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드라마 500일의 썸머보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썸머였음을 깨달은 후기
2,057 3
2017.07.26 01:26
2,057 3
잘 만든 영화는 볼 때마다 조금씩 느낌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나이가 들어서 보는 500일의 썸머는 20대 초반에 봤던 느낌과 역시 다르네.

건축학개론의 문구를 좀 빌리자면
우리 모두(=특히 나)는 누군가의 썸머였다
고 해야할까?

썸머가 나쁘다고만 생각했지만
사랑을 해보고 나이가 들고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썸머의 작은 행동의 변화가 보이고
거기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이 너무 잘 이해되면서
내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어.

지난 사랑의 상처로(영화에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트라우마?)마음의 문을 닫고
구속받고 상처받을 연인관계에 두려움을 느끼는 썸머는
어쩌면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끔 만들어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톰은 썸머를 사랑하긴 했지만
썸머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불안까지 재워주진 못했지.
링고스타라던가, 이케아에서의 모습들 등등
순수하고 미숙해서 서툴렀던 톰이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그 타이밍 한끗 차이로 썸머의 마음은 달라지게 되는 것들이
예전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더라고.

영화의 마지막엔 썸머는 운명을 찾았는데,
나는 아직 못찾고 있다....
혼자가 편하고 사랑 귀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나니
나도 썸머처럼 운명을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졌어.

더불어 내가 상처줬던 톰에게도 심심한 사과를.
반쪽이 아니었던 것뿐이니 행복하길.
그리고 나에게 상처준 그 남자도
이제는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

가을이 기다려지는 밤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323 00:07 6,01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7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5,5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5,9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5,3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6,4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29 그외 유독 씻고 집관리하는 것에 지치고 게으름 부리는 인생인 중기 3 08:04 137
179028 그외 미국 외노자덬 너무 지친 후기 1 02:58 499
179027 그외 공부 시작한 뒤로 얼굴이 찌드는것 같아서 속상한 중기 1 01:44 230
179026 그외 다들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나는지 궁금한 중기 7 00:21 330
179025 그외 아빠네 아가 농장냥이들 보러 간 후기 15 05.05 1,491
179024 그외 신부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덬이 있다면 츄르를 추천받는 초기 1 05.05 222
179023 그외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 쓰고 싶은 후기(특이?한 이유) 10 05.05 800
179022 그외 외국아저씨한테 사진찍어달라고한 후기 9 05.05 1,465
179021 그외 샤넬 22백 유행템각인가 궁금한 후기 28 05.05 1,699
179020 그외 백수 자취덬인데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것 같은 중기 4 05.05 729
179019 그외 수영복 사이즈 어깨 썰림..? 되는데 이게 맞는지 궁금한 중기 5 05.05 653
179018 그외 아파트 아래층에서 모함당해서 경찰 부른 후기 5 05.05 1,248
179017 그외 소개팅을 했는데 현타가 너무 와서 여기다 털어놔.. 33 05.05 3,079
179016 그외 제얼굴에 침뱉기인거알지만 솔직히 수준떨어지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중기 6 05.05 1,418
179015 그외 땅콩잼 생각하고 땅콩버터 샀는데.. 땅콩잼처럼 만들려면 어케해야하는지 궁금한후기 4 05.05 754
179014 그외 허리가 끊어질거같이 아픈데 무슨 보험들어야할지 모르겠는 후기 13 05.05 703
179013 그외 점심 때울 저렴한 먹을거? 추천받는 후기 4 05.05 413
179012 그외 냉장고에 아이스메이커 있는 덬들 얼마만에 한번씩 제빙기 씻는지 궁금한 중기 3 05.05 440
179011 그외 연휴동안 집이 아닌 곳에서 바캉스즐기는 후기 5 05.05 1,627
179010 그외 어디 부딪히거나 긁지도 않았는데 얼굴에 피멍같은게 들어있는 후기 1 05.05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