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독립 후기 - 엄마한테 미안한점 중심으로
1,028 9
2024.12.25 16:37
1,028 9

독립하고 나서야 깨닫고 쏘리마미된 것들 풀어보겠음



1. 장판에 기스나면 정말 마음 아프다


엄마가 왜 무거운 물건 끄는걸 싫어했는지

바퀴 의자 굴리는것도 자제하라 했는지 알게됨

어릴때 심지어 생각없이 장판에 대고 칼질하고 엄마가 혼내니까 티안나!! 안보여!! 하고 말대꾸했는데

진짜 개념없는 잼민이었구나^^;; 하는걸 깨달음


장판 시공비도 한두푼이 아니거니와 물건들 들여놓고 나면 쉽게 교체할 수도 없는데

내 장판이니까 손톱만한 찍힘과 스크래치도 잘 보이고 마음이 아픔 근데 엄마한텐 그게 ‘내 장판’이었을텐데

남이 그랬으면 당장 내쫓고 평생 증오하고 상종 안 했을거같음

자식이니까 그런짓을 해도 밥먹여 길렀단걸 깨달음;;



2. 집안일은 끝이 없다


나보다 더 집안일을 도왔던 바람직한 자녀라면 이미 알았겠지만

집안일은 청소기 돌리기 빨래 돌리기 널기 개기 설거지하기 쓰레기 버리기가 전부가 아니었음

내가 몰랐던 집안일이 너무 많음


설거지가 다가 아님

싱크볼도 닦고 행주도 빨고 배수구도 비워주고 한번씩 닦아줘야함

청소기 돌리는게 다가 아님

먼지주머니도 비우고 헤파필터 청소해줘야 함

심지어 세탁기도 먼지주머니가 있단걸 난 처음 알았음

쓰레기 버리기가 다가 아님

쓰레기통 안 역겹게 쓰려면 쓰레기통 주기적으로 닦고 말려야함

요리가 다가 아님

다 하고 인덕션이랑 벽에 튀긴 기름 닦아주고 닦은 행주 빨아야 함


오늘도 크리스마슨데 밀린 집안일 오지게 함

아침 해먹고 설거지하고 점심 해먹고 설거지하고 싱크볼이랑 배수구 청소하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하고 물걸레 빨고 러그 빨래하고 베란다 유리창 닦고 넘 힘들어서 누워 쉬면서 더쿠하는중임

주부습진 왜 걸리는지 알거같음


빨래도 존나 일주일에 두번은 돌려줘야함

옷 빨래 한번 이불or러그 빨래 한번

이불or러그 한꺼번에 빨래하면 널데 없으니까 돌아가면서 하나씩 빨다보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맨날 빨게됨


쫌 서러운건 나 혼자 살아서 나말고 이걸 할사람이 없음

비자발적 독신 여성.. 내가 인셀이라니..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밤늦게 귀가해도 설거지 하고 자야 함

주말에도 눈썹 휘날려도 막간을 이용해 빨래 돌리고 널어야 함


우리집은 집안일을 거의 엄마가 하는 편이었는데

나만큼 하는 애들도 얼마 없다구 엄만테 뻐겼는데

후회중임 같이 살때 좀더 도울걸..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최.초.공.개❤️ 싱글큐브섀도우 체험단 이벤트✨ 115 12.23 44,3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96,7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23,4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80,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52,1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658 그외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직장인덬들 부모님께 얼마드려? 초기 1 03:09 42
179657 그외 스키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보낸 후기 02:06 113
179656 그외 15개월 아기 책장 구매를 고민하는 중기 1 00:55 103
179655 그외 아빠랑 얘기하다가 내가 다 잘못한건지 궁금한 중기 29 12.25 1,017
179654 그외 발볼넓고 250인데 편한 운동화 추천받는 후기 32 12.25 557
179653 그외 친구랑 싸웠는데 이런경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6 12.25 691
179652 그외 울산 버스 개편 후기 9 12.25 447
179651 그외 애엄마들은 왜 핏되고 노출있는 옷 입으면 안되는 분위기인지 궁굼한 후기 41 12.25 2,054
179650 영화/드라마 영화 서부스턴스 후기(스포X) 12.25 263
179649 그외 장학금 받았는데 가족이랑 싸우고 내가 이기적인게 문제인가싶은 후기 44 12.25 2,268
179648 그외 행정실은 만능 센터가 아니라는 후기.... 26 12.25 1,823
» 그외 독립 후기 - 엄마한테 미안한점 중심으로 9 12.25 1,028
179646 그외 크리스마스라 5개월 만에 교회 갔다온 후기 4 12.25 629
179645 그외 집콕 크리스마스 중기 2 12.25 1,221
179644 그외 연락 끊은 친구가 꿈에 나온 후기 5 12.25 901
179643 그외 재개발 지역 교회문제 중기 11 12.25 853
179642 그외 지나간 인간관계에 대한 미련이 있는지 궁금한 후기 5 12.25 507
179641 그외 사복공무원 버리고 일행가고싶은 후기 13 12.25 1,480
179640 영화/드라마 영화 하얼빈 보고온후기 3 12.25 815
179639 그외 엄마가 선자리를 잡아서 스트레스 받는 중기.. 37 12.25 3,225