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배우자도 J라서 그런지 몰라도 둘다 집안일 관련 미리미리 챙기는거 잘 하는 편인데 서로 관심두는 분야가 어느정도 나눠져 있어서 분담이 되니까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홀가분한 느낌이야
배우자는 주로 집안 대소사(가족 생일, 가족 행사, 명절 등) 챙기는걸 신경 많이 쓰는데 선물이나 용돈같은거 나보다 먼저 고민시작하고 내가 챙기기 전에 자기가 알아서 품목 정해서 보고하고 구매까지 싹 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고민거리 덜어지니까 너무 좋더라
또 냉장고 사정도 나만큼 잘 파악하고 있고 장보는거 알아서 잘하는 편이라 내가 뭐 없다고 말 안해도 필요한거 쿠팡으로 바로 채워넣거나 퇴근길에 마트 들려서 필요한거 없냐 물어서 장봐오고 그러는데 재고관리(?)를 잘 해주니까 요리하는거 좋아하는 나는 메뉴선정만 고심하면 되서 편해
이번엔 이사도 하는데 이사전에 필요한 이전설치 같은거 자기가 알아봐서 예약해두고 전체적으로 일의 흐름을 다 파악하고 놓치는거 없도록 신경쓰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까 난 그 사이사이 필요한 일들 채워넣듯 챙겨주면 되서 이사 스트레스도 혼자 다 했을때보다 확실히 덜하더라
근데 신기한건 연애할때 데이트코스 같은건 열심히 찾고 짜오는 사람이 아니었거든? 대부분 내가 하고싶은게 더 많아서 내가 계획하고 끌고가는 식이었고 맛집도 내가 찾고 여행도 내가가자고 추진해서 가는ㅎㅎ 그래서 연애중에 불만이 먼저 나한테 뭐 하자고 제안 안하는 거였는데 실제로 살면서 일상적으로 하게되는 일에서는 다르니까 좀 신기해 데이트코스랑 기획노동은 전혀 다른 영역의 일인가 싶고
대신 내가 뭐하자 어디가자 제안을 하면 그 전날이나 당일에 이동동선 체크는 엄청 꼼꼼히 하고 맛집 메뉴 미리 조사해서 맛있는거 딱딱 골라서 시키는건 잘했었는데 이런 성향은 좀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ㅎㅎ
암튼 집안일은 눈에 보이는 몸쓰는 일도 나눠하기 만만치 않지만 기획노동도 정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집안일 분담할때는 이런것까지 잘 나눠하는게 중요한거 같아
나같은 경우는 그래서 혼자서 오롯이 싱글살림 할때보다 결혼해서 하게되는 집안일이 반까지는 아니어도 6-70퍼 수준으로 줄어든 느낌이야(아무래도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려면 신경쓸게 더 많아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