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서른살 먹고 가폭범 엄마와 절연한 후기(적나라한 묘사 주의)
2,819 26
2026.01.06 23:12
2,819 26

적나라한 표현들이 있으니 멘탈 약한 덬들은 주의해줘

 

내가 당한 가폭은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형의 가폭은 아니야

왜냐면 폭행은 없었거든

그래서 사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내가 가폭을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음

 

내 인생 첫 기억은 동생을 임신한 엄마가 두들겨맞는 모습이야

엄마의 두번째 남편이자 동생의 친아빠인 그 인간이 엄마를 짐승처럼 패고 소파로 밀치고 배를 걷어차던 모습

25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이야

다행히 엄마는 그 인간과는 얼마 못 가 이혼을 했지

하지만 나의 지옥은 거기서부터 시작됐어

우리 엄마는 불쌍해. 그런 상황에서도 나랑 동생을 안 버렸어. 그러니까 내가 잘 해야해.

그런 생각을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부터 했어

그리고 나는 엄마의 훌륭한 감정쓰레기통이 되었지

우리 엄마 나에게 별소리 다 했어

나 진짜 죽고 싶었다. 죽을 때 너희 데리고 죽으려고 했다. 나 죽으면 너희 책임질 사람 없으니까.

너희를 낳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미화하고 싶지 않다.

네 동생 낙태하고 싶었다. 근데 남편 동의를 못 받아서 못 했다.

나 오래 살고 싶지 않다. 일찍 죽고 싶다. 너네 때문에 사는 거다.

이 모든 말이 내가 10살도 되기 전에 들은 말들이야

나는 항상 나의 존재가 짐덩어리인 기분으로 살아왔어

엄마의 인생에 짐처럼 얹어진 존재

나는 늘 엄마에게 잘 하고 싶었고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엄마는 늘 나와 동생을 비난했어

너희는 사치를 부린다, 허영심이 많다, 부모가 가난하다고 불만이 많다

근데 나랑 동생 어디 가면 물욕이 지나치게 없다는 소리 듣는 타입이거든

그리고 우리 집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어

엄마가 재혼한 사람+엄마 합쳐서 달에 500 이상 벌었고 항상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살았거든 집에 컴퓨터 티비 피아노 있을거 다 있었고

그런데 우리는 한번도 가지고 싶은걸 요구하지 못 했고 제대로 가져본 적도 없었어

엄마는 우리가 몸이 자라서 필요한 옷, 양말, 신발 등의 생필품을 생일도 아닐 때 사주고는 이것이 선물이니 생일선물은 요구하지 말라고 하곤 했어ㅋㅋㅋ...

심지어 그럴때 사주는 것들도 우리의 선택권은 전혀 없고 엄마 마음대로...

나랑 동생이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하면 엄마는 우리에게 자본주의 관련 다큐를 보여줬어ㅋ

우리가 힘든 이유는 자본주의 때문이라고ㅋㅋㅋㅋㅋ...

시발 말하면서도 너무 기괴해서 헛웃음이 나오네...

동생이 사춘기 되고 나서는 엄마랑 동생이 무지하게 많이 싸웠는데

엄마는 동생이랑 싸울 때마다 울부짖으면서 내 방으로 달려와서 어떻게 좀 해보라고 소리 지르곤 했어

그러면 나는 자고 있었든 공부를 하고 있었든 뭘 하고 있었든지간에 달려나가서 사태를 수습해야 했지...

우리 엄마가 말이 존나 안 통하는 사람이거든...

상대방이 a를 말하면 본인이 마음대로 논리 점프해서 b도 c도 아니고 z까지 진도 나가는 타입이야...

둘이 싸우면 동생은 막 미치려고 하면서 가끔은 벽에 머리 박으면서 자해하고

엄마는 울부짖고 그거를 내가 다 달래가면서 수습했어 매번

하다하다 내가 지쳐서 엄마에게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더니 일단 알았다고 했는데

얼마 못가 또 그러더군

나도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책상을 마구 내리치면서 미친듯이 아아아아아아아악 하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엄마가 당황하더니 동생한테 그러더라?

너 나랑 니 누나 사이 이간질하려고 나 자극한거지.

