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첫사랑 얘기 해달라고 글쓴덬이 잇어서.. 댓글 남기려고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냥 글로 쓰려고 왔당(절대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님)
나는 일단 남자하고 얘기를 거의 해본적이 없고 해도 엄~~~~청 어색한 모솔 여자의 표본같은 사람이어써ㅋㅋㅋㅋㅋ
비록 공학을 나왔지만 남자애하고 말섞어본 적이 6년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듯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냐. 조용하고 내 속얘기는 잘 안 하는 성격.
그래서 어쩌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고백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데ㅋㅋㅋㅋㅋ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고백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 대학 막 들어가서 만난 선배였어.
같은 과 선배였고 3월에 입학하자마자 처음 보게 됐지.
첫인상은 그냥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 사람이다..였어. 나하고 비슷해 보여서 호감이 갔구
어쩌다 보니 그 선배가 하는 모임에도 들어가고 어쩌다 보니 그 선배를 좋아하고 있더라 내가ㅋㅋㅋㅋㅋ
짝사랑하는 여느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참 혼자 열심이었지
카톡 보낼 거리 없나 열심히 궁리하고 그렇게 고민해서 보내고 나면 답장 올 때까지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했던 카톡 읽고 또 읽어보고 학교에서 마주치지 않을까 항상 신경을 은근히 곤두세우고 다녔어ㅋㅋㅋ
그 선배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에게 먼저 카톡을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지...
어느 날은 모임에서 술을 마실 일이 있었는데 그 날 나도 선배도 그리고 나랑 선배 둘 다와 친한 언니 모두 많이 취했었어
그리고 그 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선배가 언니 옆에 앉아서 데려다 주더라구.
나랑 친한 언니였지만 얼마나 질투가 나던지ㅠㅠㅠ 친구한테 울며불며 하소연도 하고...(쪽팔)
그렇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한 상태에서 1학기 종강하고 여름방학할 때가 되었고, 나는 방학하기 전에 밥은 한 번 같이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
밥 사달라고 카톡을 보냈고~ 못 하는 화장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치마도 입고 설레서 나갔었어ㅋㅋㅋ
밥 먹고 카페도 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거웠었징. 그러나 지금 생각해봐도 그 대화에서 썸의 기류는 1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배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징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서 나는 항상 선배를 좋아하면서도 한켠으로는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던 거 같아.
내가 계속 어필하면 선배도 나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에서ㅎㅎ
결국 여름방학 내내 나는 선배 생각밖에 안 하면서 지냈엌ㅋㅋㅋㅋㅋㅋ 선배 고향까지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나였으니 개강 첫날부터 선배를 마주쳤을 때 얼마나 기뻤겠니... 집 가자마자 바로 카톡을 보냈지...
그런데 선배가 먼저 밥 사주겠다고 되는 시간을 물어보는거ㅓ야!!!!!! 할렐루야!!!!!!!!!!!!! 먼저 물어봐주다니!!!!!!!!!!!!!
그래서 엄청 들떠서 바로 이틀 뒤로 시간 잡고 그날 밤은 잠을 못 잤어ㅎㅎ... 심장이 몸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더라 진짜
이불 덮었는데 잠이 하나도 안 왔어ㅋㅋㅋㅋ 설렌다는 감정이 의외로 불안할 때하고 비슷한 것 같아. 심장이 엄청 뛰는데 그 사이에 아주 작은 간질거림이 있는 느낌?
그렇게 해서 선배하고 밥을 두 번째로 먹게 됐는데 와 그날은 진짜 꿈꾸는 것 같은 날이었어!
선배가 먼저 내 시간표도 물어보고 셀카도 찍자 하고 영화 본지 오래됐다고 하니까 영화보러 가자고 하고 심지어 나한테 예쁘다는 말도 했음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둔한 나여도 이건 호감이 있는 게 백퍼 확실한 거 같아서 그날 진짜 무슨 생각으로 말하고 영화보고 밥먹었는지 기억도 안남...
근데 그 날 이후로는 그냥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 내 생각에는 아마 이 몽총이가 선배의 '편하게 불러'라는 말에 '선배가 편해요'라는 대답을 했기 때문인 거 같음...
나는 남자친구가 아니면 오글거려서 오빠라고 못 부르는 괴상한 병이 있었거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중에 고백할 때쯤 그 얘기를 하면서 써먹으려고 했는데...
이 멍청아 그날부터 오빠라고 불렀어야짘ㅋㅋㅋㅋㅋ 하튼 그 꿈같은 날이 지나자마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까(선톡은 여전히 없었음)
나는 여전히 좋아하면서도 속으로 뭐지? 했던 거 같음. 나만 항상 일방적으로 보내는 것도 지치고..
그러던 중에 아는 분이 소개팅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걸 콜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를 좋아하긴 했는데. 좀 지쳤던 거 같기도 하고 소개팅이라는 게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마음으로 나가면 안 됐는데ㅠㅠㅠ 안일했던 나는 암생각도 없이 콜을 외쳐버렸다... 남친 사귈 생각 하나도 없었으면서...
그렇게 나는 새로운 남자분을 만났고 그분도 좋은 분이셨어! 하지만 이성적으로 끌리는 건 없었다고 한다ㅠㅠㅠ
이 얘기는 예~~~전에 더쿠에 인생 첫 소개팅 후기라고 글을 쓴 적도 있었어.
