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쓸 수 있겠지?
아무데도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여기다가 남김
어제 아침에 집에 조그만 박스가 날라왔더라고.
뜯어보니까 예쁜 종이 주머니 같은거였는데
그 안에 검은 쿠키(?) 같은게 열 개가 들어있었음
뭐지? 누가 보냈지? 하면서 냉장고에 넣어뒀었어
뜯어보면 안됐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일단은 어제 가족이 아픈 바람에 병원에 가느라
미친듯이 바빠서 확인할 틈이 없었고
내가 거래하는 회사들이 나한테 선물 삼아서
물건을 보내줄 때가 있거든
그런거라고 생각했던것 같아
근데 어제 저녁에 일을 하다 휴대폰을 꺼내니까
ㅋㅍ 페이지에 나도 모르게 접속이 돼 있는거야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커뮤니티 사이트(더쿠 등등)를 들여다보다
집어넣고 일하고 그런 식으로 휴대폰 화면을 건드리다
배너 광고를 통해 그 페이지까지 들어간 것 같던데
동남아시아 대용량 라면 80개
그런 페이지였어. 앗, 이거 혹시라도
결제버튼이 눌러지기라도 하면 바로 사버렸겠다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것임
혹시 아침에 온 시커먼 쿠키 같은게 설마!
하고 ㅋㅍ의 구매자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2025. 8. 4 주문
주문 상세보기
배송완료 (목) 도착
차茶 선물세트 1개
50,000
이렇게 돼 있는거야;;
그 순간 기절하는줄 알았음 ㅠ
가뜩이나 이번달에 쪼들리는데
대체 이게 무슨 재난인지
ㅋㅍ의 구매정보 페이지를 확인해보니까
나에게 배송되어 온 건 떡차(茶)라는 물건이었는데
평생 나는 떡차라는 것의 존재를 알지도 못함
내가 구경해본적도 없는 거라서
쿠키라고 생각했던거였어
찻잎을 덩어리로 만들고 발효시켜서
주전자 같은데 집어넣고 우려먹는 전통차의 일종
구입한 사람도 별로 없더라고
주문일자는 8월 4일 월요일 오후 6시 10분
내가 손님 받느라 정신없던 시간
일이 워낙 대중없어서 한가한 시간에
짬짬이 뉴스도 보고 더쿠도 들어가고
유튜브도 열어놓고 하던 사이에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 집어넣은 상태로 스마트폰 화면이 건드려져
배너 광고를 누르고 원터치 결제 버튼을 통해
구입된것으로 추정
나는 이걸 이미 뜯어서 내용물을 봐 버렸음
먹을걸 포장을 뜯어버렸으니 환불이 불가한 상태일거고
내 계정으로 결제했으며
내가 이런 식으로 원하지 않는 5만원짜리 물건을
강제로 사버렸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단 하나도 없음
고객센터에 항의해봐야 결과는 너무 뻔한거고
당연히 판매자는 죄없고
돈 날린것도 속상하지만 좀 무섭더라고.
우연이 겹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구나
그리고 5만원짜리 물건을 산 건 정말로 불운인데
더욱 비싼 것을 구입해버렸을지도 모르는거라서
그게 나를 몇시간동안 혼란에 빠뜨림
뜯어버리면 반품불가한 20만원쯤 되는걸
사 버릴 수도 있었던 거고 그랬으면
이렇게 못 넘어갔겠지?
검색해 보니까 실제로 이런 사례들이 적잖게 있어서
기사도 난 적 있더라고.
폰도 안 만졌는데 물건이 배달됐다거나
자다가 돈 8만8천원이 날라갔다거나
구매하지도 않은 초콜릿이 왔다거나
ㅋㅍ이랑 연동돼있는 배달어플에는 이 사례가
더욱 많아서 셀 수도 없는 수준임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것인 차(茶)가 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필요는 없지만 써먹을 수는 있으니까
어제 사용법대로 우려먹어 봤어 ㅠ
무슨 맛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
(물조절을 잘못했을지도? ㅠ)
한번에 서너 잔 우려먹을 수 있는거 같으니까
한 잔에 1~2천원짜리 차를 수십개 재어놓은 셈임
그나마 구입내역을 먼저 발견해서
떡차라는 걸 안 게 다행일지도 몰라..
쿠키인줄 알고 씹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안감
하여간 나같은 일 다들 피하길 바라고 ㅋㅍ에서 다들
결제수단- 결제비밀번호.보안설정-원터치결제사용을
해제하길 바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