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 나갈 때
뭔가 차곡차곡 이쁘게 쌓는다기 보다는
박스에 들어갈 수 있을만큼 와르르 집어 넣고 그냥 테이프로 칭칭 감는다는 느낌
꼼꼼히 지켜보고 싶었으나 너무 덥고 나도 힘들어서 그냥 알아서 하겠거니 방치하게 됨
2. 한달 후 들어올 때
짐이 이렇게 많았다고??? 거의 다 버렸는데도 이렇게 많다고????
인부 아저씨들도 나갈 땐 얼마 없더니 들어올 땐 왤케 많냐며
다른집 짐이 섞인거 아니냐고 농담 따먹기 함 ㅋ
아저씨 아줌마들이 계속 불러서 울 가족 다 정신이 없음
3. 결과
한여름에 1달이나 컨테이너에 방치되었던 것치고는 짐들 상태는 멀쩡했음
곰팡이가 피거나 좀먹거나 한 것도 없었음
단, 아예 멀쩡한건 아니었는데...
쇼파 바닥이 다 뜯어짐. 옮기시다가 손으로 뜯으신 듯. 걍 몬스터겔 붙였음.
좀 저렴한 가구들은 접착제가 열기에 녹아서 시트지가 들떴음. 드라이기로 다시 붙임.
테이프로 칭칭 감았던 자국이 그대로 남음... 이건 접착제 제거제 사서 해결해야 할 듯..
없어진 물건도 있음.
쿠커 플레이트 판, TV 케이블선, 손바닥만한 미니 수납장, 만화가 담긴 외장하드....
값어치 없는거라 일부러 훔쳐가신건 아닌 듯 하고 아마 분실 된 듯 한데ㅠㅠㅠㅠㅠ
항의하기엔 너무 별거 아닌 것들이다...
외장하드가 좀 속상하긴하다 이제 구할 수도 없는 만화들인데ㅠ
생각보다 더 만족함
만약 포장이사 안 불렀으면 저걸 내가 다 포장하고 다시 풀었겠구나... 생각만해도 소름 돋음
내가 포장했다고 과연 분실이 안됐을까??? 안 망가졌을까???
장담 못 하겠음.
더이상 이사 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또 하게 되더라도 무조건 포장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