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쪽 구석에 있는 구 살고 있는데, 우리동네는 빌라촌이란 말이지.
어제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종이만 든 상자를 가지고 골목 지나 버리러 가는데,
같은 빌라에 사는 할머니가 쓰레기 단속중이라고 귀 뜸해주시더라구.
숨어있다가 쓰레기 버리면 득달같이 나온다라며 ㅎㅎㅎ
난 종이만 든 박스라 당당히 버리고 왔는데, 종이 묶음도 와서 살펴보드라.
그리고선 다시 빌라 들어섰는데 엄마가 외출하며 빌라 1층 안에 우리집 쓰레기를 내려놨더라구.
나는 우리집 봉지를 알아보니까 '아 엄마가 나보고 버리라고 내놓으셨구나' 하고 버리려는데
재활용은 빌라촌이다보니 한 봉지에 캔, 페트, 종이 막 섞여있어서 좀 찜찜해서 담에 버리자 하고 쓰레기 봉지만 들고 나갔어.
골목 나와서 쓰레기종량제 봉투 내려놨는데 얘가 쓰러질 것 같아서 몇번 들었다 놨다하면서 자리를 다시 잡고 돌아서는 순간!!!
한 여자분이 스윽 오시더니 공무원증 보여주시며 검사하겠다는거야.
'아 올 것이 왔구나. 이상한거 버린건 없겠지?' 순간 많은 생각이 스치는데, 어디서 또 다른 여자분이 오셔서 두분이 우리집 쓰레기를 다 풀어헤침 ㅠㅠㅠㅠㅠ
종량제 봉투 안에 거실에서 나온 봉지, 부엌 봉지, 화장실 봉지 다 따로 따로 묶여 버려져 있는데,
진짜 하나 하나 다 까봐서 겁났어 ㅠㅠㅠㅠㅠ
두분이서 이봉지 저봉지 펴서 살펴보더니 이정도면 괜찮다고 하는거야. 가셔도 된다고 하길래,
재활용 봉지는 캔, 페트 다 같이 담아서 버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재활용 안되는 것만 없으면 된다고 했어.
이렇게 다 까는거 보니까 미리 나와있는 쓰레기 봉투도 진짜 다 까면 영수증, 청구서, 우편물, 택배 송장 등등
뭐 하나라도 걸리면 주소 찾는건 식은죽 먹기겠더라.,,
빌라촌,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쓰레기, 재활용 분리 한동안 조심히 해야할 듯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