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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성인 ADHD 약 먹은지 일주일 된 후기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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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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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그리고 구글에서 ADHD 더쿠로 서치해서 볼 수많은 ADHD 의심하는 사람들아... 

 

나또한 병원 가기 전까지 서치를 엄청 많이 했기 때문에 후기를 남겨

 

 

<내 증상>

 

어렸을 때 부터 주의력이 정말 약했어

 

하지만 수많은 오타쿠들이 그렇듯 활자중독이라 책읽고 글자읽는 집중력은 좋았고 문해력도 좋았음.

 

수업시간에 집중 못하고, 방정리 절대 못하고, 미룰 수 있는만큼 미루고, 약속시간은 늘 15분씩 늦고

 

학생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시험 전날 과집중해서 밤새고 특정 과목 100점 맞은거랑 (뭔가 열심히 해서 1등하고싶어서? ㄴㄴ..걍 흐름타서)

하기 디지게 싫은 과목 학원 다니는데 거기가 숙제 검사를 빡시게 하는 학원이었거든...그마저도 늘 시간엄수 못하고 숙제도 못해서 선생님이 1차 마감기한 못맞춰도 되니까 2차 마감기한 주고 일단 다 하는대로 빨리 내라고 했거든 ? 근데 그것도 미루고 미루다가 새벽 6시에 다 해서 보냈어 

양 많거나 어려워서 못한거? ㄴㄴ 그저 집중 못해서.. 선생님이 ㅈㄴ 기가차하시더라 새벽 6시가 뭐냐고

그리고 수능과목 아닌 비주류과목은 보통 자습하다가 시험 직전주에 선생님이 요점 집어주시잖아 그것도 집중을 못했어

친구들이 요점 보는거 보면 난 처음보는 부분에 별표 그어져있고 난 늘 각주나 곁들어보기 이런 작은 글씨의 에필로그 파트를 ㅈㄴ좋아햇음 ㅠㅠㅋㅋㅋ 이런 쓸데없는 것만 기억함

 

그리고 야자시간에 늘 공부 안하고 온갖 커뮤 순회하고 ㅋㅋㅋㅋ

 

여기까진 걍 별거아닐수도 있는데

성인되고 나서 점점 안좋은쪽으로 심화되는거야 

 

충동 구매 오지게함... 차라리 비싼 명품이라도 사서 남으면 몰라 맨날 지그재그 직진배송 컬리새벽배송 10만원짜리믹서기 50만원짜리 건조기 무슨무슨캐릭터팝업에서10만원긁기 취미생활에아낌없이투자하기 소품샵에서 본 초면의 10만원짜리은반지 이런거 고민도 안하고 턱턱삼 그럴 재력도 안되면서 대책없이 신용카드만 맨날 긁음

카드값감당하느라 적금? 청약? 안든지 오래고

어느지경까지 갔냐면 온갖 적금을 깨다 못해 대출받아서 카드값 막는 지경에 이름 이게 제정신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일하려고 하면 일은 거짓말 안치고 3초도 안되서 주의력 없어지고 맨날 회사에서 릴스, 인스타 순회 돌다가 퇴근했음..

 

? : 그래도 회사는 님이 해야할 할당량이 있지 않나요?

 

나 : 네 그래서 업무평가 꼬라박았어요 ㅋㅋ 

 

 

그 외 증상으로는

현생에서 남의 말 끊기, 집중 못하기

거절못하기

지하철에서 앞사람 발 뒤꿈치 밟기

방금 남이 한말도 기억 못하기, 지시사항 한귀로 흘리기

청소 못하기는 여전했고

일 벌리고 끝 못맺기

똑같은 자격증 시험 N년째 불합격하기

취미가 너무 다양함

새로 입문한 스포츠 관람 취미에 1년에 돈 400만원 씀 

가만 못있고 손 거스러미 계속 뜯기 다행히 조갑주위염은 걸려본적없음 

몸에 알 수 없는 멍 .. 매번 PT쌤이 이건 또 어디서 생긴 멍이냐고 해서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멍들어있음 ㅜㅜ 

일 우선순위 진짜 못정함

욱함 ... 어느정도냐면 버스 20분 뒤에오면 진심으로 너무너무 빡침 근데 같은동네 친구들은 걍 아 버스 20분뒤야 ㅡㅡ 하고 평안하게 폰보고 카톡하는데 나는 속으로 개빡쳐하고 맨날 더쿠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상스럽게 쌍욕글갈겨도 화가 안풀려서 버스에서도 기분나빠있고 내려야 끝남..ㅋㅋㅋ 그리고 친구무리들 사이에서도 내 뜻대로 안되면 너무너무 화나고 단톡 나가고 애들 다 손절하고싶어짐 다행히 찐따새끼라 나름 티는 안내서 그나마 인간관계는 멀쩡했음.. 