3번째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걸 거절을 못해서 우리 집앞까지 왔다 가셨지.
그리고 집에 가서 사귀어도 되는 걸까 아닐까 밍숭맹숭한 마음을 고민하던 차에 전화가 왔음. 할 말 있으니까 나와보래. 우리 집 앞이래. 읭????????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나는 지금 나갈 수가 없어요;;;;;하고 끊어버림. 그리고 마음을 굳혔어 아 이분은 안되겠다...
그리고 다음날 만나서 거절하고(너무 말하기 어려웠다ㅠㅠㅠㅠㅠ) 그렇게 내 인생 첫 소개팅은 끝났지...
집까지 데려다주는 건 거절했어야 했는데 역시 우유부단한 나란 몽총이ㅎㅎ....
소개팅에 집중 못했던 건 남자분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도 있었지만 사실 그 때 다른 남자의 존재 때문이기도 했다..(나 왜이렇게 여러군데에 발걸치고 다녔지..)
2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나는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거기 있던 사람이어써ㅎㅎ
첫인상은 개구쟁이..? 장난 잘 치고 활발하게 생긴 인상이었고 실제 성격도 비슷하더랑.
위에 말했듯이 나는 남자와 얘기를 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당연히 처음 보는 남자들이 수두룩한 동아리는 말하는게 어색하기 그지없었어ㅠㅠㅠ
그런 상황에서 먼저 말을 많이 걸어주는 그애같은 성격은 내가 반가워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당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당연히 나랑 동갑 신입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살 많아서 당황하기도 했고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어색어색한 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었는데, 처음 나한테 장난 건 이후로(먼저 걸어주면 나도 장난침ㅋㅋㅋㅋ) 서로 많이 놀리면서 친해짐ㅋㅋㅋㅋ
이렇게 막 친해지기 시작한 상태에서 소개팅을 나간 거였고.. 소개팅은 결국 저렇게 쫑났고..
그 이후로 카톡도 어쩌다보니 맨날 하고 얼굴도 어쩌다보니 맨날 보고 결국 어쩌다보니 내 남자친구가 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조용해서 남자친구도 비슷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한 선배도 그런 성격의 사람이었는데
나보다 훨씬 사교성 좋고 활발한 사람이 내 남자친구가 된 게 정말 신기했고 아직까지도 신기했어. 심지어 내가 좋아한 게 아니라 남친이 나를 먼저 좋아했다는 게ㅋㅋㅋㅋ
그리고 저 좋아했던 선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자면..
알고 보니 저 위에 나왔던 나랑 친한 언니를 좋아했더라 이 선배가ㅎㅎㅎ
언니 입으로 말해줌. 걔가 나 많이 좋아했는데 나는 남자로 안 보여서 계속 밀어냈다고
그런 와중에 나는 선배 좋다고 계속 따라댕겼던 셈이고ㅋㅋㅋㅋㅋㅋㅋ
저 말을 들은 당시에는 감정이 다 정리가 안됐었는지 그냥 엄청 슬프고 선배도 안타깝고 그랬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했고 그 사람이 나랑 친한 사람이었다는 게 뭔가 소설 같아서, 역시 현실은 소설보다 더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좋아한 사람이 그 사람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
내가 좋아했던 그 올곧은 이미지가 맞는 것 같아서. 물론 그 애정을 내가 받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랑 사귀었어도 잘 됐을까?하는 의문은 들어. 언니에 비해 나는 선배랑 친하질 않았거든ㅋㅋㅋㅋ(나한텐 장난안침ㅠㅠㅠ)
1학년 때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선배랑은 그냥 흐지부지됐고, 겨울방학 때 선배는 연락두절되더니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으셔따......
살아는 계신 건지 궁금하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게따.....
지금 다시 본다면 이제 아무 감정 없이 그냥 편한 선배로 대할 수 있는데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다시 얼굴 좀 봤으면...
1학년 끝나갈 때쯤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지금은 3학년이 끝나가는 중.
남자친구랑은 아직도 잘 사귀고 있고 나름대로 파란만장했던 내 1학년은 저렇게 끝이 났어ㅎㅅㅎ
덬들이 이걸 읽고 어떤 반응을 할 진 나도 모르겠다.... 욕을 하진 않으시겟져....?덜덜(쫄보)
남자라곤 1도 없던 내 인생에 불과 두 달 동안 갑자기 세 명이나 되는 남자가 들어와서 참 신기했어ㅋㅋㅋㅋㅋ 앞으로 또 그럴 시기가 오려나
이대로 모솔로 늙어 죽는건 아닌가 생각하던 나에게도 나 좋다는 남자가 있었으니 쓸쓸해하는 덬들 너무 자괴감 들어하진 말길!
사실 남친한테 처음 고백받았을 땐 많이 좋아하진 않았어서 망설여졌었는데, 지금은 그 때 안 받아줬으면 큰일났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좋고 잘 지내는 중.
덬들에게도 인연이 있을거양 홍홍
앞으로 남친과 계속 잘 사귈지, 또 파란만장한 시기가 올진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지금이 참 좋아~ 별 내용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덬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