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만났는데 학교다닐땐 하나도 안친했던 친구
내가 졸업 후 유학간다는걸 어디서 전해들었는지 갑자기 연락와서 자기 만나달라고 떠나기전에 잘 다녀오란 인사하게 해달라고해서 카페에서 만나 단둘이 본게 처음이었던 친구
나랑 너무 같이 놀고싶고 친하게 지내고싶었는데 나와 내 친구들 사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없게 단단해 보여서 못 그랬다고 후회된다던 친구
내가 꼬박 오년을 해외에 살면서 일년에 한번 들어오면 모든걸 제쳐놓고 고향으로 달려오던 친구
서로 공유하는 학창시절 추억같은게 없어도 그저 지금 만날수있는게 너무 행복하다던 친구
한번씩 고향에 돌아올때면 나만큼은 꼭 만나고서 떠나던 친구
제일 처음 명함 준다며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어주며 부끄러워하던 친구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고향까지 내려와 맞이하던 친구
그렇게 서로 떨어져지내며 일년에 많아야 한두번 만나던 친구
이제 같은 하늘아래 살아보나 했더니 해외지사로 발령났다고 날 만나러 온 친구
서로를 위해 가지말란 말은 죽어도 못하는 둘이란걸 알아서 가면 언제 돌아올 수 있냐는 내 말이 너무 슬펐다는 친구
그렇게 꼬박 앞자리가 또 바뀌고도 여전히 서로 먼 곳에서 건강하라는 말로 모든걸 다 표현하게되는 친구
하루의 만남으로 또 일 년을 기약하며 떠나보내는 친구
다시 돌아가는 길 배웅하고서 문득 생각해보니 친구와 나는 앞으로 몇번의 만남을 더 가질 수 있을까 나는 몇 번의 배웅을 더 하려나 또 우리는 몇 번의 재회를 하고 또 기다리려나 서로에게 가정이 생기고 삶의 터전이 새로워지면 그땐 우리가 얼마동안을 기다려야 서로를 만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