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콜드플레이 공연 다녀왔어. 나는 다른 분이 티켓 구해주셔서 3층 315구역에 앉을 수 있게 됬고, 7시부터 들어가서 제스 켄트 Jess Kent 라는 오프닝 가수 공연 봤음
여기서 조금 충격 먹은 게 보통 3층이면 음향이 뭉게져서 잘 안 들리기 마련인데, 목소리나 드럼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같이 가신 분이랑 "음향 너무 좋다,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다 더욱 기대된다" 하고 기대감을 높였지. 개인적으로 제스 켄트 노래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공연 보고 나니까 왜 콜드플레이가 전세계적 밴드인지 깨달을 수 있는 공연이었어. 진심 또 온다고 해도 갈 수 있을 정도.

1.음향 진짜 최고 오브 최고
내가 국내에서 음향 좋다고 유명한 김동률이나 유명한 가수들 공연 가봤는데, 아무리 돈을 썼다고 자랑해도 3층 정도되는 곳이면 사실 소리 뭉개지거나 발란스가 잘 안 맞거나 잔향이 많아서 조금 듣기 괴로운데, 콜드플레이는 음향 진짜 적절하고 잘 들리고 보컬이랑 악기들 발란스도 최고였음. 진짜 돈을 들이 부었고 사운드 엔지니어가 대단하구나,,,사운드 엔지니어를 갈아 넣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음향이었음
2.자이로밴드도, 무대효과도, 조명도 시기적절
콜드플레이가 자이로 밴드 처음 쓴 가수로 유명한데, 확실히 많이 써봐서 어떻게 잘 쓰는지 아는 느낌. 무대 조명이랑 레이저랑 잘 맞게 자이로밴드 색깔 조정해서 사람들이 이 무대와의 일체감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쓰고 있더라구. 또 폭죽도 음악이 고조될 때 딱딱 맞춰서 터져주고, 밴드 조금 쉴 때 바로 조명이랑 레이저 돌려주면서 지루함 없애주고, 사람들 신이 날때 꽃가루니 풍선이니 던져줘서 스탠딩석은 진심 클럽에서 노는 것처럼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고정석은 그런 효과는 없었는데, 보기만 해도 신났다고 한다... a sky full of stars나 viva la vida에 그 간주에 맞춰서 종이 날려주는데 무슨 영화보는 거 같잖아요... 이런 구성을 보면서 진심 콜드플레이 팀은 공연 마스터구나 고수 오브 고수구나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내한 공연을 보다가 이런 공연 보니 가성비 갑 공연, 돈 준만큼 써주는 공연을 처음으로 보았다. 콜드플레이 공연 보고 역시 자본주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자본주의 만만세고요..
3.곡 구성 매우매우 굿
콜드플레이가 잘 알려진 곡들도 많고 잘 모르는 곡도 있고, 발라드도 신나는 곡도 있는데 흘러가는 게 사람들이 지치기 않게 파도가 흘러가듯이 배정이 되서, 사람들이 2시간 동안 신나게 놀 수 있게 만들었더라고. 특히 이번 공연을 보면서 느낀게 콜드플레이 작곡 능력이 특출나고, 후크를 정말 잘 뽑아내서 사람들이 잘 부를 수 있게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어. 기존에 그렇게 콜드플레이를 좋아하지는 않았고 곡을 챙겨듣지 않았는데, 멜로디 기깔나게 뽑아낸다.. 이 생각이 들고, 멜로디가 좋으니까 곡 잘 모르더라도 가서 클럽에서 노는 것처럼 신나게 놀 수 있을듯. 그리고 공연 때마다 라인업 달라지는 거 같은게, 어제 동생이 갔는데 오늘만 princess of china 불렀더라고. 난 이 곡 좋아해서 매우 좋았다고 한다.
4. 밴드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밴드
시디 듣다가 라이브 들으면 사운드 뽑아내는 능력이나 합주가 잘 안 맞아서 보통 "현실은 그렇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콜드플레이는 연주를 들으면 다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고 사운드도 시디급으로 뽑아내서 "괜히 세계급 밴드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보통 노래 부르기 힘드니까 해외공연의 경우는 립서비스 멘트로 때우는 사람들도 많은데, 멘트도 거의 안 하고 노래 및 공연 계속 해주고, 멘트 하는 것도 오해 안 생기도록 되게 깔끔하게 치더라고. 이렇게 멘트 깔끔하게 치는 가수는 처음 보았다고 한다.
5.한국에 대한 배려가 있는 밴드
뉴스에 떠서 알겠지만 옐로우 부를 때 중간에 끊고 세월호 3주기라고 10초 묵념해주고, 오늘 아침에 곡 만들었다고 city of seoul이라고 곡 불러주고, 마지막에 "17년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망설이다가 "너희들이 우리가 다시 오기 원하면, 우리는 다시 올것이라"고 멘트 쳐주는 것도 좋았어. 특히 앞에 신중하게 멘트 치는 거 보고 조금 망설이다 다시 내한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거 보고 진정성이 느껴졌어(나만 느끼는 걸지도 ㅠㅜ) 기존에는 일본만 가고 뭐 일본군 영상 문제가 있어서 아리끼리한게 있었는데, 한국이 음반시장도 작고 그러니까 콜드플레이도 공연을 안 오다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에서 콜드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깨달은 느낌이었음. 이번에 2회차나 매진되고 굿즈도 다 매진되서 또 오실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는 3층에 앉았는데 3층에 있어도 서서 공연 보고 뛰면서 봐서 아쉬움은 없었다고 한다. 진짜 밴드도 잘 놀고, 구성도 진짜 좋아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 공연이었어. 어느 자리에 앉든 다 최고였던 공연이라고 생각해
기존에는 슈퍼볼이나 공식 무대 라이브 보고 콜플 라이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 싹 사라졌고요... 콜플 라이브 존잘입니다 여러분 8ㅅ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