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인스타 알고리즘이 운현궁 계정을 띄워줘서 발견한 체험 프로그램.....
안내 공지 보려고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이거 말고도 이것저것 꾸준히 하고 있더라
그러고보니 나도 예전에 여기서 만들기체험 했었는데... 4대궁 아닌데도 다양하게 뭔가 하는 거 너무 좋은 듯
달빛차방은 이미지에 적혀있는대로 명상+음악+궁중다과+차 모두 즐기는 체험이고
이것저것 하는 만큼 무료 아니고 2만원. 근데 체험 해보고 나니까 2만원이면 개꿀임ㄹㅇ
지하철 안국역에서 코앞인 운현궁에서 저녁~밤중에 진행했고
처음엔 2시간 30분이나 할 게 있나 궁금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시간 금방 갔음ㅋㅋㅋ

운현궁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참가자 체크하는 곳이 있고
거기서 본인확인 하고 티켓? 팔찌? 손목에 찬 다음에 안쪽으로 이동하면 프로그램 진행되는 이로당이 나옴
당연한 얘기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신발 벗고 들어가서 바닥에 앉아서 진행함

명상은 대접에 뜨거운 물을 붓고 녹찻잎이랑 시트러스 오일을 넣고
그 김을 쐬면서 싱잉볼을 듣고 깊게 호흡하는 그런걸 하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유쾌하시고 약간의 캄다운+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겸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보자기 뒤집어쓴 채로 이 위에 엎드려서 얼굴을 저기다 가져다 대면 됨
이게 다 끝나면 이제 방에서 마루쪽으로 이동해서 다음 체험으로 넘어감

명상은 끝났고 이제 만들기 시간
여기서부터는 이제 가야금선생님이 아까 우리가 체험하던 방에 들어가셔서 거기서 라이브연주를 해주심 ㄴㅇㄱ
첫 번째로 하는건 사과꽃정과 만들기인데
다 준비해두신 걸 설명 듣고 조립만 조금만 따라하면 완성됨. 하지만 예쁘게 만들기는 어렵다ㅜ
그래도 아예 못 만들진 않음. 왜냐? 이상하면 와서 직접 해주시니까....!

그 다음은 곶감단지 만들기
이건 그래도 아까보다 더 쉬움. 열심히 준비해주신 재료를 넣으면 그게 끝ㅎ
단순해서 무념무상으로 촉감놀이 하듯이 즐김
속을 파낸 곶감 안에 다진 호두정과+유자+대추+계피를 집어넣어서 다시 감모양으로 만드는데
하다보면 '와 이게 다 들어가나?' 싶어지는데 멈칫거리면 또 도와주시는 선생님들이 순식간에 다 해결해주심ㅎ
이때 속재료 향이 너무 좋아서 슬슬 입에서 침나오기 시작함

완성된 모습
아래 곶감단지는 저대로 집으로 가져가고
(빨간 종이상자도 주는데 그거 접어서 그 안에 넣어서 가져가면 됨)
사과정과는 이따 받을 궁중다과함에 넣어서 먹을 예정 (가져가려면 가져가도 됨)
사진을 깜빡했는데 이 이후에 가져간 곶감단지랑 같이 먹을 차 티백 만들기도 하는데
재료 5가지(캐모마일/홍차/민트... 다음은 기억이 안 난다) 중에 원하는대로 티백에 조금씩 넣으면 됨
재료 한 세트를 네 명이서 같이 나눠쓰는데 모자란 거는 더 달라고 말하면 준다고 하셨는데 막 넣어도 딱히 모자라진 않았음
이거 하는 동안에 작은 엽서카드에 적고 싶은 거 적는 것도 진행하는데 난 적을 거 없어서 조용히 패스함ㅎ;;;

저렇게 다 하고나서는 만들기 다 끝났고 잠깐 쉬는시간인데
뭔가 생과방이 생각나는 궁중다과가 들어있는 함을 사람들 쉬는 동안 세팅해주심

열어보면 가운데에는 직접 만든 사과정과 넣으라고 비어있고
그 주변에 저렇게 모약과/매작과/곶감단지/깨송편/금귤정과가 있음
다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는데 다 너무 맛있고 한입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게 아쉬움ㅠ
매작과,정과,모약과는 생과방 가봤다면 알 수 있는 그 맛의 그것들이고
깨송편은 달달해서 맛있고 고소하고
곶감단지는 만들 때 냄새 맡고 기대했던 만큼의 맛이었음 생각한 대로의 맛이 꽉꽉 차있는 맛
개인적으로 베스트는 사과정과가 홍옥이라 새콤달콤 찐하고 개맛있었음 지금도 사진 보면 침나옴ㅜ

먹는 동안 차는 두 종류 따라주시는데
첫 번째는 건더기 실해서 걸쭉한 대추차고
두 번째는 개운하게 입 씻으라고 맑은 황차 (위의 사진)
각각 1번씩 리필이 가능해서 조금씩 아껴마시지 않아도 돼서 좋았음
황차는 처음에 주전자로 주셔서 둘이서 한 주전자 나눠 마시는데 2잔씩은 마신듯?
이쯤에 썼던 엽서 읽기 혹은 오늘 체험 후기 같은 거 말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용기가 있는 사람은 발표 후 선생님 수제 곶감단지 1개씩 챙겨감ㅋㅋㅋ
다 먹고 다 마시고 나면 끝나서 이제 가고싶은대로 자율퇴장~

명상 비스무리한 거 잠깐 하고 손 잠깐 쪼물딱대고 간식 조금 먹은 게 다인데
끝나고 나니까 밖이 어둡다... 벌써 9시...
근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힐링되는 시간이었고 맛있었고 재밌었고 맛있어서 대만족함
나는 친구랑 갔는데 같이 하니까 심심할 틈이 없어서 좋았었고
둘러보니까 혼자 온 사람은 잘 없고 거의 둘씩 오긴 했지만 혼자도 잘 즐길 내용이었음
올해 궁중문화축전도 다 갔었지만 개인적으로 운현궁의 이 프로그램이 통틀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고ㅋㅋㅋ
내 타임 때 취소한 사람이 있어서 당일 현장신청으로 참여한 분도 있었는데
나도 다음에 또 이런 프로그램 열리고 만약 온라인 예약 실패한다면 현장에서 대기탈듯ㅋㅋㅜ 그만큼 좋았다
운현궁에서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열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 남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