그런 사람이었어 내 엄마라는 사람은

나는 말이야 웬만한 공포영화는 무섭지도 않아

더 무서운 것들을 현실에서 많이 봤거든

방에 있으면 말이야

흐느끼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무묭아... 무묭아... 하면서

그때부터 너무 공포스러워서 패닉이 오고 숨이 잘 안 쉬어져

그래도 엄마니까 용기를 내서 나가보면

술에 잔뜩 절어서 머리 산발한 채 바지를 안 입은 엄마가 문 밖에 서 있어 내 이름 부르면서

비명 지르면서 문 닫고 문 잠그고 덜덜 떨어

한번은 엄마가 문 잠금장치를 부쉈어

그 뒤로는 그냥 내가 문 부여잡고 버티고 그랬지

그리고 우리 엄마는 술을 마시면 말이야 전화번호부에 있는 온갖 사람들한테 전화를 해

전화해서 나랑 동생 욕 해 큰 소리로

그런 다음 그걸 녹음해서 영원히 틀어놔

이쯤되니 좀 거짓말 같나? 근데 진짜야ㅋㅋㅋㅋㅋ...

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는 친척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야

친척들 대부분이 우리 엄마 번호 차단해놨어ㅋㅋㅋ...

 

이렇게 살던 내가 엄마랑 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뭐였냐면

내가 전남친한테 폭행 및 협박을 당했어

그래서 신고를 했고 접근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태야

나는 신고를 한 이후로 전남친을 차단하고 모든 연락에 무대응했어

전남친 엄마한테까지 연락이 왔지만 전부 차단하고 무대응했어

나는 합의 의사 전혀 없고 그저 그 인간이 처벌받는 것만을 바라

그런데 엄마라는 인간이 자기 맘대로 가해자 측에 연락을 해서 너무나 질 낮고 도움 안 되는 설전을 벌인 거야

그것에 대해 화를 냈다가 온갖 폭언을 들었어

내가 몸을 함부로 굴려서 이런 일이 생겼다나?

하하

나 정말 바보같지만

우리 엄마가 정말 기괴하고 말도 안 되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에는 내 편 들어주지 않을까 했거든

그래서 이런 드러운 꼴까지 보고 나서야 엄마를 완전히 차단했네

 

극심한 우울과 자살시도로 뒤덮여 있던 나의 10대, 20대가 갔다

이제 서른이야 나

지금부터는 잘못 살아도 엄마 탓 하기에는 좀 웃기잖아

그래서 잘 살아보려고 해

여기까지 읽어준 덬들 고마워

다들 잘 살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12 00:05 1,40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1,61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4,4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0,1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93,2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917 그외 남들이 선물준거 잘 버리는지 궁금한 중기 05:19 8
180916 그외 자발적으로 재입사한 회사에서 새벽 2시 넘어 퇴근하는 중기 1 02:33 196
180915 그외 생일 케이크 엎어서 속상한 후기 3 01:17 304
180914 그외 결혼이랑 꿈이랑 고민되는 중기 6 00:13 394
180913 그외 요즘 들어 담배가 개말리는 후기 2 01.07 431
180912 그외 직장 정치? 너무 고민돼서 선택 좀 해주면 좋겠어 3 01.07 424
180911 음식 ㄱㄹㅇㄷ 오메가3키즈 젤리 먹는덬있어? 7 01.07 412
180910 그외 또래에 비해 너무 이룬게 없는 인생 후기 19 01.07 2,190
180909 그외 로보락 e4 후기... 로봇청소기 잘알들 추천좀 부탁해 4 01.07 268
180908 그외 최강록 셰프 음식 먹었던 후기 13 01.07 2,074
180907 그외 영어 공부 (실전 회화) 방법이 궁금한 후기 8 01.07 603
180906 그외 신음소리 나오는 노래 짜증나는 후기 1 01.07 1,291
180905 그외 게임 부트캠프 후기가 궁금한 중기... 9 01.07 498
180904 그외 3~40대 비혼인 여자들 내집마련 이야기 듣고싶은 후기 23 01.07 2,378
180903 그외 부모님이 아파트 건물 청소 하시는 덬에게 궁금한 중기 13 01.07 1,404
180902 음악/공연 경주투어 후기(금관전시, 황남빵, 단석가) 7 01.07 651
180901 그외 (미신주의) 사주라는게 진짜 어느정도 맞는건지 신기한 후기 11 01.07 1,744
» 그외 서른살 먹고 가폭범 엄마와 절연한 후기(적나라한 묘사 주의) 26 01.06 2,819
180899 그외 30대에 대상포진 걸린 중기 8 01.06 1,083
180898 그외 선물 추천 초기 3 01.06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