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 키우고있어
나는 아파트단지에서 조금 먼 유치원에 보내는데 그래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선 잘 안놀아
놀이터는 보통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다니는 애들이 와서 놀아가지고 딸이 친구가 없어 별로 안좋아하거든
근데 어제는 간만에 날이 덜춥길래 애랑 가서 노는데 어쩌다 단지 어린이집 애들이랑 같이 놀게됐어
떨어져있는 열매랑 나뭇잎들 주워서 다람쥐 개미 집 만들어 준다 하면서 재밌게 놀다가
애들이 나한테 와서 나무에 있는 열매 몇개 따달라고 하길래(다른 어린이집같이 다니는 엄마들은 멀리서 떠들고있었음)
나무에서 작은 열매 몇개 따주고 도와달라는거 도와주고 했더니 감사합니다 하면서 잘 놀았어
그러다 내 딸이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던 개미집위에 커피홀더가 놓여있어서 바로 옆으로 치웠거든
근데 그순간 한 여자애가 "야! 너 그거 왜건드려? 이거 ㅇㅇ이가 이따 쓰려고 갖다놓은거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래서 나도 뭐지 하고 그때부터 좀 떨어진데서 지켜봤는데 딸은 가만히 고개숙이고 있고 그 어린이집 친구들 몇명이 더 딸한테
"너 왜 니맘대로해?" (맘대로 안했음 ㅠㅠ)
"너 딴데가서 놀아!"
"다른데로 가! 빨리가!"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고
나한텐 말 잘하는 딸이 거기선 그냥 고개숙이다 나 오니까 울먹이면서 엄마 집에 가자..하는데
나도 순간 욱해서 내가 따준 열매는 우리가 가지고간다! 그러고 열매 한웅큼 가지고 집으로 갔어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딸 키우다보면 이런거 다 겪는거겠지?
내가 어떻게 해줄수있는 문제도 아니고 더한일도 많겠지만.. 다섯살밖에 안됐는데 벌써 이렇게 친구들사이에서
안좋은소리 듣고 얜 아무대꾸도 못하고 그걸 내눈으로 보니까 속상했던 후기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