도 내가 중간에 힘들다고 한학기 더 연장한거거든.
내가 졸업하고 얼른 취직해서 밑에 남동생 군제대하고 복학하니, 얼른 자리잡으셨으면 하셔.
그래서 얼른 1년-2년만 참자, 참자 하는데 계속 안좋은미래만 보이고, 나쁜생각만 하게된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게되면 미국이나 일본으로 갈 생각이거든. 일본유학생들이랑은 일본어로만 얘기할정도로 나쁘지 않은편이야.
한국은 위의 두나라보다 대우도그렇고 환경도 나쁜편이고, 내가 술을 전혀 못해서. 여름방학때마다 알바했을때 진짜 술못한다고 주변에서 엄청 나 깍아내려가지고.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경력을 쌓은 후에 들어가려고.
근데 내가 생각해도 나는 준비가안된것 같아. 작년에 학점말아먹은것도 회복해야되고,
다른공부도 필요하고 네트워킹도 필요한데. 이걸 여름방학, 가을학기때 다 할 자신이 없어.
그리고 이런 정신상태?로는 아마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되고.
생활비는 내가 내고있는상태고, 마지막학기는 엄마가 60퍼만 해주신다고 해서, 나머지 40퍼, 그리고 면접의상등등 다른 비용도 필요해서 돈도 필요한데.
차라리 한학기휴학해서,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우울증이랑 향수병을 어느정도 치료하고, 취업준비공부도 하고, 돈도 모으는게 좋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엄마를 설득해야될지 모르겠어.
엄마도 많이 지치시고, 얼른 졸업했으면 좋겠다고만 하셔서. 내가 선뜻 말을 못하겠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도 그냥 하기싫어서 그런건지, 도망가기위한 핑계인지 망설여져.
나 휴학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