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임신묘인 줄 알았던 길냥이(몇 달 간 밥 챙겨주던 냥이) 데려왔는데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을 때 아가 골격이 안 보였음 초음파는 애가 겁을 먹어서 더 안 했음
이 야옹이를 돌보던 우리는 계속 임신을 하던 암컷 냥이었고 애가 체구가 크지 않아서 이 정도도 임신이 아닐까 했었지만 겨울이라 털쪄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감 돌팔이1 챗지피티랑 돌팔이2 제미나이도 자꾸 임신 절대 아니라고 함
암튼 중성화시키고 입양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갑자기 갑분 출산을 함 ..네?
하필 아가들 탯줄이 뒤엉켜서 네 마리들이 한 덩어리처럼 있었는데 어미냥이는 그루밍은 열심히 하면서 엉킨 탯줄을 못 풀었음 결국 멀리 떨어져서 보고만 있길래 가족이랑 같이 개입해서 애기들 탯줄 잘라줌 내가 가위 잡았는데 진짜 손 떨리더라
풀어놓고 담요 위에 뒀는데 어미냥이는 보기만 하는 거임 아직도 뭉쳐있다고 생각하나? 해서 30분 기다리다가 가족이 어미냥이 들어가 있는 숨숨집에 넣어줌
결론은 아가들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고 젖도 물렸어 근데 어미냥이 제일 작은 아가냥이를 공격해서 버림..
그 아가는 하루 버티다 고양이별로 떠났어 병원 갔더니 의사쌤이 내상이 너무 심해 가망 없다하시더라고...
그리고 원래 길냥이는 네 마리 낳으면 두마리는 버리는 경우 많다고 했음 병원이 24시 병원이기도 하고 길냥이 케어도 많이 하는 곳이라 냉정하게 말해주는 게 우리한테는 받아들이기에 나았어
그래도 고작 하루 같이 있었는데 보낼 때 눈물이 많이 나더라 조막만한 게 아파서 많이 울다가 갔거든
근데 그 잠깐 사이에 어미냥이 아가 하나를 또 포기함 얘도 체구가 작아 그래도 얜 처음 젖은 먹이고 그루밍도 해줬는데 갑자기 얘 혼자 다니더라고
그러다가 아가가 혼자 바구니에 들어가 있었거든 어미냥이 밥 먹으러 왔다가 동 떨어진 아가를 보고 잠깐 멈췄는데도 안 데리고 가더라
좀 더 기다렸다가 그 아가도 데려왔어 첫번째 버림 받은 아가처럼 공격 당할까봐 우리가 케어하자 함
갑작스럽게 신생묘까지 케어하게 된 우리 가족
그래도 이 아가는 다친 곳은 없고 혈기는 왕성해서 괜찮았음
중간에 소변을 못 누고 자꾸 울어서 걱정되는 맘에 병원도 다녀왔는데 체온만 잘 맞추면 괜찮을거라 하더라고 기운은 좋고 다친 곳도 없다고 함


애기가 구석에 가거나 담요로 굴 만들어서 그 속에 있는 걸 좋아해
수유하는 게 너무 빡세긴 했어
초반 이틀을 동생이 출근해야해서 내가 잠도 못 자고 혼자 케어 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음ㅜ
그래서 내가 프리랜서라 밤-새벽에 주로 보고 낮에는 동생이 보기로 함 동생은 아가용 이동장 배송 오면 출퇴근하면서 가게에서 챙기기로 했어 1인샵이라 조절은 가능하대
다른 두 아가는 어미냥이 잘 보살펴서 토실토실해지고 있어
병원에서 말한대로 진짜 두 마리만 돌보게 됐더라고
두 아가만으로도 지치는지 원래 우리가 다가가면 쳐다보는데 잘 때도 많아 출산하니까 경계도 덜 하더라
최근들어 기온이 너무 낮은데 한편으로는 밖에서 낳았으면 어미냥이랑 새끼냥이 모두 위험했을 것 같아서 데려온 게 다행이다 싶어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됐는데 부디 냥이들 모두 무사히 잘 크고 건강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