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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9년동안 망원동에서 자취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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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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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이랑 울동네 넘 좋아해서 이 일이 후기가 안됐으면 했지만 내 꿈인지 뭔지 하는것 때문에 다른나라로 떠나게 됐어
추억 정리할겸 걍 써봥

나덬은 대학 졸업전인 2008년부터 망원동에서 자취를 시작했어
지금은 뭐 망리단길이다 하면서 좀 핫한가 보지만 그땐 전집이랑 기사식당들이 대부분이었고 내가 첨 망원동에 정착한 이유도 고향(남부 중소도시)이랑 비슷한 분위기 때문이었어

첫 집은 망원정 오거리에 있는 500/50짜리 넓은 신축건물 옥탑방이었는데, 방은 넓고 햇볕 잘들고 따뜻했지만 주인이 바로 아랫집에 살았지... 이런거 진짜 비추야
시골서 올라와서 자수성가로 5층빌라 올렸고, 그러다보니 집에대한 애착이 그야말로 대단 ㅋㅋ 주차장에서 진돗개 학대수준으로 키우는 것도 모자라서 1층 계단참에 닭장 설치해놓고 닭 네마리 키웠음 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이 비슷한 집을 어디선가 본다면 꼭 피하길 추천할게
3층이 제국의아이들 숙소였는데 그쪽도 고생 엄청 한듯

아무튼 조폭과 경찰과 욕설과 내용증명이 얽힌 파란만장한 2년이 지나고 두번째 집은 유수지 근처 오래된 빌라를 리모델링한 1.5층 투룸 2000/40
멀리 사는 공무원 부부가 주인이었고 여름에 겁나 더운 것 빼고는 매우 좋았음
아 생각해보니 바퀴벌레도 겁나 많았다
하루 정도 집 비우고 들어오면 이불에 시체가 있을 정도로......
그래도 5분만 걸으면 바로 한강공원이라 너무너무 좋았고 집앞 은행나무가 너무 멋있었어
이때쯤부터 망원동에 좀 세련된 카페랑 술집들이 생기고 젠트리피케이션+젊은 부부들 신혼살림 차리기가 시작된듯
그리고 망원동 집값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서 은평구로 옮길까 고민했었지 울집도 2000/60으로 겁나 뛰었었고

하지만 그다음은 망원2동 마포구청역 근처 2000/60짜리 오래된 빌라 3층 쓰리룸
같은 가격에 망원1동은 원룸이나 투룸인데 2동은 쓰리룸이라 덜컥 계약했는데...
좋은사람인줄 알았던 집주인이 음... 읍읍...
홍대 주변에서 집 여러개 가지고 있으면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아주머니 집주인으로 비추해...
2년째 겨울에 누수 문제 생기면서 생지옥 되어버림

2동은 1동에 비해 확실히 인구도 적고 어둑하고 낙후된 느낌인데, 그래도 가격대비 엄청 살만해 어쨌든 월드컵시장도 있고 학교들도 있고 한강시민공원도 가깝고 파출소도 있고 지하철역도 있고 뭐

그리고 집주인한테 이사비 받아서 나온 집이 바로 지금 집인데
투룸 가고싶긴 한데 예산이 1000/50으로 깎여서 이번에야말로 진짜 은평구로 가야하나 싶었어
이미 연남동에서 그가격에 반지하 투룸 보고 기가 확 꺾였거든
근데 미친
직방에 1000/40짜리 2층 투룸이 올라왔네? 그것도 망원시장 초입에?
나덬은 자전거 타고 망원역에 있는 부동산에 가서 글 올라온지 한시간만에 가계약을 하고 열흘 뒤에 입주하게 돼

처음 상태는 솔직히 그지같았는데... 특히 남자 둘이서 쓰던 화장실...... 그리고 뭐 무려 올해로 32년된 주택이니까...
암튼 뚝딱뚝딱 나름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인간답게 만들고 2년동안 미친듯이 행복하게 살았고 그동안 울집앞 슈퍼는 파스타집으로 변했고 이발소는 카페겸 바로 변했고
울집은 며칠전에 피터팬에 올려서 5분만에 연락받고 45분만에 가계약함
이 주인아저씨는 6년째 월세를 단 한푼도 올리지 않으셨고 내가 보기엔 존나 천사임
집값 많이 올랐다지만 잘 찾아보면 이런집도 있어

주절댔지만 사실 하고싶었던 말은...
망원동 사랑했고 네 덕분에 시골 가스나가 서울에서 정붙이고 행복하게 살수있었다는거임
망원시장은 가난한 서울생활에 몇 안되는 구원이었고 덕분에 과일 채소 고기 원없이 먹었다는 거고
망원동에서 바퀴벌레보다는 겁나 귀여운 길고양이들을 훨씬 많이 봤다는 거임

그리고 성별 나이 성적지향 뭐든 관계없이 망원동 비추야
왜냐면 2년 뒤에 한국 돌아왔을때도 집값 많이 안올랐으면 좋겠으니까 7ㅅ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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