멍을 너무 많이 때림 

 

무엇보다 중요한건 !! 가족력 (추측) 있고 내 혈육도 조용한 에디 진단받음 그래서 걍 걔도 진단받았대서 음 나도 백프로겠구나 짐작은 하고있었음 ㅎㅎ 

 

 

<그럼에도 병원을 안 간 계기>

일단

1. 정신과 약이라 혹시나 부작용 나면 뇌라서 한번 난 부작용의 여파가 클 것 같았고

2. 끝이 있는 치료가 아니라서 어차피 가나마나라고 생각했음!! ㅎ 

 

 

 

<그런데 간 계기>

업무평가 꼬라박고 자취방은 개판이고 매번 카드값은 월급의 150만원보다 넘게 나오는데 정작 사용내역은 늘 새벽배송새벽배송택시소품샵과소비취미생활새벽배송 ㅇㅈㄹ인게 너무 삶이 의미가 없고

ADHD의 장점이 주의가 쉽게 바뀌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많은것을 빠르게 사랑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대로 살다간 무기력증에 의기소침한 바보가 되어서 더이상 쓸 수 있는 마음이 없을 거 같은거야

 

나는 직업도 내가 좋아하는 전공 살려서 왔는데 이대로 가면 내가 좋아하는 전공도 제대로 못하는 바보(심지어 이미 어느정도 팩트임)가 되는거야.. 취미도 제대로 못즐기겠지 매일매일 정신없고 오락가락하고 쓸데없는데 쓰는 시간이 너무 많고

 

약 부작용이 나도 이것보단 나은 삶일거 같아서 냅다 찾아갔어

 

원래 정신과 가기 전에 보험 들라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보험 찾을 여력이 없어서 걍 갔어 ㅎㅎㅅㅂ.. 덬들은 이러지않길 바래 

 

 

<첫 진료>

CAT검사랑 스트레스 검사, 설문조사 했고 초진 19만원 나왔어

 

CAT 검사 하는것도 ㅈㄴ재미없어서  참다참다가 진료실에 나 혼자라 걍 브이로그 찍으면서 진료봄.... 다시돌려보면 가관임 ㅈㄴ집중못해서 몸 가만히 못두는 유치원생이 따로없음 하지만 난 성인인데 시발 ㅠ

 

설문조사는 일부러 인터넷에서 미리 안찾아보고갔는데 항목이 걍 다 너무 나인거야 일의 우선순위를 못정하나요? 네 시간약속을 못지키나요? 네 

 

처음에 ADHD 진료보러왔다니까 의사선생님이 ㅎㅎ요즘은 릴스시대라 집중력 저하 호소하는 분이 많은거같다고 일단 설문조사 결과 듣고 비싼 검사 하자고 했는데

내가 설문조사 결과가 ㅈㄴ 잘나왔나봐 CAT 검사 해서 어느정도인지 보자고.. ㅋㅋㅋ 최종적으로 가족력 + 어렸을 때 부터 그랬다 + CAT 검사 결과 다 합하니까

 

ADHD 맞고 약간의 우울감과 강박이 있는데 심하진 않고 일단 약먹으면서 지켜보자고 ㅇㅇ 

 

 

<약>

콘서타 18mg랑 자율신경제약 하나 받아왔어! 

콘서타 먹으면 짜증이 늘 수 도 있대서 헉 지금도 전 짜증이 개많은데욥..하니까 검사결과도 그렇게 나왔기때문에 이미 신경약도 같이 처방해주셨대 

 

<효과>

수많은 후기들이 그렇듯 첫날이 대박이었어

난 버스에서 창밖만 봐도 짜증났거든 내가 받아들여야 할 세상이 너무 크달까.. 사람도 간판도 건물도.. 받아들여야 할 정보값이 너무너무 많아서 스트레스였어

근데 세상이 조용한거야  신기함

내가 버스 20분 뒤면 엄청 화낸다고 했잖아 근데 엥 버스 20분뒤야? ㅇㅋ 책읽어야징~ 하고 버정에서 책읽는 매커니즘이 되는거야.. 옛날같으면 빡쳐서 더쿠에 글이나 쓰고있었겠지 ㅁㅊ .. 마음에 여유가 생김 

 

그리고 주의력 향상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

 

예전에는 머릿속이 그냥 축구경기같았거든

일반인들이 일 할때는 그냥 선수 한명이 공 가지고 쭉 드리블하고 간다면

내 머릿속은 (다른 에디들도 이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쉴새없이 축구선수들이 공 뺏어서 ㅈㄴ드리블함 ㅠㅠ 

딴생각해야지~ 아 놀고 이따해야지 ㅋㅋ 하고 맘먹고 하는게 아니라 자꾸 생각이 휙휙 바껴

그리고 문제는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내가 해야하는 일에 도파민이 안나와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돼... 진짜 그냥 아예 못해

 

