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학교 문화 연수때문에 도쿄에 와있어.
출발하기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출국 당일 새벽에 출국 안하겠다고 엄마 붙잡고 펑펑 울정도였는데,
다행히 멘탈 잘 다잡고 잘 도착해서 아직까지 해결방법을 조금 고민하고 있는 정도ㅎㅎ?
아무튼 터진 멘탈 수습하고자.. 오늘 일정이 없어서 나 홀로 잠시 힐링산책? 다녀왔는데
힐링 잘 하고선 집에 돌아가려고 하니 지갑이 없어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에 만엔 넘게있고, 일본 교통카드, 민증, 체크카드, 보안카드, 친구들 사진 정말..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을 잃어버린거지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연수 오기 전 스트레스 잔뜩 받았던 이유가 돈이었는데 그런 돈이 없어진거야.
내가 산책 간 곳은 내 숙소가 도쿄 끝이라면 반대편 도쿄 끝인,, 전철로만 한시간 반 두시간 걸리는 곳이었고 아무리 싸게 가도 교통비만 700엔이 넘게 드는 장소였어ㅋㅋㅋ
우선 집에 어떻게 돌아가지하고 완전 멘붕이 와서 불편한 샌들 신고 있었던것도 잊고 미친듯이 빠른 걸음으로 여행 동안 걸었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봤어.
상점가 지나서 계단 미친듯이 뛰어올라가서 아라카와 강에 돌아가 봤는데 없어..
강에서 웃통벗고 일광욕 하고있던 분께 여쭤봤더니 그분이 친절하게 같이 찾아봐주시고 근처에 관리소에 같이 가주셨어
관리소에 호텔 전화번호를 남기고, 경찰서 위치를 물어서 경찰서에 찾아가려고 했어.
근데 너무 멘붕이니까 경찰서도 못찾겠는거야. 눈물이 거의 가득 차가지고 얼굴에도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어지럽기 시작했는데
저 앞에 강아지 산책시키시는 분이 계시더라구..
그분께 진짜 덜덜 떨면서 경찰서 어딨냐고 여쭤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잔뜩 벌개져서 일그러진 내 얼굴 보더니ㅋㅋㅋㅋㅋㅋ 가족 불러서 개 집에 보내고 외국인인 나를 위해서 같이 경찰서에 가주시겠다고 하셨어.
같이 가까운 경찰서에 갔는데 하필ㅋㅋㅋㅋㅋㅋㅋ 순찰중ㅋㅋㅋㅋㅋ
경찰서 가는 길이 진짜 그렇게 멀고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어.
발은 아프지 속은 상하지 어른이 울면 쪽팔리니까 울음 꾹 참고 있지... 옆에 분이 계속 찾을 수 있을거야~ 해주지 않으셨으면 정말 걸으면서 울었을듯ㅠㅠ
첫번째 경찰서도 가는데 10분 걸렸는데 또 20분 걸어서 역 근처 있는 경찰서로 또 걸어가서 여쭤보게됐음. 그리고 서류를 열심히 적었지.
적을 서류가 정말 많더라구...
내가 말하고 듣는거는 어느정도 되는데 한자때문에 쓰고 읽는게 부족해서ㅋㅋ 내가 말하면 경찰관 분이 적고
이해가 잘 안되면 옆에 같이 와주신 분께 영어로 설명듣고
서류 정말 오래 적었어. 한.. 삼사십분 적은 것 같아.
정말 자세하게 적으시더라고. 언제 도착해서 오늘 어디를 다녔고, 언제 잃어버린걸 알아챘고 지갑 안엔 뭐가 들었고 카드는 몇개고 파스모에 이름은 적혀있는지 등등
그러던 중.. 역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에 누가 아마 내 지갑을 맡기고 간것 같다는거야ㅠㅠ
정말 너무너무 기뻐서 네?네? 정말요? 하고 또 서류 처리하고 무슨 종이같은거 하나 받아서 역 건너편으로 걸어가는데
혹시 내 지갑이 아니면 어떡하지? 아 내 지갑 정말 맞겠지? 기쁨 반 걱정 반 진짜ㅋㅋㅋ 별생각 다드는거야...
