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솔직히 할머니한테 서운한 후기
3,988 23
2025.09.17 14:34
3,988 23

 

우리집은 조부모님 모시고 다같이 살다가 형제들이 성인되면서 독립했어 당연히 집이 썰렁해졌지

할머니가 심심하면 전화를 거는데 난 할머니 전화오면 바로바로 받거든? 회의하다가도 슬쩍 나가서 받았어

왜냐면 할머니 솔직히 앞으로 20년 30년 사실 거 아니니까 이거 안 받았다가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내가 먼저 걸지는 않아 바쁘기도 하고 가족들과 그닥 끈끈한 사이도 아니고 뭐 기타 등등

 

받으면 뭐 중요한 용건은 없어

그냥 요즘 어떻다~ 아픈 데는 없냐~ 우리 애기들 보고 싶다~

그러다가 꼭 동생에 대한 아쉬움 토로로 이어져

동생은 나와 다르게 할머니 전화를 안받고 콜백도 안하거든.

 

그런데 어릴때 할머니가 나는 안 좋아하고 동생은 진짜 유독 예뻐했어

난 그래서 동생이 할머니 전화 안받는거 진짜 싸가지없고 못됐다고 생각해 어릴때 그렇게 예뻐해줬는데?

심지어 중간에 차단도 한 것 같았음 전에 언젠가 전화걸면 바로 못받는다고 나오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셨거든

동생 지금 일하나봐요 바빠서 못받는다고 해놨나봐요 했는데 속으로는 욕했지

 

근데 이제 동생은 전화를 안 받는다~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고 보고싶어 죽겠다~ 너는 연락 좀 하니?

따로 안 한다고 하면 너는 어떻게 동기간에 연락 하나 안 하고 사냐~ 니가 좀 해봐라~

이런 하소연이 통화 한 번에 꼭 한 파트씩 있으니깐 좀 그랬지 나한테 전화하셨으면 나랑 얘기했으면 좋겠으니까.

 

그러다가 동생이 뭔 심경의 변화인지 전화를 드디어 받았나봄?

할머니 너~~무 기쁜 목소리로 나한테 전화와서 진짜 개큰 감동받은 목소리로

동생이 전화받았다고
아유 그놈새끼 내가 어찌나 보고싶었는데~

 

그리고 회의하다 나와서 그걸 듣고 있는 나......

 

마치 무슨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기 짝사랑 상대랑 잘 안되고 있다 잘 되고 있다 중계 듣는 기분이야

어릴땐 나를 안 예뻐하셨어도 지금 내가 동생보다 잘하면 나를 예뻐할 줄 알았단 말이야

근데 동생이 전화 그거 한번 받았다고...

 

동생이 오래 사귄 남친 있다가 헤어지고 최근 비혼 결심했는데 그건 나랑 상관없잖아?

언니인 내가 시집 안가니깐 동생도 못가는 거다, 언니가 먼저 가야 동생도 가는 거라고 그것도 나한테 닦달..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면 언니가 안 갔는데 어떻게 동생이 먼저 가냐고 나무라고 ㅎ

 

다 내가 만만해서겠지 그래도 나는 그냥 할머니한테 사랑받고 싶었는데 영원히 안 될 것 같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34 12.26 33,2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9,96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8,5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1,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0,8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861 그외 37살 평생 지성피부인줄 알았는데 건성피부였던 후기 08:23 5
180860 그외 갑자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너무 외로워서 당황스러운 초기 9 02:38 382
180859 그외 이 말 고백으로 들리는지 궁금한 후기 34 00:15 1,092
180858 그외 🩸헌혈 70회 기념패 받아온 후기🏆 19 12.27 652
180857 그외 슈싱 서랍형 침대 사려는데 어디거가 좋은지 궁굼한 초기 4 12.27 281
180856 그외 시계줄 교체하려고 샀다가 세개째 실패한 후기 3 12.27 388
180855 음식 하이디라오 원정가는데 꿀팁이나 맛있는메뉴가 궁금한 후기...♡ 6 12.27 417
180854 그외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됐는데 포기할지 말지 고민되는 후기 5 12.27 490
180853 그외 친구는 있지만 사회성이 심각한 고민인 후기 3 12.27 606
180852 그외 친구들이랑 좋은 대화를 하는 방법이 궁금한 초기 1 12.27 423
180851 음식 부산 차이나타운 잘알덬들에게 궁금한후기 4 12.27 475
180850 그외 에어팟 프로3 선물하려는데 애플케어가입 추천하는지 궁금한 후기 6 12.27 371
180849 그외 무신사 그라임 GR02 데미 후기 #광고 12.27 322
180848 그외 mbti 신봉자는 아닌데 뭔가 있는거 같은 전기 7 12.27 943
180847 그외 요즘 사소한 거에 행복을 느끼는 후기 2 12.27 802
180846 그외 다들 명절 분위기 어떤지 궁금한 후기 15 12.27 1,001
180845 그외 자취생이 속지 말아야 할 함정템들 후기 43 12.27 3,649
180844 그외 좋아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듯한 중기 5 12.27 772
180843 그외 아이 고열 원인이 뭘까? 33 12.26 1,889
180842 그외 전기세 등 관리비가 이상해서 쎄함을 느끼는 중기 8 12.26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