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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신점 후기
28,837 7
2017.09.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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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내가 본 건 아니니 신점 전해들은 후기라 해야하나.


사실 나덬은 나 스스로가 타로/사주 하는 사람이라 신점이나 이런 건 가급적 잘 안 감. 친구 (대대로 강신무집안이고 이 녀석도 결국 내림받고 박수됨) 영향으로 얼치기긴 하나 영감도 생긴 편이라, 한 때는 퇴마한다는 양반들이 나보고 같이 수련다니자 하질 않나 (TV에도 나오는 꽤 유명한 퇴마사 제자들이었음), 신점보러 가면 '너 이 쪽계열로 촉 있지?'라는 말 듣고 해서 몇 번 가 보고 안 가게 됨. 사실 어릴적부터 그냥 감으로, 혹은 농담으로 한 말이 들어맞는 경우가 많기도 했고.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놓고 '원래 팔자는 이 쪽 올 팔잔데 조상이 구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었었음. 뭐, 내 얘기는 대강 이 정도로 치우고.


당시 나는 너무나도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던 회사원이었음. 박봉에 고민하고 야근하기 싫어서 매일 상사랑 두뇌배틀 하는. 

당시 사귀던 여친 (8년 뒤에 이 여자는 바람이 나서 뒤통수를 칩니다)이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기에 나도 그 나라로 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고, 늦은 나이에 유학을 가긴 또 뭣하니까 그냥 그 나라 회사에 지원을 했음. 사실 나는 유학경험도 없고 그냥 전공으로 배운 게 다라 실전에서는 통할 지 안 통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앞뒤 안 보고 그냥 질러 본 거.


하지만 결과가 나왔어야 할 때가 훨씬 지났음에도 발표가 안 나는 거.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회사나 다녀야겠다 싶었어.


어느 날, 고모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내 사주를 묻더군. 뭔 일인지는 몰라도 점보고 그러는 거 좋아하는 양반이라 점 보러 가셨나보다 싶어서 그냥 알려드렸음. 그리고 그 주 일요일에 고모가 우리 집에 와서 썰을 풀었음.


고모에 따르면 점쟁이가 (원래 고모 아들 점 보러 간 건데, 얘는 할 말 별로 없다고 해서 시간 아까워서 나랑 내 동생것도 함께 본 거라고 하던데) 내 사주를 딱 보더니 '얘 외국어 공부하지? 얘 지금 그 나라 사나?'라고 하더래. 외국어과 나온 건 사실이지만 그 나라에 사는 건 아니니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 점쟁이 왈 '이상하다. 얘 지금쯤 그 나라 있어야 정상인데'라고. 그러고 나서 어김없이 '얘 촉 좋고 점같은 거 보지?'라고 하길래 '그렇다'고 하니 '너무 그런 쪽 빠지면 얜 늦게라도 박수 될 팔자니까 거리 두라 그래'라 그랬다.


뭐 당시에는 당장 나랑 맞는 건 하나도 없으니 그냥 무시를 했어.

그런데 그 날 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셨어. 꿈을 많이 꾸는 편이긴 한데 아는 사람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타입이라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수고했다'고 하시는데 뭔가 눈물이 나더라. 실제로도 눈물이 나서 일찍부터 깼음.


회사까지 거리가 멀어서 평소에도 일찍 (6시 15분경) 일어나서 준비를 했는데, 그 날은 5시 반쯤에 눈이 떠 져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출근 준비를 하는데, 그 날 따라 엄마도 일찍 일어나셨더라. 더 주무시지 왜 일어나셨냐고 하니 엄마 왈 '꿈에서 할아버지를 뵀는데,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오늘 뭔가 기분이 좋은데 로또라도 사 봐야겠다'고 하시더라고. 그 얘기 듣는 순간 소름이 쫙 돋더라. 나도 내 꿈 얘기하고 '진짜 로또라도 사 와야겠다' 하고 집을 나서서 회사로 갔지.


그리고  그 날, 상대방 회사에서 전화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건너와서 지금 9년째 이 나라 사는 중. 그 사이에 전여친이란 년은 바람이 쳐 나서 헤어지고, 이직한 곳이 반 블랙이라 고생도 하고 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 사는 중.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때 고모가 보러 갔던 점집 어딘지 물어라도 볼걸... 이라는 생각이 듦. 전여친년에 대해서도 미리 좀 묻고, 어떻게 할 지도 좀 묻고 할 걸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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