건너편 경찰서 가서 종이 제출하고 잠시 기다리는데 저 앞에 보이는 내 지갑..
거기서도 시작되는 서류 처리들... 정말 너무 멘붕이 왔어서 히라가나도 못쓰겠는거야ㅋㅋㅋㅋ 하쒸
그 짧은 호텔 주소 적는데 손이 덜덜 떨려서 몇번이나 다시 썼는지 모르겠다.
여기서도 한 서류 이십분 적었나. 다행히 내가 여권은 따로 보관해놨어서 본인 확인 위해서 여권 보여드리고 확인 받고..
여권 오늘 안들고 왔거나 같이 잃어버렸으면 어쩔 뻔했어ㅠㅠ 진짜 오열...
정말 소중한 내 지갑 다시 돌아오게 됐어. 사라진건 6000엔 정도? 그래도ㅠㅠ 이거라도 돌아온게 어딘가 싶고
그냥 찾아주신 분께 보답해드렸다고 생각하고 며칠동안 저녁 굶으면 되겠지 뭐ㅎㅎ...
지갑 받자마자 정말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펑펑 울어서 옆에서 경찰관 분들이랑 같이 와주신 분이
열심히 다행이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지~ 하구 열심히 달래주셨다..ㅋㅋㅋㅋ
정말 두시간 걸리는 숙소까지 1엔조차 없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이생각이 사라지면서 이제 집에 갈 수 있어 하면서 정말 펑펑 울었던 것 같아..
정말 집에 돌아가면서 목적지에 12시에 도착했는데 집에 돌아가려고 보니 5시더라ㅋㅋㅋ
호텔 도착하니 7시가 넘었던 것같아..
하필 온ㄹ 꾸미고 오겠다고 샌들 신어서 발에 물집 다 잡혀서 내일 일정 어떡하지 라는 생각 뿐이야 너무너무 힘들어
거의 기절했다가 지금 그래도 여행 자체는 즐거웠으니까 그거 후기 적으려고 컴퓨터 켰어..
오늘 정말 친절한 분들 덕분에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뻐.
처음 도와주셨던 남자분이 관리소를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경찰서에서 찾아야 된다는 것도 생각 못했을거고,
두번째 길 물어봤던 여자분이 계속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가뜩이나 정신 없는데 경찰서를 찾지도 못했을거고, 서류 적다가도 지쳤을거고
경찰관 분들이 친절하지 않았으면 정말 너무 힘들었겠지..?
진짜 오늘같이 운이 좋았던 날이 없는것같다
그와중에 지금 생각해보니 두번째로 갔던 경찰서 경찰관 분 잘생겼었는데... 정말 갑자기 생각났네...
그 분 보고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가 멋있구나를 처음 알았어.. 난 하얀사람 좋아했는데..
암튼 그렇다고.. 돈 없어서 컵라면 먹고 있다 물집 아파서 물받고 목욕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아아아 화장 언제 지우고 언제자지..
덬들은 이런 일 없길바래..
나는 정말.... 학교에서 일본어 배울때 코반 코반 외우기만 했지 내가 가게될줄은 꿈에도 몰랐어.. 한시간 정도를 거기 앉아있으면서 정말 별생각 다들었당..
강에 돌아가서 없는거 확인했을 때는 눈앞에 강도 있겠다 뛰어들면 되는건가~~별거 다 생각했네ㅋㅋㅋㅋㅋ
http://imgur.com/Rd2zE5R
정말 즐거웠던 강이나 보고 돌아가렴.. 별거아닌 후기 끝...
그래두 돈 없어진건 좀 속상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