그래서 난 어렸을 때 부터 게으르다, 의지박약이라는 말이 정말 싫었어

무슨느낌이냐면.. 100억 부자가 100만원 기부해라 <- 이건 그럴 여력 되니까 가능하지

근데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에게 100만원 기부해라 <- 어디서 쥐어짜서 해야되는데 이게 의지로 극복가능한가요.. 의지를 가지면 어디서 돈이 뚝딱 생기나요? 이런 느낌이었어 맞는 비유일진 모르겠지만 

 

약먹으니까 딴생각 들어도 그쪽으로 생각 전환이 안되더라 이게 너무! 신기했어 일반인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집중 잘되니까 일도 잘되고 사람이랑 소통도 잘돼 무슨 이야기 하는지 알아듣겠더라고.. ㅠㅠ 보통 에디 후기 보면 18미리는 효과 없다는데 난 효과가 좋았어

 

방청소도 드디어 했어

예전에 나에게 방청소는 무슨느낌이었냐면 자 여의도에서 공덕 가세요~ 할 때 걍 냅다 한강만 댕강 있어서 시발 여길 어케가요 맨몸수영하나요 라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약먹으니까 마포대교가 보여서 그냥 음 마포대교 건너서 가자~ 하는 스무스 한 느낌으로 방정리가 착착착돼 드디어 마침내.. ㅠ 

 

식욕도 보통 제어를 못했는데

약먹으니까 -> 주의력이 좋아져서 내 몸에 대한 감각을 더 기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 배부른 감각도 이전보다 더 잘 느껴서 배부르면 그만먹게됨

 

글고 편의점 간식이나 빵집 핑거푸드에 환장했는데 그것도 안사먹게 됐어

내생각에 이건 콘서타가 각성효과 있어서 안피곤하게 느끼게 해주거든..? 그래서 간식 충동이 거의 사라졌어

근데 안피곤해도 ㅠ 몸이 피곤한데 뇌는 안피곤하다고 느끼는건 위험한거같아서 잠은 7~8시간 자려고 노력하고있어 

 

약속시간도 지각안함

그 전에는 ADHD때문에 준비 전에 괜히 인터넷, 인스타 열심히 보고 멍떄리느라 낭비한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더 많았구나 싶더라

 

적당한 절제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구나.. 싶었어

 

 

 

<결론>

성인되고, 특히 회사에서 업무할때 집중이 안되는데, 나도 충동구매 잘하는데 설마 나도 ADHD? 라는 생각이 든 당신..

현대 사회는 우리의 시간과 자본을 뺏어가서 부를 축적하는 알고리즘을 태우는 사업가가 정말 많기때문에 ㅠㅠ 당신은 정상이예요.. SNS 피드 새로고치는 행위가 도박머신 777 돌리는 똑같은 원리로 설계된거 아시나요.. 도박과 슨스는 비슷한 도파민이 나온대요 ㅠㅠ 또 요새 가챠나 0만원 이상 구매시 한정판 증정처럼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도 너무너무많아서.. 돈 ㅈㄴ 잘쓰는 당신도 정상일수도 잇어요 .. 

 

성인되서 갑자기 발현했다면 그건 우울증/무기력증/스트레스/피곤이 누적됐을 확률이 더 커보여요..

푹쉬고 햇빛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보시길..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이런 삶을 살아왔고 막연히 에디같았겠구나 하는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미치는 당신!이라면.. 병원가서 검사 받아보면 쉽게 결과 나오니까 한번 가보는ㄱ ㅓ추천해요

솔직히 난 약먹은 첫날부터 삶이 바뀜

가급적이면 뇌파도 봐주는 병원으로.... :) 

 

 

일주일밖에 안된 후기라 1년뒤 몇년뒤에 봐도 지금처럼 행복해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같은 덬들 있으면 읽어보라고 글 써봤어!

부작용때문에 무섭다니까 그래도 병원 가보라고 타이레놀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해준 덬들덕분에 용기내서 다녀왔어! (친목의도 아닙니다 댓글 쓴 사람들 누군지 모릅니다 커뮤의 순기능에 대해서 말하고있는 중)

 

그리고 이미 내가 ADHD라 정신승리하는거긴 하지만 난 내가 ADHD인게 좋아 이미 본문에 한 번 썼듯이 빠르게 바뀌는 생각으로 많은걸 떠올리고 창작하고 사랑할 수 있거든

인생이 심심할 틈이 없달까,, 심심하면 1초만에 생각전환해서 재밌게 살려고 함 

어떤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ADHD를 병이 아니라 성향이라고 규정하더라고 뭐 에디는 원시시대에 잘 살아남았기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말도안되는 설도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ㅎ

 

하지만 일단 사회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주의력을 향상시켜서 내 본업을 잘해야 그 본업을 기반으로 더 성장하고, 취미도 인생도 더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을거같아서 택한 방법이 ADHD 진단받고 약먹기! 라고 생각해 ㅎㅎ 에디에치들 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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